아이스크림 담합 조사보단 지금 더 중요한 건 저 배달업체의 담합 조사가 더 중요한 거 아닐지.


안 그래도 가게에 부담을 줬던 수수료+배달비가 조만간 더 오릅니다.


명목은 '변치 않고 한 번에 한 집만 빠르게' 라는 쿠팡스러운 모토입니다.

별반 일 할 줄 모르는 것 같은 배민은, 어 나도 '대세를 따를게' 하고 쫓아하고 있어요.


이들이 담합하는 이유도 있겠죠. 가격 경쟁구도로 갔다간 원하는 수수료를 못 받을테니까요.


한 번에 한 집만 가는 정책 때문에 장거리를 라이더들이 꺼립니다.

왕복 14키로 가량을 오직 한 집 서비스를 위해 왔다갔다 하며 아무리 할증료를 받는다 한들,

그 시간에 단 거리 2집 하는 게 더 이득이라더군요.


네, 그래서 장거리 건은 강제적으로 배차된 새내기 라이더들이 뒤늦게 가져가는 일도 빈번합니다.


라이더들의 콜 거부는 라이더의 자유래요. 가고싶으면 가고 가기싫으면 안 갑니다.

비가오고 눈이오고 추우면 당장 배가 고픈 라이더들만 나오고, 다른 라이더는 쉬어요.


사실 배달은 고객 입장에선 이런 날에 더 하거든요. 나가기 싫으니까.

근데 이런 날일 수록 라이더가 적어요.


이 얘긴, 라이더들이 꽤 벌만하단 얘기예요. 막말로 배가 꽤 불러요.

오죽하면 강남 라이더 최고 수익이 월 1300만원이랍니까.

게다가 이 분들은 기름값과 유지비 명목 빼면, 월세 낼 것도 재료비 살 것도 없어요.



네, 현재 이런 구조예요. 특히 요즘은 웬만한 가게보다 라이더가 더 잘 법니다.

가게들의 의욕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이 상황에서 더 오르는 겁니다.



그들은 새로 나오는 수수료와 배달료로 4가지 옵션을 마치 배려인 듯 내놓았지만

(수수료 절약형, 배달료 절약형)


그 옵션들 빠지는 금액이 거의 똑같아요. 그나마 절약이 된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주문 금액이 5만원 이상은 됐을 때 그나마 변별력이 생기는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음식점 카페는 2만원 선, 진짜 많아야 3만원대 주문이 대부분이에요.



이번에 오르는 수수료+배달비를 예로 들어볼게요.


참고로 배달비는 가게와 고객이 함께 부담하며, 전부다 고객이 부담하게 하는 걸 아예 금지하고 있습니다

웃기죠 이것도? 배달비를 당연히 가게가 최소한 지원해줘야한다는 논리. 짜장면 치킨 시절 감성이 아직도 적용되네요.



1. 건당 수수료 8.2%, 배달료 6,600원(함께 부담), 카드 대납 3.3%


- 고객 배달료 부담을 2,000원으로 설정했다고 가정하고, 가게는 4,600원을 내는 거로 계산할게요.

- 기존 16.5% 수수료에서 대거 내린 것처럼 홍보를 해놨지만, 고정 배달료가 훌쩍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이 빠져요.


그럼 계산해볼게요.


일반적인 카페 마진율로 계산하면, 2만원 주문 건의 경우,


- 건당 수수료 1,640원

- 배달료 4,600원

- 카드 대납 660원

- 재료 원가 대략 6,000원

- 부가세 1,810원

- 총 지출 14,710원


- 마진 5,290원


2만원 팔면 5,290원이 남아요.

그 안에서 직원비와 월세, 전기세도 내야 합니다.

이건 가게마다 달라서 계산이 힘들지만, 대략 최종 3-4천원 남는 정도 보시면 될 거 같아요.


다 됐고, 2만원 팔아서 4천원 남는 장사 하고 싶으세요?



그래서 이번에 아예 배민과 쿠팡이츠 접는다는 분도 계시고, 아예 라이더로 전향한다는 분도 꽤 많고,

결국 예전처럼 홀 장사를 하고, 배달은 마진보단 홍보용에 부수익 조금 얻는 선으로 하는 게 적합해 보이는데,

코시국에 배달이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소상공인 분들이 난리들인 겁니다.



물론 가게 입장에서 편법이 있고, 실제로 이뤄지고 있어요.

배달 어플 상에 상품가를 매장가보다 올리는 겁니다. 이에 대한 제한요? 그것도 없어요.

열에 아홉은 올리는데 눈치껏 올리는 선으로 보통 10% 정도 더 올리거나, 심한데는 몇천원을 대놓고 올려요.


배달료를 0원인 것처럼 선심 쓰고 가격을 넉넉히 올린 거예요.

이것 역시 지저분한 구조라서 맘에 안 듭니다. 논란도 있을 수 있구요.


이게 이국적인 음식이거나 '한우' 같은 단어를 쓰면 가격 올리는 게 슬쩍 넘어가지는데,

(주문량은 많은 대신 낮은 평점도 많아지겠죠)


카페는 다릅니다. 생각하는 그 동네의 가격대란 게 있기 때문에 올려봤자 10% 올려요.

(위에 계산한 것도 이미 10% 가격을 올린 거라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겁니다.)



덧붙여, 가게가 배달비를 설정할 때, 고객부담을 2천원으로 했다고 해도,

거리, 날씨 등에 따라 추가 할증료란 게 '또' 붙습니다. 이건 고객의 몫이에요.

그래서 2천원 +@를 고객이 냅니다. 



이렇게 된 현상이 뭔가 했더니, 쿠팡이 주축에 있는 거 같아요.

개고생하는 노예는 반드시 존재하며, 빨리빨리가 서비스의 최고 모토인.


일 못 하는 배민이 일 좀 잘 하는 애들 뽑아서, 쿠팡 버리고 독자적인 서비스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좋은 수수료로 가게-고객-라이더 공생하는 길을 내든지,


쿠팡이 주축이 됐던 한 번에 한 집 옵션을 없애든지, 아님 특급배송 옵션으로 따로 하든지.



이런 문제점들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같은 카페에 글을 올리면 어떤지 아세요?


상당수는 우둔합니다. 네, 이게 절대 그들을 무시하거나 깔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좋게 말해 착하고 모르세요.


지금 바로 주문 수가 오르는 거랑 매출이 오르는 거만 보시고,

실제 남는 순수 마진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 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수수료가 많이 빠져나간다 하면, 곡성만 내고 다 똑같이 힘들지란 말밖에 안 하고,

뭐가 문제인지/불합리한지는 생각 못 하세요.


본인이 30만원을 판 것만 생각하지, 거기서 5만원 남는건 생각을 못 한다는 얘깁니다.



대다수의 착하고 우둔한 소상공인을 이용해서, 배민-쿠팡 연합은

이번에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이라는 사탕발림의 옵션을 주었지만,


절약되는 거 전혀 없습니다. 더 빠져 나가고 더 힘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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