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야, 개천절

2017.10.03 23:44

칼리토 조회 수:753

추석 전날이라는 생각만 했지.. 개천절이라는 생각은 1도 못하다가.. 지금에야 떠올랐네요. 흠.. 


길기만한 추석 연휴, 이제 내일 차례 지나고 나면 반환점 도는 기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해외로 어디로..간다는데 거기에 해당도 없고.. 차례 지내는 큰집이지만 막내동생만 오면 되는 터라 딱히 부담도 없네요. 


그래도 이래저래..집에 있으면 해야할 일은 많습니다. 청소도 하고..설거지도 하루종일 한 거 같네요. 그나마 전이랑 닭같은 걸 아웃소싱한덕에 여유가 있는 편이랄까요. 송편도 사오고.. 전이랑 기타는...막내가 사와주기로 해서 너무 고맙습니다. 아니었으면 오늘은 코끝에 식용유 냄새가 하루종일 맴돌았을 거예요. 


맞다. 제사음식은 안했지만 요즘 냉장유통되는 미국산 아롱사태로 장조림은 만들었네요. 이게 국끓일때도 유용하고 장조림에는 아주 딱인 부위더라구요. 가격도 한우의 1/3.. 정도 인것 같고.. 다음에는 좀 많이 사다가 더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제대로 만들어 놓으니 꽤 괜찮은 밥반찬입니다. 특히.. 고기 사이 사이에 박혀있는 심줄 부분이 아주 몽글몽글.. 식감이 좋습니다. 


명절 풍경이 예전과는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제사도 예전처럼 엄격하지 않고 몇년전만해도 일일이 부쳐서 올리던 전도 이제는 사와서 올리는 판국인지라..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는 음식 시켜다가 차려놓고.. 덕담 나누다가 마치는 그런식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젯상에 빵이며 커피 올리는 집도 있다고 하니. 하기사 차례라는 것도 술대신 차를 올리는 제사라는 뜻이지요. 차던 커피던.. 문제야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흠..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갈수록 점점 사람이 작아진다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체중은 늘어만 가지만..) 마치 지우개처럼 썼다가 지우고 싶은 과거의 흔적들을 떠올리며 스스로가 닳아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소시민이라는 것이 이런때 쓰는 말이군.. 싶습니다. 소시민이던 대시민이던.. 무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추석에 모두에게 드리고픈 축원입니다. 해피 추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6
5978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가 담긴 글 [2] crumley 2019.05.29 1941
5977 봉준호 감독님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으실 때 심사위원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님이 우시는 것 같았어요.. ㅠㅠ [8] crumley 2019.05.26 2553
5976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님의 <바다로 가자>를 서울환경영화제와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됐어요. [2] crumley 2019.05.23 553
5975 영화사 최고 걸작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한국영상자료원 상영) [2] crumley 2019.05.21 1056
5974 2019년 어린이날 [6] 칼리토 2019.05.05 917
5973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을 초강추합니다! [7] crumley 2019.03.19 1382
5972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치명적? 오류 [4] soboo 2019.02.16 1484
5971 책을 만들고 있고, 또 만들고 싶습니다. (텀블벅) [6] 사이드웨이 2018.11.22 642
5970 제가 문화잡지 '쿨투라'에 기고했던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에 관한 글 올려봅니다. (링크 포함) [2] crumley 2018.09.12 892
5969 래쉬가드 [2] 칼리토 2018.08.16 1194
5968 1) 뒤늦은 <버닝> 후기 / 2) 잘 됐으면 좋겠는 배우 김동영 [7] 프레데리크 2018.06.18 1589
5967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열립니다 [14] 살구 2018.05.27 2340
5966 (한겨레 기사)이선균의 ‘아이유 뒤통수 때리기’가 불편한 나, 비정상인가요? [34] 왜냐하면 2018.04.22 2994
5965 이 와중에 다스 이시형 전무 평사원으로 발령 [7] 데메킨 2018.03.13 1695
5964 이재용 집행유예 [17] 나보코프 2018.02.05 3598
5963 김백준 김진모 구속 [3] 칼리토 2018.01.17 1405
5962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에 관한 미친 기록 [10] crumley 2018.01.02 2125
5961 [하소연]503처럼 글 쓰는 사람을 본 적 있으신가요? [17] 정리 2017.12.28 1726
5960 에드워드 양의 기념비적인 걸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초강추! (CGV 등에서 상영중) [6] crumley 2017.12.19 1874
5959 jtbc ‘차이나는 클라스’가 또! [5] soboo 2017.11.30 25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