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S4가 먼저 기대 이상의 스펙을 발표하고 매일매일 축복 받는 가운데 엑박 차세대의 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만. 떡밥이 하나도 없네요.

이런저런 정황을 볼 때 작년부터 돌던 루머(PS3에 비해 압도적이진 않지만 확실히 부족한 성능)가 적중할 가능성이 크긴 한데요.

아무래도 코어 유저들은 다 필요 없고 일단 성능이나 좋게 뽑아라! 라는 입장인지라 현재로선 PS4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닌텐도가 알아서 삽질중인 것도 크구요

뭐 그렇게 큰 차이까진 아니라서 엑박이 엄청나게 불리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PS4가 유리하겠죠. 엑박은 키넥트 동봉이라 가격도 올라갈 테니;


그리고 엔비디아에선 양쪽 콘솔이 모두 amd 의 gpu를 사용하는 관계로 자기네 완전 비싼 그래픽 카드 타이탄과의 비교를 통해 차세대 콘솔을 놀려대고 있는데...

문제는 그 그래픽 카드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거죠. 이게 무슨 무의미한 놀림인지. -_-;


근데 뭐 꼭 타이탄 같은 괴물과 비교하지 않아도 차세대의 스펙이 요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들과 비교해서 딱히 뛰어나지 않은 건 사실이고,

또 PS4가 택한 CPU가 요즘 인텔 샌디브릿지 물건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스펙이라 성능 구현에 한계가 있을 거란 관측도 있고 그래요.

하지만 뭐 어쨌거나



gtx460 같은 구세대의 유물 직전급 그래픽 카드에 샌디브릿지도 아닌 그 이전 i5를 쓰고 있는 저로선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2.

반면에 호기롭게 차세대의 스타트를 끊었던 Wii-U는 거의 사망 분위기네요.


큐브 cpu 코어를 네 개 박았다는 소문의 난감한 cpu 파워 덕택에 6년 묵은 PS3, 엑박360보다 딱히 나을 게 없는 비주얼을 보여주는 데다가, (GPU는 그래도 좀 앞선다고 합니다;)

출시하자마자 OS의 문제점으로 수시로 다운되고 데이터가 날아가는 오류가 한동안 지속되었고. 또 게임하다 메뉴로 나가는 데 1분이 걸린다거나(...) 하는 이해 불가능의 문제점들에.

스펙에 비해 비싼 가격에다 (정보를 보니 패드 가격이 본체 가격이랑 거의 같더군요;) 출시 당시 할만한 게임을 다수 확보해놓지 못한 관계로 기기 자체가 안 팔리고 있습니다.

기기가 안 팔리니 게임도 안 팔리고. 그러니 당연히 PS3, 엑박360과 함께 멀티를 뛰어줄줄 알았던 게임 제작사들이 차례로 등을 돌리구요.

그 와중에 닌텐도는 EA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EA의 타이틀들이 모두 멀어져가고...

심지어 며칠 전엔 에픽사 직원이 '우리 이쁜 언리얼4짜응은 위유 따윈 지원하진 않는다능ㅋ' 이라는 발언을 해서 Wii-U를 더욱 더 깊은 구렁텅이에 빠뜨리기도 했죠.


뭐 곧 사과했고 'Wii-U에서도 언리얼4 쓸 수 있어요' 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그래도 언리얼4의 멋진 새 기능들은 쓸 수 없을 것이고 우리가 공식적으로 Wii-U를 지원할 계획도 없지요'라는 말을 덧붙였으니 뭐 그 말이나 이 말이나... orz


원래 닌텐도의 계획이 뭐였는지는 대략 알겠어요.

Wii 게임들과 호환이 되니까 현재의 Wii 유저들을 그대로 흡수하겠다는 거였겠죠. 

게다가 Wii가 말도 안 되게 낮은 스펙으로도 잘 팔렸으니 '코어 유저 따위 없어도 우린 돈 번다!ㅋ' 라는 생각도 들었겠고.

대략 PS3, 엑박360하곤 비슷한 스펙을 맞췄으니 Wii에서 떠나갔던 서드 파티들이 멀티작을 마구 내 줘서 기기 출시 초기의 게임 소프트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겠죠.

근데 이런 예상과 계획이 모두 엇나가 버렸으니 뭐...;


덧붙여서.

설사 Wii-U가 닌텐도의 계획대로 잘 나갔다 하더라도 전 안 샀을 겁니다.

닌텐도의 국가별 코드 정책 + 닌텐도 코리아의 국내 게임 출시 정책 때문에 지금 제 3DS가 쿨쿨 잠만 자고 있거든요. -_-

배요네타2를 할 수 없는 게 아쉽긴 해도 두 번 속을 생각은 없습니다. 망할 닌텐도... orz

게다가 Wii-U의 4, 5월 신작 라인업을 보니 꼭 한국판 3DS 발매 스케쥴을 보는 것 같더군요. 정말 이제 꿈도 희망도 없어 보입니다;



3.

역시 또 스팀(...) 관련 얘깁니다만.

요즘 '바이오 쇼크: 인피니트'도 접어 놓고 열중하고 있는 몇몇 인디 게임들이나 소개해보려구요.

('바이오 쇼크: 인피니트'의 한글화 얘긴 그냥 잘못된 소식으로 밝혀졌더군요. ㅠㅜ 이제 재야의 능력자분들을 믿는 수밖엔...;)


1) 핫라인 마이애미



아무리 인디 게임이라고 해도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은 그래픽에 참 정이 안 가게 생긴 플레이 영상 때문에 관심 밖이다가 유저들의 극찬을 보고 혹해서 세일 때 질렀습니다.


보시다시피(?) 잠입 요소가 아주 살짝 들어간 액션 게임입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패미콤 시절 같은 그래픽에 딱 그 시절 같은 게임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재밌습니다.

인디 게임답게 아이디어가 좋고 게임 플레이도 기대 이상으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볼륨도 가격 생각하면 적당하구요.

잠입 게임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적당히 머리도 써야 하고, 또 전개가 아주 스피디해서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저런 허접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악몽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연출이나 음악도 훌륭하구요.


다만 잔인함이 좀 격해서 ('저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그런 류 싫어하는 분들은 피해주시고.

그리고 스토리가... 좀 그렇습니다.

요즘 인디 게임답게 뭔지 모를 미스테리와 악몽같은 분위기, 그리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떡밥들로 가득합니다만.

그냥 엔딩 봤을 땐 뭐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해결되지 않는 떡밥들이 너무 많았구요.

떡밥들에 대한 설명을 찾아 진짜 엔딩을 보니 나름대로 떡밥 해결은 되는데 '진상은 이거지롱!'하고 숨겨놓은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고 유치해서 오히려 감흥이 반감되는 효과가(...)


뭐 그래도, 재밌습니다.

잔인함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이라면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조만간 속편도 나온다네요.


덤으로



실사판 예고편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유혈이 낭자하니 잔인한 게 싫으신 분은 역시 스킵해주시구요.


2) Machinarium



인디 게임의 장점들 중 하나가 '대자본이 투입된 메이져 게임으론 절대 나오지 않을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아주 잘 부합하는 작품입니다.

일단 일일이 손으로 다 그린 듯한 느낌의 디테일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그래픽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게 98% 정도를 차지하는 게임이에요. 하하하; 위 영상은 반드시 플레이해보시길. 분위기도 좋고 아주 예쁩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냥 마우스만 휘휘 저으면서 화면 여기저기 클릭해서 퍼즐을 풀며 장면을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방 탈출 게임'을 생각하시면 되구요.

스토리도 그저 '깡통 로봇이 팔, 다리 구해서 여자 친구 만들러 떠난다'는 게 전부. 대사도 전혀 없어요. 그냥 그림 즐기면서 퍼즐 푸는 게임입니다. 


...다만 그 퍼즐이 좀 어려워서; 이런 류의 게임에 경험이 별로 없으신데 그림만 땡겨서 해보고픈 분들은 참으시는 게 좋을지도.

뭐 유튜브를 보면 공략을 다 나와있긴 하지만요. 그럼 정말로 그림 밖에 남는 게 없잖아요(...)


3) BIT.TRIP BEAT



위의 첨부 영상을 플레이해보시면 좀 어처구니 없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벽돌깨기'라는 동네 번역 제목으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알카노이드'의 변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단순 무식하기 짝이 없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심지어 그래픽은 그 시절 '알카노이드'만도 못 해 보이죠. (사실 그렇진 않습니다만) '알카노이드'의 선배인 아타리 게임 머신의 핑퐁 게임 비슷한 거에요. 그런데...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거기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날아오는 공들이 그냥 날아오는 게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막아내면 결국 배경 음악에 덧붙여지는 리듬 or 멜로디 파트가 완성된다'라는 게 기본 아이디어구요.

당연한 얘기지만(?) 음악이 좋습니다. 그래서 첨엔 뭐야 이게... 이러면서 피식거리며 하다가 보스전에서 살짝 감동까지 받아 버렸네요(...)


다른 뭣보다도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반응하면서 음악만 즐기면 된다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안 되는 영어 실력으로 '바이오 쇼크: 인피니트'를 플레이하면서 자막 읽는다고 삽질하다 이걸 하니 기분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쿨럭;


4) BIT.TRIP Presents... Runner2: Future Legend of Rhythm Alien



제목을 보면 바로 눈치채시겠지만, 바로 위에서 소개했던 게임의 마리오 or 소닉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제 스크롤 되는 스테이지에서 타이밍 맞춰 뛰고, 슬라이딩하고, 발차기로 장애물을 부수고 하면서 알뜰하게 아이템 먹어주면 끝.

하지만 역시 '음악의 힘' 덕분에 금방 몰입하게 되더군요. 초반 스테이지를 하나 하나 넘으면서 새 기술이 열리고 그에 맞춰 풍성해지는 음악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타이밍 감각은 좀 있어야 하고 초반을 넘어가면 난이도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기본 조작이 워낙 간단하니 액션치라고해서 두려워할 필욘 없어요.

걍 한 번 즐겨보시길. 그래픽도 아기자기 깔끔하고 플레이도 부담 없이 재밌습니다. ^^


5) Psychonuts



이건 인디게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인디 가격(9.99%입니다)에 팔리고 있으니 그냥 슬쩍 끼워 넣어 봅니다. ^^;

줄거리 소개는 사실 별반 무의미한 것 같고.

입체적인 공간을 폴짝폴짝 뛰고 넘고 피해다니는 3D 플랫포머 게임에 퍼즐 요소를 가미한 작품입니다만.

'사람의 정신 세계 속을 탐험한다'는 설정 때문에 괴상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분위기의 배경이 많아서 노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작자가 팀 샤퍼. '원숭이 섬의 비밀', '그림 판당고', '풀 스로틀'을 제작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작품들의 센스 같은 것이 비슷하게 녹아 있고, 해당 작품의 팬이었던 분들이라면 반갑고도 그리운 느낌으로 플레이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덧붙여서 그 분께선 이 게임의 절망적인 흥행 실패 이후로 잭 블랙을 기용하여 또 다른 괴작 '브루털 레전드'를 만드셨으나... (후략)



완성도에 있어선 좋은 소리 못 듣지만 작렬하는 락 스피릿(!) 때문에 팬은 꽤 존재하는 작품이었지요.

국내엔 아예 발매가 되지 않았었지만 스팀에서 19.99%라는 오묘한 가격에 팔고 있으니 호감이 가면 구입해 보셔도...

참고로 전 아직입니다. <-


* 정말 마지막 덤(...)으로.

위에서 소개한 작품들 중 몇 가지(빗트립 시리즈라든가)는 iOS로도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이 가면 한 번 찾아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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