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초에 새누리대 민주 득표율을 1200만대 1250만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총 투표율은 70%부근이고.


문재인이란 후보의 도덕성,첨령성,능력,역사인식,정통성면에서 가장 뛰어난 후보라고 생각했고 중도민주 진영은 그 이상 가는 카드를 내 놓을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그마치 75%를 상회하는, 역대 대선 투표율 추이를 어처구니 없는 수치로 상회하는 숫자의 투표율과 그 지지층 비율을 보고 느낀건, 박정희 추억세대가 그동안 투표장을 외면했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박근혜에 대해 생각했던 확장성 부족은 완전이 오판이었고,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결국 양편이 최대한 확장 가능한 카드를 냈다고밖에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아니었으면 민주통합당도 1400만표를 못 얻었을 것이고 박근혜 후보가 아니었으면 새누리당도 1500만표를 못 얻었을 것입니다. 박근혜는 절대 확장력이 없는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말도 못하게 어마어마한 수로 숨어있던 저소득 저교육층 자영업자 TK 확장력을 가지고 있던 후보였던거죠. 사실 박근혜가 80%의 득표율로 경선을 이겼을 때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대구경북이 이런 투표율과 득표율을 냈던 적은 앞으로도 뒤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선거가 이명박의 재선을 문재인으로 대응하는 선거였으면 역으로 200여만표 이상으로 승리했을겁니다만, 아쉽게도 박근혜는 말없이 이명박과 차별을 성공시켜놓았기에 정권심판을 민주당이 아닌 박근혜가 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소속의원은 대통령한테 복종해야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박근혜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거수기화는 피할 수 없어지겠죠.


다음 선거를 미리 생각해보면, 50대 이상 인구 구성비가 점점 더 높아지고 20대로 유입되는 층이 더 얕아지는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유리할수도 있습니다만, 다행히도 5년후 후보는 박근혜가 아니고 다른 새누리당 엘리트일 것이고(김문수가 유력?), 그 경우 다시 1200만 아래로 득표율이 낮아질겁니다. 그때는 다시 60%대 투표율에서 수십만표를 더 얻는 싸움을 해야겠지요. 


종북,친노 프레임을 쓴게 패인? 전혀 아닙니다. 박근혜를 지지할 이유를 붙이기 위해 종북 친노를 핑계로 삼는 거죠. 박근혜 찍은 사람은 안철수도 간단하게 빨갱이로 매도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문재인은 포스트 노무현이었기 때문에 1400만의 득표가 가능했습니다. 다만 그게 박정희가 불러온 새누리 콘크리트 플러스 300만표를 뛰어넘지 못했을 뿐이죠... 


선거는 구도가 80%라고 할 수 있는데, 구도상의 실패라면 DJ나 노무현처럼 충청도 지역에서 50만을 돌려세우지 못한 것 정도겠죠. 하지만 그것도 TK에서 저런 역대급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내는 순간에 효과가 있었을까요. 독재의 회귀의 낌새를 눈치채고 유일하게 극렬히 저항한 호남만 빼고요.


잠을 들을 수 없어 뜬 눈으로 지새고 이렇게 뻘글이라도 써 봅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어차피 박근혜는 대통령 대접만 해주면 희희낙낙하고 살거고, 새누리당 의원 나부랭이들은 박근혜의 파워를 확인했으니 이제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박정희의 후계자가 자기라고 외칠겁니다. 그들은 이제 박정희교의 광신도가 되지 않으면 생존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와는 달리 박정희로부터 혈통을 물려받지 않으니 앞으로는 이런 득표는 다시는 못 하겠지요. 그 지점에 정반대 지점에서 신화가 된 노무현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뭐 친노라서 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문재인의 1400만 득표를 무시할 배짱이 있는 분이겠지만.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박정희도 노무현도 이제는 신화의 영역에 있습니다. 3%차이의. 박정희 신화가 좀 더 오래되어서 널리 퍼져 있을 뿐이죠. 그건 박근혜대 손학규, 박근혜대 김두관이 얼마나 득표했을지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박근혜대 안철수였으면 다르다고 주장하실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안철수가 TK, 60대 이상을 저렇게 능가할 후보는 별로 아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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