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죠구리와 숯의 근황, 그리고 원목화장실



   오랜만(..일까)의 죠구리와 숯입니동. 그냥 뭐, 늘 똑같이 잘먹고 잘놀고 잘자고 해피해피한 나날들이죠.

해피한 사진 대방출(라기엔 별거 없음)=________=!


-방만한 죠구리

죠구리야말로 늘 해피해피한 고양이죠 뭐. 제가 맨날 끌어안고 이불 속에 포옥, 넣어 자는 버릇을 들여서 제 어깨 베고 코골며 잘 자요.

때로는 베개도 베고 잡니다-_;; 어쨌든 얘는 버릇이 이렇게 들어서 침대속으로 곧잘 파고드는데, 사람에 따라 뜨악할 만한 지점이기도 하죵.

'인간과 고양이의 잠자리가 같아서는 안 된다'며 4년간 포풍잔소리하는 싸부에게 죠구리가 제일 구박받는 부분도 이거고요.

근데 어쩌겠어요, 잔소리듣기 싫어 싸부 있을 땐 죠구리가 침대에 올라오면 쫓아내는 시늉을 하긴 하지만, 전 죠구리를 꼬옥 안고 자는 게 좋아요.

묵직해서 다리 올리고 자도 끄떡도 안함





-달달한 죠구리


죠구리가 달달할 때는 잠투정하거나, 배고플때. 특히 배고플때는 달달함의 밀도가 끄은적끄은적 상↑승↑

무릎 위로 답싹 올라와 팔꿈치께를 파고들며 그릉그릉 목을 울리고 느끼하게 올려다봅니다. 




...토하겠다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았어 밥 준다고 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숙

...라고 하기엔 싸부가 일방적으로 죠구리를 구박하지요. 얘는 그냥 무념무상. 뭐랄까...'차면 채이고 때리면 맞으나 밥주면 먹음.'

싸부는 루이를 일방적으로 편애하는데, 루이는 식탐이 없고 침대 머리맡을 밟고 다니지도 않으며 똥 싸고 잘 덮으니까요.

(죠구리는 식탐을 동력으로 살아가고 여기가 침대 머린지 다린지도 잘 모르며 똥을 싸면 덮을 줄 모르고 그저 풍기는 냄새를 어쩔 줄 몰라 하며 벽을 긁....그치만 잘생겼어요, 네-_;;)

어쨌거나 그런 싸부도 가끔은 죠구리를 안아올려 예뻐하는 시늉을 할 때가 있스빈다. 요즘 헬스를 하신다며, 마른 몸에 알량하게 붙은 근육을

고양이 앞에서 자랑하는군요-_;; 죠구리의 표정은 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하아..........."

아둴, 고양이건 사람이건 립서비스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거야. 넌 말을 못하니 몸으로 때우거라(?).



-어느 날 밤의 투샷.


주로 제 발치에 머물러 자는 둘. 

 이렇게요.


TV보다 문득 놀래켜주고 싶어 벌떡 일어났더니,


  뾰롱, 반짝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또 자죠. 도롱도롱.


  이럴 때 보면 아직 애기같은 죠구리.


  4년째 보는데도 볼 때마다 예쁜 볼마주대기 투샷.


  ..숯이 몹시 졸린가 봅니다. 



잘생긴 아들로 마무리.




그나저나 전, 지난달 초에 이런 물건을 발견하였어요.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 그때그때 유행타는 아이템이 있는데, 요즘이라면 단연 이것인듯(아님 말고...-_;;).

원목화장실입니다. 2층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막화(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방바닥 여기저기에 튀는 것, 고양이 키우는 자들의 숙명이지요)를 어느 정도 방지해 준다고.

사실 사막화 문제도 저보다는 싸부가 길길이 날뛰어서 2층침대 제작에 발판, 철망, 인조잔디 깔기에 이르기까지 갖은 수를 다 써봤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더라구요.

근데 이 화장실이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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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좀 깡패지만( ..) 어찌어찌 건너건너 알게 된 분께 의뢰해서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용. 이번 주말이면 제작이 끝나 찾아올 예정인데,

사막화 방지 효과가 있거든 듀게 집사님들을 위해 훅이포스팅 하겠습니동.


마지막으로 에미 기어오르는 숯과 무릎고양이 아둴.




2. 벱후님과의 카톡대화 시리즈.


저는 애인인 싸부와는 만나기로 약속했을 때 '어디쯤이야? 나는 어디임' 정도의 안건을 주고받을 때 말고는 통화하는 일이 없어요. 

할일없고 심심하면 저는 베프에게 전화를 거는 쪽. 베프도 마찬가지여서 자주 할 때는 하루 30분 이상 매일 통화할 때도 있고, 요즘처럼 가끔 권태기=__가 올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줄고, 그런 정도. 카톡창도 대부분 열려 있죠. 


-Part 1: 옷고르기

우리는 처음 만난 슴살 무렵부터 서로의 옷입기에 코멘트하는 걸 좋아했어요. 저는 한창 실험적인 빠숑( ..)을 즐길 때였고(지금도 곧잘 회자되는 몇몇 착장 시리즈가 있음;;)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질 좋은 옷을 사서 오래오래 입는 스타일(그치만 기본적으로 쇼핑을 좋아해서 카드는 늘 빵꾸똥꾸( ..)). 슴살 때 봤던 껍데기를 여즉 입어요. 

어쨌건. 요즘도 제 가방이나 옷을 보면 맨날 깝니다. 가격 체크하곤 이딴 걸 그 돈 주고 샀냐고 염장을 지르죠. 어떤 가방을 보고는 핑킹가위(...카네이션 만들 때 썼던 그거요)로 잘랐냐, 이래서 때릴뻔함ㅋㅋㅋㅋ


어쨌든 어느날 저는, 롱가디건이 사고 싶었고, 자주 들르는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녀석을 찾았습니다. 근데 색깔을 못 고르겠어서 베프에게 물어봤죠.

아래는 즈이의 대화. 약간의 육두문자가 들어가 있어도 칭구니깐 그러려니, 이해해 쥬세효( ..)>





결론: 그래서 안샀음

안사길 잘한 듯해요, 금세 추워져서 롱가디건 따우 입을 새가 없었을 듯!




-Part 2: 주부수영의 난


   언젠가 둘이 필라테스를 듣기로 하고 등록까지 마쳤는데(듀게에 남자가 들을 수 있는 필라테스 문의도 했었죠) 제가 무릎을 삐어

한달간 깁스를 하는 바람에 여자들만 득시글한 필라테스 강좌에서 홀로 한 달간 수업을 들었던 베프.

  제 몸이 나아지고, 우리는 수영이든 필라테스든 뭔가 같이 운동을 하자! 며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래도 주부수영 시간이

좋았어요. 새벽수영은 일어날 자신이 없고 저녁수영을 하면 술을 못하시니까( '')


  하지만 필라테스의 난을 홀로 겪어낸 그에게 주부수영이라니...하도 학을 떼길래 문화체육센터에 문의하니 '아주머니들 텃세가 장난 아닐텐데...남자는 무리ㅇㅇ'

라는 답을 듣고 깨꼿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평일 11시 주부수영계에 입ㅋ성ㅋ하였어요.



주부수영 훅이: 베프 안 데려가길 천만다행이었스빈다. 원래 배우던 스포츠센터에서는 25m 풀을 열댓번~스무번 정도 왕복하곤 했는데 여긴

철저히 어머님들 체력 위주로 안배하다 보니 한 열 바퀴 돌기도 버겁;; 거기다 올드비 어머님들의 위엄이란( ..)



-Part 3: 추억팔이 드립


베프가 군대갔을때 우리는 편지를 엄청 써제꼈죠. 군인이야 그렇다치고, 저는 청춘의 한가운데를 포풍처럼 살고 있던 시절이라 베프한테 

쓰는 편지는 제가 당시 겪던 연애와 술병과 청춘궁상의 파토스가 일필휘지로 갈겨져 있는, 그야말로 '똥싸고(토하고) 물 안 내리기'!


어느날 베프가 당시 제가 썼던 편지를 꺼내 읽었는지 몇 장 찍어서 보내오더군요. 사진 클릭해서 내용 읽고 손발이 없어지는 줄...




얼마 후 베프가 집에 놀러왔을 때 걔가 저한테 썼던 편지들 좌라락 꺼내 펼쳐보고 둘다 끄윽끄윽거리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었지용.

마디마디 구절구절이 무슨, 일본소설이얔ㅋㅋㅋㅋㅋ 


오잉, 양반은 못 되네요. 방금 전화와서 수다떨고, 조만간 만나 오늘 뚫은 동네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서 먹부림하기로 했어요.


-(마무리 멘트) 사춘기 바이블 '쿨핫'에서 동갱이가 뇌까리던 '친구 하나 애인 하나 가족 하나' 가 베프랑 싸부랑 루이죠지, 이고, 정말로 저는 그 정도면 된 것 같아요.

더 크게는 필요 없어요:-)(지멋대로 폭로 후 지멋대로 꽃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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