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드림워치

2014.02.06 23:27

칼리토 조회 수:3104

여초 사이트가 아닐까 싶은 듀게라.. 시계에 대한 글을 쓰는게 좀 거스기 할 수도 있지만.. 블로그에 적어둔 김에 한번 옮겨와 봅니다.
냉냉한 반응... 예상되구요.. 시계에 좀 관심이 있어야 재미있으실 내용인데.. 대부분 아니실듯 하니.. 이거야 말로 진정한 바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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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캘리포니아 다이얼에 열광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캘리포니아 다이얼을 채택한 파네라이에 열광했다고 해야겠지요.

최근에 500개 한정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다시 내놓기는 했지만(pam448) 그 이전에 캘리포니아 다이얼 하면 단연코 1936개 한정으로 생산된(한정판 치고 많기도 하다만..) PAM249 였습니다. 출시 가격과 관계없이 파네라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프리미엄이 붙어..12000불 까지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홍콩 여행 갔을때 마침 옥션이 열리기 전 사전 행사에서 실물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도 있고.. 파네라이라는 브랜드의 역사를 뒤지며 밤잠을 설치던 시기에 이런 글도 썼었네요.(요즘에야.. 저만한 열정도 없지만..)

http://www.timeforum.co.kr/xe/index.php?_filter=search&mid=brand_VintageETC&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A1%9C%ED%82%A4&page=3&document_srl=86835 (복각과 짝퉁사이라는.. 졸렬한 글입니다. 보시려면 타*포럼이라는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셔야 함.. ㅎㅎ 저때는 참 열심히 글도 쓰고 했군요..)

그런 귀하디 귀한 249를 오늘 우연히 아는 형님의 가게에 들렀다가 딱하고 맞닥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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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꿈속에서도 나오던... 그 모델..
 
 파네라이 역사를 통틀어 가장 역사성이 넘쳐나는 모델중의 하나.. 어쩌면 롤렉스와 파네라이가 합작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담고 있을 히스토릭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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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동경하던 여인을 만나 차한잔 나누는 순간의 전율이 이런 느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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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록한 운모 글라스에서도 따뜻한 뭔가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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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시간과 분만을 보여주는 이런 시계에 천만원 넘는 돈을 지불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게 보일수도 있고 정신나간 짓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통칭 오마주 시계들은 1/20이하의 가격으로 쉽게 사고 찰수도 있죠.

하지만.. 링크에 있는 글에서도 잠깐 적어 뒀듯이.. 세상에 아무리 많은 성형 미인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미의 기준이 있는한 따라서 뭔가를 만들어낸 오마주들의 손을 쉽사리 들어주기는 좀 힘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가 불황인지라.. 예전에 비하면 떨어진 가격에 매물로 나와있는 PAM249를 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잠깁니다. 한정판 치고는 너무 많은 숫자, 해가 바뀌면 희소성이고 나발이고 아랑곳없이 과거의 복각품을 만들어 제 살 파먹기에 정신없는 파네라이라는 회사, 과거와는 달리 시계에 열광한다는 의미가 얼마나 비싼 혹은 비싸 보이는 시계를 싸게 샀다가 잠깐 과시용으로 즐기고 나이스하게 팔아먹을 수 있느냐는 경연장이 되어버린듯한 요즘의 세태.. 이런 것들이 겹쳐서 이런 멋진 모델의 가격을 똑똑 떨어뜨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249를 진열장에 넣어두시며..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예전에는 시계를 좀 알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파네라이같은 브랜드의 시계는 그런 열성적인 팬덤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오로지 롤렉스 일색이라고. 환금성이 좋은 롤렉스 섭마야 말로 누구에게나 쉽게 부담없이 권할 수 있는 브랜드요.. 저조차도 그렇게 말하기는 합니다만.. 어쩐지.. 그 예전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계 관련 기사를 뒤지던 그 시절이 자꾸 생각나네요.

어쨌거나.. 저는 오늘 그 옛날 꿈만 꾸던 드림 워치를 오늘 스치듯 잠시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꿈꿨던 그 것들이 오늘에 와서는 조금 달라진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PAM 249는 세월에 빛바래지 않은 멋진 시계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만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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