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119 삐뽀는 왜 안왔을까

2011.07.22 14:01

가끔영화 조회 수:935

오래 전에 나도 그와 같은 장난을 해본 적이 있었다.
아파트 입구의 공중전화에서 119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지금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말하고는 내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로 바라다보이는 건너편 아파트의 동 호수를 알려주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119 구급차는 달려오지 않았다. 그날 나는 베란다에 오래 서 있었다. 할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119 구급차가 삐뽀 소리를 내며 달려들어오는 대신 서쪽으로 난 아파트 진입로에서 저녁노을이 기어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119 구급차만은 못했지만 노을이 번져오는 모습도 그런 대로 볼 만한 저녁이었다.

그러나 술래는 이제 놀이가 재미없어졌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해 저문 장독대 뒤에 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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