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직선제 이후 치뤄졌던 대선과 총선들의 공식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분석을 해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미 다양한 분석들과 연구들도 존재를 하고 말입니다.

일단 인구사회학적 변수들 중 연령은 큰 영향을 미치지만 계층은 별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계급이나 계층 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투표 의무감과 지지 정당 유무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책 차이와 같은 합리적 변수는 투표 참여에 미치는 영향이 작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여년간 투표 행태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투표 결정 요인으로 출신 지역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개인적 투표 결정 요인들입니다.
실제 선거에서 정당이나 후보자의 승패를 결정하는 건 집합적 투표 결정 요인입니다.
이 두가지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투표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가 
선거에서 집합적 선거 결과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87년 이후 네번의 대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집합적 투표 결정 요인은 
신뢰도. 위기 해결 능력. 행정 능력. 도덕성과 같은 후보자 요인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당 지지였습니다.

박근혜 캠프가 경제 민주화를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쿨하게 집어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지지층에 대한 고려도 있겠지만
위와 같은 후보자 요인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정책과 같은 매우 중요한.  그리고 매우 합리적인 변수는 투표 참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정책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죠.

박근혜 캠프가 가진 강점은 박근혜 그 자신입니다.
즉. 매우 강력한 후보자 요인을 가진 후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 메이킹을 꽤나 효과적으로 해왔구요.

정치적으로 약속한 것들은 모두 지켰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어려울 때마다(선거의 여왕 타이틀이 생겨나게 된 일들 말입니다) 앞장 서서 위기를 헤쳐나갔다.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었다.  그리고 당을 이끌면서 보여준 모습으로 행정 능력을 커버합니다.
주변은 모르겠지만 본인은 청렴하다.

이렇게 위에서 말씀드린 네가지 후보자 요인을 박근혜 후보는 갖추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다 아니다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유권자들에게 각인되면 되니까요,

그럼 선거 끝났네?  -_-;;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닙니다요!
공식 선거일정 이제 막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패배주의가 여기저기 나도는 지 저는 심지어 신기할 지경입니다.
박근혜 후보가 매우 강력한 후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고 현재 상황 앞서고 있는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거는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고 승리 또한 충분히 가능합니다.

위에서 정당 지지가 후보자 요인 다음으로 집합적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요.  
이 효과가 가장 컸던 선거가 바로 지난 2007년 대선이었습니다.
이명박 후보님이 다 해주실꺼야.  라는 것도 있었지만(-_-) 참여 정부 후반기 한나라당이 보인 높은 지지도는 이명박 때문이 아니었죠.
참여정부에 대한 높은 불신. 실망 등에서 나온 반사이익으로 한나라당이 높은 지지도를 가져갔었고 이것이 대선의 큰 승리를 그쪽 진영에 안겨줬었습니다.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쇄신을 얘기했던 것은 전체 대선판을 놓고 보면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아니라 하지만 민주당 쇄신의 타겟은 친노였죠.
2007년 대선이 시작도 전에 결판이 났었던 건 참여정부의 낮은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정동영 후보 개인이 매우 강력한 후보자 요인을 가지고 있던 후보도 아니고 말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패배를 했다고는 하지만 총득표수를 생각하면 완전한 패배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이번 대선에서 해볼만한 결과를 총선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삽질을 한 선거였는데도 말입니다.  -_-;;
그래서 민주당 지지율이 중요했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소위 비노라는 사람들은 안에서 당대표와 자당의 후보를 끊임없이 흔들고.
안철수 후보는 친노의 가장 상징적 존재인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단일화 파트너인데 민주당의 친노를 겨냥해 쇄신을 말하는 건 
안철수 후보의 목적이 무엇이었든 대선만 놓고 보면 플러스 되는 행보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럼 여전히 선거 끝났네?
아닙니다요!

대선에서 승리를 좌우하는 지역은 영호남이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입니다.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했던 정당은 민주당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 5% 정도만 더 득표하면 대략 백만표 가까운 표 차이가 납니다.
연령 투표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20대. 30대. 40대까지.
이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승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충청.  특히 충북 지역의 열세가 당연히 예상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쪽은 인구수가 적습니다.  -_-;;
충청 지역은 승리가 아닌 선방만 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PK의 최대 예상치는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 김정길 후보가 득표한 44%입니다.
아아아.  이만큼 득표하면 대선 필승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대선은 좀 다를 수 있으니 이쪽에서 최소 35%만 득표해도 매우 선방이라고 봅니다.

호남 지역은.
그동안의 선거에서 지역 변수(영호남)가 개인적 투표 결정 요인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집합적 투표 결정 요인으로는
영향력이 작았던 건 영남 인구수가 호남 인구수보다 분명 많지만 호남의 단결된 투표로 그 영향력을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다 필요없고 투표율입니다.
거칠게 계산해도 투표율 70%만 넘어가면 된다고 봅니다.
솔직히 70%면 초박빙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기에 70%보다 조금 더 나와줘야 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아무리 강력하다해도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인 투표율이 이쪽 진영에는 있습니다.
괜한 패배주의에 휘둘리지 말고 투표 독려 열심히 하고 투표 하면 됩니다.

@ drl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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