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2011.07.03 20:54

로이배티 조회 수:2902

 - 장기호씨까지 광고를! 광고는 참 오그라드는데... 뭐 어쨌거나 이 프로 인기 정말 많은가 보네요. -_-;


 - 신입사원의 빈 자리까지 혼자 다 채우느라 지난 경연 과정 요약도 짧지 않게 넣고, 전에 없었던 셀카도 집어 넣고 순위 뽑기도 참 길게 보여주고 제작진이 애 많이 썼더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좀 늘어지는 느낌. 그래도 그렇게 여유 시간이 많이 비게 되니 김신영이 재투입된 보람이 보이더라구요. 가장 예능인스럽게 많이 웃겼습니다.


 - 근데 사실 전 셀카 싫지 않았어요. 박정현이 자기 집에서 설거지하고 강아지와 뒹굴거리는 걸 또 어디 가서 볼 수 있답니까(...)


 - 근데 '엄격한 평가로 선발한 평가단' 이라니. 어떻게 뽑길래?;


 - 박정현은 '원래 좋아했던 데다가 자신까지 있는 곡'이라고 인터뷰에서 말 했던 걸 책임져 주더군요. 정석원 편곡이라 그런지 좀 '꿈에'삘이 났었는데, 원곡의 비교적(어디까지나 '비교적'으로) 건조한 분위기가 약간 아쉽긴 했어요. 보컬도 좀 더 그냥 스트레이트로 빽빽 질러 줬음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본인 창법을 고수한 것이 아쉬웠고. 근데 그거야 어쨌든 간에 박정현 스타일로 좋았습니다. 제게는 오늘 베스트. 노래에 집중하느라 옷 어깨 한 쪽이 내려간 걸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모르고 있는 것도 왠지 호감... 이라고 하면 억지겠죠. 원래 좋아해서 그럽니다. 어쩔 수 없...; 


 - ...그리고 사실 지금 생존자들 중에 특별한 호의를 품고 있는 가수가 박정현 하나 뿐이어서 이 분이 1번으로 부르니 기다릴 필요 없어서, 그리고 2번부터는 부담없이 편히 볼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 윤도현은... 음원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는 무대였습니다. 경연 무대 소스로 만들어 올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곡 시작하자마자 기타 줄 끊어진 것도 있고 끝난 척 하면서 중얼중얼 얘기하다가 또 하고 또 하는 식의 전개도 있고... 하하. 사실 뭐 편곡이 특별히 좋게 들리진 않았고. 언제나 그렇듯 '결국엔 윤도현 노래' 삘이어서 그저 그랬지만 그래도 관객들 데리고 즐겁게 참 잘 놀더라구요. 바로 그런 부분이 이 프로에서 YB의 장기이고 생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괜찮았구요, 1위할 줄 알았습니다. 사실 좀 반칙이란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끝난 척, 다시 뛰고 끝난 척, 다시 뛰고 반복 말입니다. ^^;


 - 김범수. 시종일관 '오늘 탈락할 사람'으로 편집을 해서 보여주더라구요. 탈락자 스포일러는 크게 안 돌았지만 다음 나올 가수 소식이 떠들썩하게 포털 대문을 장식하는 바람에 '그 분이 들어온다면 성별로 보나 뭘로 보나 김범수겠네'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오늘 방송에서 그렇게 탈락자 취급(?)되는 걸 보고 확신했습니다. 이 사람은 안 떨어지겠구나... 라구요. 항상 그랬잖아요 이 프로. 떨어질 것처럼 분위기 잡아 주는 사람은 절대 탈락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무대는 뭐. 특이하거나 특별한 느낌은 없었네요. 원곡과의 비교를 일단 제껴 놓는다면 그냥 매우 김범수스럽게, 김범수 스타일로 잘 한 무대였다는 느낌.

 + 근데 사실 김범수는 떨어지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였어요. 편곡도 그랬고 태도도 시종일관 그랬죠. 탈락자가 발표될 때 가장 놀랐던 것도 김범수였고. 만약 사람들 짐작대로 김범수가 이젠 떠나고 싶어하고 있다면 다음 무대가 매우 기대되는군요. 뭔가 전위적인!!! (그럴리가;) 


 - 장혜진 무대는... 음... 그게 참; 좋게 들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전 많이 별로였어요. 떨어지기 싫다는 열망으로 딱 2주만에 '나는 가수다 생존 최적화 버전'으로 변신하는 풍경을 보는 느낌이랄까; 곡도 그 자체론 나쁘지 않았는데 자꾸만 '살아야한다!' 라는 편곡자와 가수의 절규가 느껴지는 듯 해서(...) 사실은 애초에 제가 장혜진에 대해 좀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소감이 이 따위일 수도 있습니다. -_-;; 노래는 참 잘 하는데 음악적으로는 어떤 색깔을 느끼기가 힘든 가수라는 느낌이라 안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분이 한창 인기 많고 잘 나갈 때 홀로 삐딱하게 굴던 십 수년된 버릇이... <-


 - BMK는 너무나 예상 그대로의 무대여서 별로 할 말이 없네요(...) 나쁘진 않았습니다. '편지'나 '그대 내게 다시' 무대보단 좋았어요. 다른 때에 비해 힘도 많이 빼고 불렀고 그게 또 어울리는 느낌도 있었고... 근데 그냥 어울리지 않는 곡이었던 것 같아요. 제 느낌엔 그랬습니다.


 - 조관우는 중간 평가 때 보여줬던 도입부의 인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인지 딱 그 부분 넘어가고 전개가 바뀌는 순간 위화감도 들고 기대감도 좀 깨지긴 했습니다. 근데 결국 끝까지 듣고 나서는 대략 납득. 어차피 끝까지 그 스타일 그대로 갈 순 없는 거였으니 그 정도 편곡이면 선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필살기 고음 가성 들려주려고 애를 쓴 티가 나서 조금 깨기도 했지만 뭐 본인 스타일이니까.


 - 옥주현 무대 역시 BMK 부분의 첫 문장과 똑같은 이유로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서시' 무대의 재방송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BMK와 마찬가지로 곡이 잘못 걸렸기도 하고... 사실 전 오늘 이 분이 탈락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BMK무대가 많이 약하긴 했어도 이 전 주에 1위였는데 탈락까지 할 거라곤 생각 못 했거든요. 암튼 요즘 계속 하위권에 붙어 있는 느낌이라 계속 살아 남으려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할 것 같아 보입니다. 이 다음에 들어올 가수가 어쩐지 좀 생존력이 강해 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 암튼 전 여전히 박정현만 믿고 가겠습니다. ^^;


 + 여담이지만. 처음 '나는 가수다'가 크게 화제가 되고 웹상의 까칠한(?) 취향의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엔 이소라의 이름 값이 크게 작용했었죠. '안 팔리거나 덜 팔려도 난 그냥 내 길 가련다'는 삘의 뮤지션이 한 두명이라도 섞여 있었던 것. 그게 사실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이소라를 비롯해서 그런 고고한(?) 삘이 거의 사라지고 나니 웹상에선 전보다 반응이 많이 차가워진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그거 별로 시청률에 영향도 못 주고(...) 그냥 지금 이 프로의 섭외 방향 자체는 괜찮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아쉽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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