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런 사전 지식 없었어요.

 티브이 광고영상 한두번 봤고 허드슨강의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부...


 영화를 보게 된것도 뭔가 하나 보긴 봐야 하는데 왓챠가 지금 개봉중인 영화중에서 평점을 가장 많이 줄 영화라고 추천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본거구요.




 영화 1/3 정도 보는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뜨거운게 아랫배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뭐지? 갱년기 호르몬 장애가 이정돈가? 

 

 절반이 지날 무렵에야 깨달았어요.  이 영화는 세월호가 우리들?에게 남긴 상처가 무엇인지 잔혹하게 대면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것을요.

 

 쓰레기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허울뿐인 국가로부터  개돼지 취급받는 국민이었다는걸 확인 사살 시켜주는 영화였다는 걸 알았다면 쉽사리 볼 마음이 안들었을거 깉습니다. 


 반년만에 한국에 들어와 모처럼의 장기휴가를 보내려던 제 바램이 뒷통수를 맞았네요.


 

 허드슨강의 기적은 베테랑 기장의 탁월한 선택으로 시작되었지만 항공기 스탭들과 해양경찰 및  선박운항스탭들 

 그 누구하나라도 제 위치에서 해야할 일을 적절한 순간에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기적이었고

 세월호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군요. 

 심지어 허드슨강에 비상착수한 에어버스는 급작스러운 새떼와 충돌한 일종의 자연재해였지만

 세월호는  총체적 인재였고 심지어 고의 침몰 의혹까지 받고 있군요.


 영화관을 나오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컸고 시간이 지나도록 치유가 어려운지 말입니다.

 저들은 전원구조된 결과에도 불구하고 비정할 정도의 철저한 조사를 하여 시스템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한반도에 현시점에 존재하는 국가는 철저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회피하려고만 했죠.  즉... 엄청난 재난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였고 결국 아무런 희망이 없을것이라는... 그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는


 

 아니나 다를까 그 국가는 농민을 물대포로 직사하여 쓰러트려 죽게 하고는 병원을 압박하여 병사로 처리하고 부검을 통하여 최종적인 책임회피를 도모하고 있고

 활성단층이 원전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도 숨겨왔고 

 양아치만도 못한 쓰레기를 장관에 앉히겠다고 의회를 반신불수 상태로 만들고 있군요. 


 2년 반이 지나도록 여전히 욕이 저절로 튀어 나옵니다.


 " 씹팔 이게 나라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69
728 감사하게도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의 <바다로 가자>가 6.25 특집으로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6] crumley 2021.06.25 319
727 한국 정부는 언제쯤 의심환자에 대한 능동검사와 확진자 통계 발표를 중단할까 [23] 타락씨 2020.02.27 2049
726 민주당의 출구전략, 정의당의 출구전략 [14] 타락씨 2019.09.29 1123
725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님의 <바다로 가자>를 서울환경영화제와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됐어요. [2] crumley 2019.05.23 553
724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을 초강추합니다! [7] crumley 2019.03.19 1382
723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에 관한 미친 기록 [10] crumley 2018.01.02 2125
722 노인의 전쟁 연작을 팔아 봅니다. [7] 칼리토 2017.12.27 972
721 에드워드 양의 기념비적인 걸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초강추! (CGV 등에서 상영중) [6] crumley 2017.12.19 1874
720 5.18기념사 특이점 그리고 윤이상 [4] l'atalante 2017.05.18 1051
»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스포가 있을 영화가 아닌데 왠 스포인가 했었죠. [3] soboo 2016.10.04 1595
718 영상자료원에서 9월 25일 일요일에 무료로 상영되는 김수용의 걸작 <안개> 강추! [4] crumley 2016.09.24 966
717 92 올림픽부터 7연속 올림픽 출전 (이미 금메달리스트) [3] 데메킨 2016.08.07 1468
716 바낭좀 할께요 [32] 데메킨 2016.08.04 2298
715 EBS에서 <위트니스>를 해주는군요! [6] 김전일 2016.06.12 1135
714 EBS 고전 극장 <해바라기> [16] 김전일 2016.02.26 1132
713 EBS고전 극장 <졸업> [10] 김전일 2016.02.19 1828
712 (일부) 한국 예능프로그램은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요. [6] 프레데릭 2016.02.06 3398
711 [펌] 분열쟁점 [4] 잔인한오후 2015.09.23 1142
710 영화일기 6 : 만덜레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 쿼바디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7] 비밀의 청춘 2015.06.24 1203
709 투표에 대한 투표가 가결되었네요. 연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른 글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가 투표 글을 올리겠습니다. [52] BreakingGood 2015.06.19 24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