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상황이 궁금하십니까?

2011.07.05 01:00

103호 조회 수:5590

한마디로 말하자면 멀쩡합니다.
유령도시? 천만에요.
7월1일부터 시작한 본격적인 절전운동으로 재해전보다 조금 어둡고 조금 덥고 조금 불편한거 말고는
멀쩡히 잘 돌아가는 대도시입니다.
언제나처럼 수퍼엔 물건이 그득그득 넘쳐나고, 술집 밥집도 손님 많습니다.
재해관련 소식을 전하는 방송을 보고있을때가 아니라면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지극히 평범한 매일입니다.

그냥보면 그렇죠.
따지지말고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 날씨라도 화창한 날엔 한없이 평화로워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쩐지 슬퍼요.
안타깝고 안쓰럽고, 쓸쓸한 기분은 어쩔수없습니다.
일본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전 모릅니다.
그네들은 그다지 수다스럽지 않죠.
원전사고의 심각성따위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화제삼지 않습니다.
방법이 없어 포기한건지, 별 관심이 없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방적인 제 느낌을 말하자면 관심도 별로없고 관심이 있다가도 금새 까먹는듯합니다.
좋아하던 스시 사시미 전혀 신경안쓰고 먹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요)
원전부근이 산지인 야채 변함없이 팔립니다.
개인의 판단이고 선택이니 놀라워도 참견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단지 화가나는건 멋대로 안전기준치 올려놓고 안전하다고 떠들어대는 무리들이 있다는거죠.
이른바 안전병이라고 합니다.
정치가라는 분들이, 똑똑한 전문가라는 분들이 매스컴에 나와 지껄입니다.
이정도 수치는 안전하다고,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맞는말입니다. 급성피폭이 아닌이상 방사능물질이 인체에 미친 해를 알수있는건
적어도 5년이상, 10년, 20년이상이 지나야하니까요.
안전하다고 떠들어댄 아저씨가 20년후에 자기말에 책임을 질리는 만무하죠.

 

일본은 법치국가입니다.
국가가 정한 일반인의 안전 피폭기준은 연간 1미리씨벨트까지입니다.
국가는 그 이상의 피폭위험이 있는지역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멋대로 연간 20미리씨벨트로 올리더군요.
그리고는 이보다 낮은 수치라며 안전하댑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건지 - -;;...
참고로 20미리씨벨트라는 수치는 원자력관련 연구자나 현장노동자들의 1년기준입니다.

 

얼마전에 동경도가 동경내 100곳에서 방사선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원전사고 발생후 무려 3달이 지난후의, 참으로 놀라울만한 진전입니다.
시간당 0.08~0.35마이크로 미리씨벨트에 이르는 수치였죠.
동경동부에 위치한 구는 현저하게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연간 1미리를 기준으로 한다면 시간당 방사선량은 0.11마이크로 씨벨트라는 단순계산이 나옵니다.
0.08이면 안전하다구요? 아니죠.
측정된 수치는 대기중의 공간 방사선양일뿐입니다.
1미리라는 기준은 내부피폭을 포함합니다.
동경에서 살아간다는건 이곳에서 숨쉬면서 이곳의 물로 씻고, 이곳의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생활한다는 의미입니다.
내부피폭의 가능성을 무시할수 없는 환경이라는거죠.
이 상황을 안전하다고 멋대로 말해서는 안됩니다.

 

법에 준거하여 국민건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로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보다도 방대한 지역에 인간이 살아서는 안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결국은 개인이 판단, 선택할수밖에 없습니다.
내 아이와 가족은 내가 지켜야합니다. 그럴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국가가 제공해주어야 하겠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고있는게 지금의 일본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재해가 온후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려합니다.
한국매스컴에 의한 보도도 거의 사라지고, 특별히 관심이있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보지 않으면
잊혀져가는 여느 사건사고들중 하나로 희미해져가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나 현지피해상황은 여전히 너무나도 안타깝고 좀처럼 진전이 없는 복구작업엔  할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멜트다운한 핵연료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지금 이순간에도 토양과 지하수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겠죠.
이미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오염의 심각성이 밝혀지는건 시간문젭니다.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죠. 전 인류의 문제입니다.
오염수는 바다로 버려졌고 앞으로도 버려집니다.
우리나라 또한 지속적인 상황고찰과 대처가 필요합니다.

 

오전에 올라왔던 글중에 자살한 동경도위원의 기사와 동경은 이미 피폭상태라는 언급이 있더군요.
그 위원이 방사선 수치를 계속적으로 게재해온 사실과 연관지어 타살을 의심하는 의견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설사 타살일지라도 방사선 수치게재가 살인의 주요원인이라곤 보여지지 않습니다.
이분보다 더 할말 다하고 정부에 대드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
동경은 이미 피폭상태냐구요? 모릅니다.
검사해보지 않았으니 모를수밖에요.
후쿠시마현지의 주민들도 아직 제대로된 검사가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상이 제 개인적인 감상에 의한 동경의 상황입니다.
언급했듯이 이곳또한 스스로 찾아보지 않으면 별다른 위기의식 못느낍니다.
이글은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의견일뿐이며
같은곳에 있으며 같은것을 보아도 감상과 의견이 얼마든지 다를수있습니다.
당신의 주변과 관련하여 이글을 참고하고 안하고는 당신판단의 몫입니다.
참고로 저는 할말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꾸준히 체크하고
가능한한 주의하는 생활을하고 있으며 저의 지인이 장기간 일본에 온다면 꼭 말리고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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