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부작이었던 '이효리의 x언니' 5회가 방송되었습니다. 끝났단 얘기죠.

마지막회에서 이상순이 이효리와 함께 스피카 멤버들의 다리(...) 사진을 찍어서 유희열에게 보내고 멤버들에게 '스케치북에 꽂아줄께'라고 말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농담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 감성 변태 아저씨 같으니. ㅋㅋㅋ


어찌보면 참 운 좋은 그룹입니다.

짱 쎄고 잘 나가는 회사 선배 덕택에 컴백 준비 과정을 예능으로 중계해서 홍보 톡톡히 하고. 그 선배 남편 인맥으로 티비 음악 프로도 나오고 말입니다.

물론 그 전에 데뷔하기까지 10년 가까이 삽질한 멤버 셋을 생각하면 운이 좋다는 얘기가 좀 그렇긴 한데, 뭐 암튼;


어쨌든 잘 하네요. 완전 죽여준다까진 아니고 어디까지나 아이돌 기준으로 아주 잘 합니다. 이 팀이 아이돌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되겠는데 그건 본인들도 모르는 것 같으니. ㅋ

사장이 'x언니'에 나와서 '다들 예쁜데 노래까지 잘 해서 당연히 대박날 줄 알았다' 라는 얘길 하더라구요. 핑클 데뷔 첫 녹음 때 녹음실에서 도망쳐버리고 싶었다는 얘기와 함께(...)

뭐 실제로 다들 개성있고 매력있게 생긴 얼굴들이고 몸매도 좋고 노래도 꽤 잘 하지요. 그런데 '도무지 매력을 찾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아이돌 팀 '조합'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싶으면서 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암튼 뭐 이효리 덕에 이만큼 홍보 도움도 받았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람들 반응도 있으니만큼 앞으로 잘 풀리길 기대해 봅니다.

뭔가 짠해요 이 사람들. ㅋㅋ


+ 전부터 양지원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노래 괜찮게 하는 버전 성유리 같다고 생각했는데. 핑클 노래를 불러 버리니 그런 생각이 더 격하게 듭니다.


++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 무서워서 울음이 터지는 연예인... 이라고 하면 만화나 영화에나 나오는 말도 안 되는 개그 캐릭터 같은데 말입니다.



현실에 있었더군요. (쿨럭;)

이 사람은 'x언니'에서도 웁니다. 자주 웁니다. 계속 웁니다(...)


+++ 스케치북에 나왔으니 오랜만에 데뷔곡 한 번 더 들어보려나 했더니 저 노래를 불러 버리는 바람에;



직접 찾아 봤습니다. <-

여전히 전 이 팀 노래들 중엔 이 노래가 가장 맘에 드네요. 스윗튠 짜응...



2.

'이효리의 x언니'에 대해서는 뭐. 저번에 한 번 '만듦새도 엉망이고 스피카 멤버들도 쑥맥이라 재미 없다'는 요지의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끝까지 그러다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ㅋㅋ 이거 왜 본 거야 나 orz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한 20회쯤 되는 예능의 요약판 같았어요. 이것저것 많이 하는데 그게 다 홱홱 지나가고 그나마도 재미 없고 감동도 없고.

참 신기한 일이란 말입니다. 예쁜 여자 여섯명이 시작부터 끝까지 화면에서 바글거리는 예능이고 그 중 한 명이 예능감 끝판왕 이효리인데 이렇게 재미 없는 물건이 나올 수 있다니;


근데 더 희한한 건 어쨌거나 이 프로그램이 애초에 의도했던 건 다 얻긴 했다는 겁니다.

이효리는 앞으로의 프로듀서 활동에 그럴싸한 프롤로그('프로듀서 이효리 비긴즈' 같은 거죠-_-)를 얻었고. 

스피카는 어쨌거나 방송에서의 노출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으며.

온스타일 채널은 이효리의 결혼을 앞두고 이효리 & 이상순 커플의 일상이나 프로포즈 장면들을 독점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었으니까요. 다들 성공했네요. 다만...


이상순은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ㅋㅋㅋ

가끔씩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라는 표정을 보이기도 하고 대놓고 그렇게 말 하기도 하던데. 정말 100% 절절한 진심이 느껴지더라구요. ㅋ

고생하셨습니다 이상순씨.


+ 5회 마지막 장면의 이효리 인터뷰가 참 솔직하더군요. 이번에 스피카로 실험(...)해 보니 이제 대충 감이 온다. 다음엔 더 좋은 팀 만들어 보겠다. 라고 했는데, 막판 억지 감동 코드 때문에라도 스피카를 한 번은 더 맡겠다고 할 줄 알았거든요. 하하. 근데 뭐 이번 활동 준비시키면서 이효리가 몸 바쳐 일한 걸 생각하면 매정하다고 할 수도 없죠. 컴백 주엔 음악 방송 사전 녹화 무대까지 다 따라다니며 구경하고 있었더군요. 그걸 또 sns에 올려서 기사로 만들어낸 건 물론이구요. 참 영리합니다 이 사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5
127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스포가 있을 영화가 아닌데 왠 스포인가 했었죠. [3] soboo 2016.10.04 1595
126 [바낭] 요리의 주인공보다, 함께 조리된 채소가 좋아요 [14] 물휴지 2015.09.24 1294
125 가보고 싶은 동네 책방들 [3] 만약에 2015.07.22 1365
124 [바낭] 듀게 포인트 현재.. [27] 異人 2015.02.05 1208
123 우리집 주소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국부은하군 은하수은하 태양계 지구 한국... [5] 데메킨 2014.09.11 5044
122 '카트' 예고편 나왔네요. [8] 달빛처럼 2014.08.28 1595
121 [기사] 교황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서 중립지킬 수 없었다” [10] walktall 2014.08.19 2706
120 꿈에 기무라 타쿠야가 나왔어요. [6] 계란과자 2014.07.30 1279
119 어제의 듀게 [20] 룽게 2014.07.15 3209
118 [바낭] 임병장 사건, 벤틀리 사건 [4] 칼리토 2014.07.09 2374
117 다음번 총리 지명자의 세가지 특징을 알려드리지요. [5] 데메킨 2014.05.29 2957
116 박근혜, 학교앞 관광호텔 규제에 '일자리 창출 막는 죄악' [8] 데메킨 2014.03.20 3154
115 [스포일러] 할 말은 별로 없지만 어제 '더 지니어스' 잡담 [13] 로이배티 2014.02.09 2656
114 꼬리가 개를 흔든다. [4] 알리바이 2013.11.12 1728
113 [생활바낭] 리스테린 쓰시는 분? [20] 가라 2013.10.18 4360
112 인터넷 서점 어디 이용하세요? + 각 서점별 인상... [15] N.D. 2013.10.07 3024
111 요즘 하루하루 살면서 그다지 재밌는게 없어 노는 것도 싫고 술도 시큰둥 연애도 살짝 귀찮아 [3] 자본주의의돼지 2013.09.24 3137
» [바낭] 어제 스케치북 스피카 '블루레인' 라이브 & '이효리의 x언니' 잡담 [5] 로이배티 2013.09.14 2954
109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6] 로이배티 2013.07.21 3077
108 [바낭] 오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다섯 줄 잡담 [11] 로이배티 2013.07.18 33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