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번국도입니다.

 

한달전쯤에 글을 썼었는데, 회사가 파업중입니다.

매일 회사에 가서 집회도 하고, 파업 UCC제작팀에 있어서 각종 영상들 만드느라

파업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편집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집회든 영상이든 하루종일 하는건 아니니, 기본적으로 업무를 하던 시절보다

시간이 엄청나게 남습니다.

 

무노동무임금에 따라 월급도 나오지 않음을 감안 + 임신중인 와이프에게

건강식을 잔뜩 먹이고 싶은 마음에, 집에 있을때는 가정주부 모드로 변신해보기로 했습니다.

 

듀게 올라오는 화려한 음식 사진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그래도 조미료 없이 천연재료만 써서 만든 뿌듯한 음식들이라 자랑차 올려봅니다.

 

 

먼저 오늘 만든 것들 먼저 올려봅니다.

동네슈퍼에 갔다가 문득 나물코너가 눈에 들어와서 난생처음 나물반찬을 해보기로 하고

여러 나물들을 사왔어요:)

 

아직 봄은 안왔지만, 상큼한 달래나물부터-

고추장+간장+고추가루+천일염+다진마늘+참기름+깨로 만든 양념장에 무쳤습니다.

 

 

 

 

두번째는 숙주나물.

데쳐서 물기 쪽 뺀다음에 참기름 두르고 팬에 살짝 볶아서 깨 뿌렸어요.

 

볶은 후에도 생각보다 물이 계속 많이 나오더군요;;

 

 

세번째는 양념더덕구이.

첫번째 달래 무치고 남은 양념을 살짝 발라서 팬에 기름없이 살짝 구운 다음에,

구워진 위에 다시 추가 양념을 만들어서 듬뿍 얹었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건 시금치인데, 너무 오래 데쳐서, 데친게 아니라 삶은게 되버렸어요ㅠ

물기 빼는데 너무 쪼그라들어서 망했다고 따로 원샷으로 사진도 안찍어놨는데,

그래도 참기름이랑 간장+후추 살짝 섞어서 비벼놓으니깐 좀 살아나서 먹을만 하네요^^

 

 

 

이건 엊그제, 게시판에서 닭도리탕 vs 닭볶음탕 논쟁을 보고 침 삼키다가,

슈퍼에서 생 닭사와서 만든 닭도리탕. (볶음탕..이라기는 볶음이 아니라 탕이라서;;)

 

처음엔 양념이 좀 약해서, 한국음식이 아니라 무슨 닭고기 스튜같았어요;;

어제 두번째 먹을때는 고추가루를 많이 넣은 양념장을 추가로 만들어 넣고, 청양고추를 썰어 넣었더니

한결 한국식 닭도리탕 같아져서 쓱싹 밥 먹고, 오늘까지 세끼 해결하고 설거지~

 

 

 

이건, 지지난주에 처가에서 싱싱한 생굴을 주셨는데,

제가 생굴을 안먹어서 부침가루와 계란옷을 입혀서 굴전을 부쳤습니다.

따뜻할때 먹으니 5분만에 꿀꺽 다 먹어버렸음;;

 

 

이건 지지난주에 만든 두부김치!

와이프는 두부를 좋아하고 저는 돼지고기 썰어넣은 김치볶음 내지 제육볶음을 좋아해서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필살의 메뉴!

 

 

 

 

후훗. 파업전부터 제 주종목 중에 하나가 계란말이인데,

집에 있는 동그란 테팔 프라이팬으로는 계란말이를 말면서 양 사이드쪽 두께도 달라지고

예쁘게 말리지 않아서, 얼마전에 마트에 가서 계란말이 전용 네모난 프라이팬을 샀습니다.

뿌듯해 하며 처음 만든건데, 살짝 망했어요;; 우유를 조금 더 많이 넣어서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일본식 계란말이를 하려고 했는데, 처음 쓰는 팬이라 불조절에 실패ㅠㅠ

네모난 팬이라 중간에 김을 넣어가 치즈를 녹여서 각종 계란말이를 하기에도 좋습니다^_^

 

 

 

지난 주말에 집에 지인들이 놀러와서, 중화요리집에서 여러 요리를 시켜서 시켜 먹었는데, 그중에 '유린기'소스가 영 맘에

들지 않아서 다들 안먹고 잔뜩 남았길래, 별도로 온 소스는 버리고 나머지 닭튀김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오야꼬동...은 닭가슴살을 쓰지만, 그냥 튀김닭을 쓴 오야꼬동을 만들어봤습니다.

예전에 듀게에서 어떤분의 글을 보고 쯔유를 한병 사놨더니 이런저런 일본식 요리 만들때 유용하게 쓰이네요^^

닭튀김 몇조각 쯔유 + 양파+ 계란 + 참기름 만으로 한끼 뚝딱!

 

 

 

이건 지난주 일요일 아침에 와이프가 일어나기 전에, 조심조심 소리 안나게 만들어 놓은 American Breakfast 입니당.

베이컨이 없어서 쓰다남은 후랑크소시지로 커버! 꽤 반응이 좋아서 일요일 아침의 정기 메뉴로 삼아 볼까 합니다.

대신 세부 메뉴는 조금씩 바꿔봐야겠죠? 내일은 여기에 양상추 샐러드를 추가하고, 계란은 스크램블 에그 대신에

수란으로, 음료는 선물 들어온 자몽을 짜서 자몽에이드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다음주에는 토스트를 프렌치 토스트로 도전!

 

 

 

요리, 특히 반찬류는 소량이면 그냥 사먹는게 편한거 같기도 한데, 저는 주방에서 요리하는게 재밌더라구요.

파업이 계속되면 (아무래도 더 길어질꺼 같은데) 더 다양한 메뉴에 도전해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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