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 사람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3년전 본의 아니게 휴가내고 봉하간적이 많아서 정치 커밍아웃 당하고 휴대폰 케이스 자체가 강풀 노무현 캐릭터라;;

그런데 그사람들이 최근 며칠동안 굉장한 빈정거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시하고 비웃더니 진지하게 똥줄이 탄거죠. 레퍼토리가 늘 이랬어요.

유.포야 이명박보고 문재인이 0점이래 근데 경제를 이명박이 망쳤니 김대중 노무현때부터 망쳤으니까. 블라블라

뭐...이런 말에 여러 생각이 순간 스치죠. ( 이명박에 김대중 노무현으로 물대기 스킬하지 마세요, 이명박은 경제대통령 슬로건, 그렇게 따지면 이승만부터 가야, 그런데...왜죠?)

 

독기가 오른게 선거 막바지까지였어요. 끝엔 노무현 대통령이 의지가 없네 나라 망신이네 노태우도 사는데 왜 지가 뛰어내려. 북퍼주기 등등 결정적인건 강남 근처로

선거 막바지에 문재인 지지차량이 아주 많이 돌아다녔는데 사무실에서 허밍으로 서민 웃기고 있네 돈도 많은 주제에 그리고 그돈 세금에서 나가지. 이런다능.

이 사람들에겐 박근혜가 무적이에요. 조선일보에도 보도된 국정원사건조차 거기서 더 왜곡을 합니다. 이미 결론난 사건이라고 (사건 터지고 다음날바로) 조선일보 기사마저 다 읽지 않고

핍박받는 박근혜가 이 사람들 머릿속에 있어요. 노무현 측근이 아직 감옥살이를 한다라고 해서 응??? 한 표정을 지으면 그런 사람이 있다 이런식입니다. 더군다나 세계 경제가 안좋아서 이명박이

고생하는데 야당은 왜 욕을 하냐고 해요. 아니. 김대중 노무현때 여당이 욕한건 뭡니까. ㅠㅠ

살구님 댓글에도 달았지만 정말 옐로우 컴플렉스가 레드 컴플렉스를 넘어선 느낌이에요. 거기다 이정희의 사퇴로 종북 프레임에 또한번 갇히고.

시종일관 네거티브를 한 것이 결국 집토끼 단속을 아주 철저하게 한 모양새가 되어 버리고. 손수조 연설을 비웃었는데 새누리당은 우리나라 국민들 수준에 맞게 맞춤연설 해준거 뿐.

.어떻게 보면 민주통합당이하 문캠에서 이번 선거판세를 잘못 분석했나 싶기도 하고. 주말에 골든크로스 이야기가 나오면서 거의 이긴다는 분위기였는데 (안철수 광화문 등장.)

뭔가 설레발 뒤에 가격되는 충격은 더 크네요. 맥주 두캔을 연이어 따서 쳐묵쳐묵 했는데도 안취하는 느낌이 드는...

선거 패배가 뭘까. 계속 생각하는데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요. 올해 총선 모 지역구에서 새누리당과 민통당이 맞붙을때 그 지역은 민통당이 승리하긴 했습니다만 바닥민심을 들어보면 새누리당 모 후보는 필사적으로 지역을 저인망으로 샅샅이 표심을 챙기는데 비해 (구두가 몇개가 닳았느니 어쩌니) 민통당 후보는 그냥 정권교체 몇번 연설 몇번 끝이었어요. 거기가 워낙 정권 심판론이 먹히는 곳이라 승리하긴 했는데 제가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런 선거 전략은 뭐랄까 고도의 테크닉이 있더라고요.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 미칠듯이 뭔가 몰입하는 거 그게 권력욕이든 뭐든 그런 느낌. 지금 문캠이하 민주통합당이 사력을 다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새누리당이 표를 얻는 방법이나 자체 여론 추이를 보고 대응하는건 민통당의 그것보다 앞서 있다고 봐지거든요.

전 내일이 오는게 두렵습니다. 안철수 문재인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박원순 무엇보다 정봉주.

당장 이탈리아꼴 나게 생겼는데 우리 어떻게 멘붕 극복하고 다음 선거에서 이길수 있을지.

무엇보다 의료 민영화나 역사 왜곡, 장준하 선생이나 인혁당이 아예 역사에서 사라질수도 있다는 공포가 현실로 다가옵니다.

이제또 5년을 기약해야 한다니.

*가카는 정말 신이 내린 인물이군요. 5년전 오늘이 트리플 크라운이었는데 이제 싱가폴 안가고 내곡동에서 가카월드로 잘 먹고 잘살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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