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썼는데

 

새로 글을 쓰는건 그렇지만,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로 남깁니다.

 

앞의 글에 추가로 이어붙이기는 뭐해서요.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열린 결말이라고도 하고

 

확실히 닫힌 결말이라고도 하더군요.

 

검색해보니 의견이 분분한데

 

 

제 생각은

 

<닫힌 결말의 개연성이 크지만, 열린 결말이라고 느껴질 무언가가 있다>는 겁니다.

 

확실히 설명할순 없지만,

 

결말 부분이 아주 매끄럽진 않고 친절한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인것 같은데요.

 

 

 

열린 결말과 닫힌 결말에 대한 논의 자체가 좀 기묘한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닫힌 결말에서라면 <어떤 것이 생각의 왜곡이고, 어떤 것은 아니다.>라는 게 명확합니다. 왜곡이 없는 세계죠.

 

이 영화를 열린 결말로 보면 <어떤 것이 왜곡이고 아닌지가 불분명해집니다.>

 

열린 결말에서의 어떤 해석은 닫힌 결말에서 보면 바로 그게 <생각의 왜곡>을 뜻할수 있죠.

 

 

 

이 영화를 본 감상자의 견해 차이가, 뭐랄까요.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메타적인 감상이 돼버리는거죠.

 

 

이게 어느정도 정신없는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미묘하고 찝찝한 구석이 있는건 맞습니다.

 

단순히 하하 호호, 해피엔딩 영화는 잘 끝났어요가 아닌

 

살고있는 세계에 대한 시선을 찝찝하게 만들어버리는 구석이 있는..

 

뭐 그런 영화였네요.

 

 

 

추가(7/5 10:22)//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는 제 경험으론 두가지 정도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1.생각의 왜곡을 치유하거나

 

2.결말을 아예 열어버리는

 

 

셔터 아일랜드는 형식상으론 1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반전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반전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그렇습니다.

 

반전은 성급하게 성의없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처리됩니다.

 

영화 내내, 초반부터 계속 반전에 대한 암시를 주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반전이 의도된 부실함이라는걸 티나게 느껴지게 합니다.

 

반전에 대한 암시를 나타내는 부분은 성의있게 처리하면서도

 

정작 반전 부분은 중요하지 않게 보이죠.

 

 

감상자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분명히 반전이지만, 뭔가 다른게 있는것 같아. 확실히 말할수는 없지만 뭔가가 있어'

 

말하자면 감상자 자신이

 

1. 생각의 왜곡을 치유하는 결말

 

1을 은연중에 거부하게 하는, 감상자 자신을 생각의 왜곡을 가진 상태로 이끕니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는 1도 아니고, 2도 아닙니다.

 

1이라면 휴먼 드라마가 되겠고

 

2는 유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셔터 아일랜드는 어딘가 완전히 매끄럽진 않은 이야기를 갖고

 

감상자를 기묘한 위치로 이끌어버립니다.

 

 

 

실로 기묘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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