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중고거래 진상.

2011.01.18 18:27

가라 조회 수:3269

 

예전에 제가 타던 스쿠터를 팔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웃긴게 저는 팔 생각이 없었다는거.

당시 연식으로 쳐서 900만원 정도 했었는데, 제건 이거저거 달아놓고 튜닝을 해서 사실 950 정도에 팔았어야 하는데, 가격가지고 협상하고 나중에 뭐라 클레임 들어오는게 귀찮아서 900에 내놓은거였죠. 주변에서는 차라리 옵션 떼서 따로 팔라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런데 사는 사람이 현금이 없다고 카드 거래 안되냐고 하더군요. 개인간에 왠 카드거래.. --;  그래서 안된다고 했더니 자기가 꼭 사고 싶다고 조릅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바라는 대로 카드결재도우미 수수료를 그쪽에서 내기로 하고서 결국 저는 900을 받고, 상대는 970인가를 카드로 끊었죠.

 

그리고 두달정도 뒤에 뜬금없이 전화가 왔어요. 모르는 번호가 받아보니까 스쿠터 사간 사람이랍니다.

자기 단골 센터에 정비 받으러 가니 스쿠터 상태가 안 좋다, 비싸게 샀다고 한다 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옵션 이거 저거 달려있는거 생각하시면 900 이면 비싸지 않은 건데요? 라고 했더니...

아무래도 970은 넘 비싸게 산것 같아서.. 웅얼웅얼...

70은 카드수수료 내신거잖아요?

아 그런가... 웅얼웅얼..

 

이러면서 전화를 끊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보니까 기대만큼 막 좋지는 않은것 같네.. 주변에서 잘못샀다고 하네.. 라고 웅얼웅얼..

 

솔직히 좀 어이가 없죠. 두달 실컷 타놓고 스쿠터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별로라고 한다고 전화를 거니..

그래서 '제가 지금 바쁜데 그래서 요점을 얘기해 주세요.' 라고 했더니 그냥 '아닙니다..' 하고 끊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더 지났는데 또 전화가 왔습니다.

스쿠터가 상태가 이상해서 자기 단골 센타에 왔더니 이거 이상한거 사서 그런다고 수리비가 300이 들것 같은데, 도의적으로 제가 좀 부담해줬으면 한답니다. 반반 안되겠냐고...

물건 사간지 3일도 아니고 3주도 아니고 3개월후에 연락와서 고장났는데 수리비 반 부담하라는게 말이 되나요..

아무래도 자기가 비싸게 산것 같아서 계속 후회하다가 고장나니까 옳타구나 하고 연락한 듯..

 

내가 탈땐 멀쩡했고, 그 모델 튼튼하기로 유명한데 대체 어디가 고장이라고 300이나 달라고 하느냐 물어보니, 스쿠터에서 달릴때 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답니다.

무슨 소리가 어떻게 나냐고 물어봤더니, 달리면 스쿠터 구동계에서 사이렌 소리가 난대요. --;

 

저기, 그거 한달전에 정비 받고나서부터 났죠?

음.. 그런가? 그때부터 난것 같기도 하고...

그거 스쿠터 클러치 미션 오일 부족해서 나는 소린데, 그 센터가 얼마나 잘보고 얼마나 단골인지 모르지만, 그따위로 정비해놓는 곳 못 믿는다. 당장 다른데로 가서 클러치랑 미션오일 보충하고 다시는 그 센터 가지 마라.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타면 미션 작살 나니까, 그땐 난 책임 못진다.

 

 

그 뒤로 연락은 안옵디다.

 

그래서 일본 옥션 보면 '노클레임 노리턴' 이라고 꼭 꼭 적어놓는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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