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도 적었지만 범인이고 반전이고 다 까발리는 글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선 주의를. ^^;



 - 범인이 정체를 드러낸 후 또 집안 사정을 구구절절 읊으며 찌질거리는 걸 보니 좀 지겹더군요. 따지고 보면 1편부터 4편까지 그렇지 않은 범인이 없었어요. 전통이라면 전통이겠지만 그래도 지겨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_-;


 - 시작부터 몇 명을 정해 놓고 계속 '범인스러운 행동'들을 마구마구 시켜가며 예측을 어렵게 하더군요. 그러다 '아, 걔였구나!'라는 깨달음이 오는 순간 범인 공개. 괜찮은 각본이었던 것 같아요. 리부트의 공식 운운하면서 다들 신나게 떠들어 대는 데 그에 반해 새 주인공(?)의 비중이 너무 작고도 미약해서 왜 그런가 했었죠. 시드니가 침대 밑에 숨겨놓고 도망쳤는데 계속 깜깜 무소식일 때에야 눈치를 챘습니다. 이건 뭐 눈치를 챘다고 하기도 뭐하죠. orz


 - 진범의 일장 연설 중에서 '새 영화에 새 시리즈, 니 시절은 끝났으니 이제 죽어라.' 라는 대사는 좀 맘에 들었습니다. 리부트 영화의 새 주인공들이 이전 주인공들에게 진심을 담아 외치는 말 같았거든요. 그래서 매우 '스크림'다운 농담이었긴 한데... 뭐 그래 놓고 결국 자기가 죽었으니(...) 어차피 웨스 크레이븐이 만든 건 '리부트'를 소재로 삼은 스크림 4편이었을 뿐이지 정말로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은 아니었으니까 합당한 결말인 것 같긴 합니다. 아마도 5편은 영원히 안 나올 것 같고,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슬래시 무비의 법칙, 속편의 공식, 3부작 완결편의 규칙, 리부트의 공식까지 다 써먹었으니까요. 


 - 웨스 크레이븐이나 케빈 윌리엄슨은 '쏘우' 시리즈가 정말로 싫은가 봐요. 고문 포르노스런 영화들에 대해서도 혐오스럽단 입장인 것 같은데, 음... 그래서 자꾸 여기저기에 개그를 박아 넣었던 건가.


 - 영화 공식에 대해서 주절주절 떠드는 건 사실 1편 말고는 그렇게 기발하거나 작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없었습니다. '이건 스크림 시리즈라구!'라는 의무감에 적당히 만들어 넣어 놓은 느낌. 4편도 그렇구요. 오히려 제겐 중간중간 튀어 나오는 뜬금 없는 개그들이 더 잘 먹혔습니다. 'Fxxking 브루스 윌리스!' 라든가. 총 맞아 죽은 줄 알았던 여형사가 부스스 일어나서 '방탄조끼, 당신의 가슴을 지킵니다!'를 외치고 쓰러진다거나 하는 장면들 말이죠. 맨 처음 영화 속 영화가 반복되는 장면에서 두 번째 아이들의 대화도 괜찮았어요. '슬래시 무비 바보 같잖아.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단 얘기고 그런 영화를...' 푹. '닥치고 영화나 봐.'


 - 언제나 그렇듯 예쁜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그에 반해 딱히 잘 생겼다 싶은 남자 배우는 별로 안 나오는 것도 시리즈의 전통일까요. -_-;; 시드니의 조카이자 진범이었던 엠마 로버츠도 예뻤고 '히어로즈'의 치어리더님도. 시드니에게 해고당하자마자 푹푹 찔려서 옥상에서 떨어져 버린 불쌍한 그 분도 참 예뻤죠. (근데 이 배우의 이름이 왠지 익숙한데 출연작을 보면 전혀 모르겠네요;) 그리고 컬킨 형제님께선... 왜 이리 찐따(...)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지. '프렌즈'의 피비 동생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 근데 이제 늙어서(?) 그런지 이렇게 등장 인물들이 잔인하게 학살당하는 걸로 재미를 찾는 영화를 예전처럼 '그냥 영환데 뭐ㅋ' 이러면서 즐기질 못 하겠어요; 정말로 5편은 안 나오길 빕니다. 보기 싫은데 그래도 스크림 시리즈라고 또 보게 될 테니까요.


 - 니브 캠벨, 데이빗 아퀘트, 커트니 콕스 모두 영화 출연작으로는 이 '스크림'을 넘어서는 게 없네요. 이것도 어째 '성공한 호러 영화 주인공들의 징크스' 정도로 우겨볼 수 있을지도.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당장 할로윈 시리즈의 제이미 리 커티스부터 그런 징크스와는 거리가 멀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우겨'볼 수도...;


 - 뭐 '얘기 다 끝냈는데 굳이 억지로 또 만들어서 시리즈 이미지에 먹칠하는 영화의 공식'으로 코믹 버전을 하나 더 찍겠다면 말리진 않겠고 (애초에 어떻게 말릴 건데;) 또 그건 왠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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