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보러 동네 조그만 마트에 갔다가 혹시나 해서 둘러 본 라면 선반 위에...

전부 팩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 가운데 청초하게 놓여 있는 나가사끼 짬뽕 낱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원랜 저녁 찬거리를 위한 장이었건만. 이 발견으로 인해 저녁은 라면으로 급 변경.

날래게 집어 들고 계산대에 섰는데 점원 분께서 '어. 이거 아직 등록도 안 된 건데 어디서 보셨어요?;' 라고 묻는 겁니다.

'어디긴요 라면 선반에 있던데...' 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그럼 이건 그냥 정가대로 계산할께요.' 라길래 그러라고 했죠.

근데 그 순간 지나가던 마트 남자 직원분께서 (아마도 사장이었던 듯) '어! 그건 나 먹을려고 일부러 구해 온 건데!! 팔 거 아닌데?' 라면서 다가오시길래...


그냥 '정말 미안하지만 이거 그냥 제가 사 갈께요' 라는 마음을 듬뿍 담은 미소를 보여드린 후 잽싸게 들고 왔습니다. -_-;;


근데 결국 맛은 어땠는가 하면.

딱히 인상적인 맛은 아니네요. 농심 오징어 짬뽕에서 국물을 하얗게 하고 맛을 좀 담백하게 한 듯한 느낌.

아. 그리도 다른 분들 말씀대로 국물은 엄청 맵습니다. 근데 그 매움이 제 취향과는 좀 거리가 먼 매움이라서 전 그다지...

국물 허연 걸 먹고 싶으면 그냥 먹던대로 감자면을 먹던가 아님 꼬꼬면을 먹겠어요. 꼬꼬면 이제 물량 많이 풀렸더라구요.


+ 아까 어떤 뉴스를 보니 꼬꼬면 덕택에 나가사끼 짬뽕까지 대박나서 삼양이 완전 행복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삼양 관계자 인터뷰 내용이 웃겼어요. 간단히 말 해서

'이거 원래 홍보도 광고도 안 하고 그냥 별 기대 없이 출시한 건데 꼬꼬면 출시 이후 완전 대박났음. 감사. ㅋㅋㅋㅋㅋ'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남자의 자격 덕에 이경규가 대박이 났고 덕택에 팔도가 대박이 나는 가운데 물량 부족으로 인해 삼양까지 반사 이익으로 짭짤. 모두모두 행복한 가운데 농심만 암흑 속에...;



2.

구혜선 나오는 드라마가 한다길래 그런가? 하고 내용이 뭔지, 언제 하는지는 관심도 없었는데 하필 티비를 켜는 순간 딱 그 드라마가.

틀자마자 나오는 박경림의 말도 안 되는 캐릭터와 과장된 연기에 짜증을 내다가 장면이 넘어가니 옥주현이 오디션 심사하다 말고 참가자가 부른 노랠 뺏어서 부르자 오디션장 안의 모든 참가자 & 심사 위원들이 뻑 간 표정으로 박수치는 장면...; 그러고 조금 지나니 재벌집 자식들이 싸우는 장면 나와 주시고. 다음엔 구혜선이 말도 안 되는 박경림의 사기에 넘어가서 뻘짓하는 내용이 한참 나오다가 다음엔 또 박경림이 술 먹고 최다니엘 캐릭터에게 진상 부리...;; 


어차피 거실에서 틀어 놓고 운동하던 중이라 결국 끝까지 다 보긴 했는데. 뭐 되게 나쁘진 않은데 일부러 챙겨보고픈 마음도 들지 않네요. 제가 싫어하는 '작가 편할대로 유치뽕 과장 전개'와 그에 적합한 연기들의 향연이라서. 게다가 뭐 꼬꼬마 뉴비가 동료들과 고생하며 성공하는 내용 같은 게 아니더라구요. 우연으로 금방 데뷔하고 그 후엔 '나쁜 놈들'의 음모 때문에 개고생하고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 


한 마디로 지겨워요. orz


다만 구혜선은 예뻤고 연기도 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이 분은 한 번 허세 & 허언 캐릭터로 찍힌 후 계속 과하게 박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세일러 문 코스프레 장면은 장면 자첸 유치하고 싫었지만 이 분 팬이라면 좋아할 법도.


+ 옥주현 연기도 괜찮았네요. '생각보다 잘 하네' 라고 생각하다 문득 이 분 요즘 주업이 뮤지컬 배우라는 걸 떠올리고 괜히 미안한 마음을;


3.

소녀K라고.

별 관심들 없으시겠지만 채널 CGV에서 방영되는 자체 제작 드라마 시리즈가 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초 고수 여자 킬러가 나오는 액션 드라마라길래 혹시나 해서 찾아 봤습니다만...


주인공 한그루는 '생각보다' 꽤 괜찮더군요. 신비롭게도 잔뜩 꾸미고 가수 활동 할 때보다 피와 땀 분장 범벅을 하고 뛰어다니는 이 쪽이 훨씬 비주얼이 좋습니다. 애초에 배우하기 전에 네임 밸류 쌓으려고 가수 했던... 거라면 다행이겠단 생각을 잠깐. 

다만 액션 연기는 좀 엉성합니다. 한그루만 그런 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 중 좀 유명하다 싶은 배우들은 대부분 다 그래요. 편집과 대역으로 대략 커버를 하긴 하는데 그 커버가 그리 완벽하지는 않아서.


근데 또 액션 자체는 괜찮아요. 단검, 장검, 해머, 체인, 총 등등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하는데 딱히 대단히 창의적이진 않아도 그럭저럭 '티비 드라마 치곤' 괜찮은 액션들이 나옵니다. 다만 이것이 한국 조폭 액션 영화들에서 익히 보아오던 그러한 액션들과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큰 감흥은 없다는 게 문제네요. 애초에 19금이라 강도도 상당하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나리오가 많이 뻔하면서 오그라들고. 스토리의 스케일을 제작비가 따라 주지 않는 티가 역력해서 보기 민망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결론은 역시 앞으론 챙겨보지 않을 거라는 것.


+ 전미선씨가 나오길래 반가워했는데. 행색이 말이 아니어서 JK 그룹에서 나온 후 쫄딱 망했나(...) 싶었습니다.

  다음 편 예고를 보니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군이 나오더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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