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가수,...

2011.05.22 20:57

아.도.나이 조회 수:1941

일전에 임재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글도 썼었지만 오늘은 정말 무대 나오는 가수들이 모두 불안해 보이더군요.

 

문득 [일밤]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그렇게 보이기도 했고요.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프로그램이 서바이벌이라는 사활을 건 두 코너 [나는 가수다]와 [신입사원]을 배치한건 우연이 아니겠죠.

 

폭주기관차 같아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처음 제동을 걸고 슬슬 속력을 더할때만 해도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봤는데, 이젠 정말 힘겹게 시청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오감이 곤두서 있었어요. 등장하는 가수들에게서 느껴지는 너무도 드라이한 정글의 느낌... (뭐라 표현이 힘드네요.)

 

 

내지르기에 향연이라고 하신 분들도 계신데, 박정현과 이소라가 전 경연에서 나란히 1, 2위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충분히 자신들의 담담한 의도를 드러내는 선곡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내지르기의 향연으로 몰아갈 수는 없을 것 같고요.

 

하위권 가수들을 돋보이게 하려는 암묵적인 배려가 있었을 것도 같고요. 본인도 하고 싶은 곡을 하면서요.

 

 

 

저는 NO.1 부를 때 이소라보다 지금이 더 좋아요. 청아한 느낌. 누군가 말씀하셨듯 리즈시절로 회춘한 느낌. 그녀의 신경질적인 면 또한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요.

 

BMK는 선곡도 선곡이지만 대중과 함께 부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는 부분에서 숙제를 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녀의 노래가 듣는 기쁨에서 더 나아간 느낌.

 

YB는 원곡에 비춰보자면 의외로 잘 뽑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진솔하고, 놀아보자!란 느낌의 무대장악력은 언제나 플러스죠. 선곡이 걱정이었는데 다행이 괜찮았어요.

 

김연우는 이번 편곡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김연우의 색다른 면, 다 좋아요. 그런데 곡 자체의 매력이 감소되고 그 자리에 끝판왕 기교만이 들리더군요. 슬프더군요. 김연우도 노래도..

 

김범수의 늪도 염려했던 것에 비해 좋게 들었습니다. 김범수라는 가수가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 못지않게 그 안에서 매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제일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었어요.  

 

사실 박정현을 매주 볼 수 있다는 기쁨으로 이 방송을 봐요. 오늘 박정현은 그냥 박정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좋았지만 다른 분들은 식상하거나 새롭지 않게 느꼈을거라 생각되요.

 

임재범의 목소리와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가 '여러분'이라는 노래와 묘하게 맞아떨어지더군요. 사실 반무릎 꿇고 가사 읊는 부분에서 저는 되레 아니다싶었는데 청중평가단은 진정성을 느껴서인지 눈물바다더군요. 

 

 

김연우씨의 탈락은 아쉽습니다. 다음 주 무대가 제일 기다려지는 순위를 꼽자면 저는 항상 김연우가 1등이었어요. 사실 저는 김연우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잘 알았죠. 그 목소리와 창법은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목소리와 창법의 주인공이 김연우라는 걸 저는 [나가수]를 통해서 알았었죠. 이런 분을 모셔다 놓고 탈락의 고배를 베푸는 프로그램 아니 지금의 상황이 무언가... 제가 그에게 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유없이. 아쉬워 죽겠어요. ㅠㅠ

 

그런데 임재범 하차는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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