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이것저것 다 제하고 황신 팬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었을 겁니다. 1화의 주인공은 명실공히 홍진호.


다들 예상하신 바대로 도박묵시록 카이지와 라이어 게임의 냄새가 엄청, 무지무지, 아주 진하게 납니다.

1화의 숫자카드 게임은 한정 가위바위보에서 아주 약간 룰을 바꾼 정도밖에는 안 돼요. 특히 카드를 다 소진해야 된다는 점...빼도박도 못 하죠.

 

흐름이 대본스럽기도 합니다. 볼 때는 그냥 봤는데, 다 보고 나니 저거 짰다 싶은 순간이 좀 있습니다.

하긴 대한민국 예능에서 100% 진정성을, 더구나 TVN에서 그런 걸 바라긴 무리지 싶어요. 아니라면 좋겠지만;


근데 어쨌든 재미 하나는 좋았습니다. 처음에 게임 초대장 돌리는 장면이나 게임진행자의 음성변조 목소리는 심하게 오글거렸지만 

그거야 애교로 넘어가주고, 나머지는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짝퉁에 알레르기 심한 분들, 그 중에서도 원작(?)만화들의 팬이라면 태워없애고 싶을 프로그램이지만

다행히 전 별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봤습니다. 라디오스타 말고 보는 예능이 없는데 간만에 푹 빠져서 TV앞에 앉아 있었네요ㅎ

초대손님들의 면면이 다양하고, 캐릭터도 확실하고(아직 몇몇 여성 출연자는 구분이 안 갔습니다만 회차 지나가면서 눈에 들어오겠죠)

서로간의 앙상블도 좋았어요. 게임 진행상황 설명하는 나레이션도 약간 갈팡질팡하면서 그럭저럭 맥을 짚어 줬고요.


게임이 주요 테마인 만큼 앞으로 어떤 게임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회차별 퀄리티가 왔다갔다 할 텐데요.

1화는 (짝퉁이긴 해도)게임 룰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와 내 편을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느냐가 나름 적당히 조화되어 있긴 했지만,

지나치게 '내 편 만들기'에만 기울어진 게임이 나올수록 억지스러워지고 짜증만 늘지 않을까 예상해요.

사실 벌써 그런 조짐이 좀 보입니다. 마지막 데스매치의 룰도 그렇고 다음회차 예고의 '대선 게임'은 이름부터가 벌써...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프로그램입니다. 싫어하실 분들은 엄청나게 싫어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1화 정도의 퀄리티만 유지한다면 나름 역대급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앞으로의 흐름이 어떻건, 일단 기대는 충분히 되는 물건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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