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공룡을 좋아할 나이인지라 같이 앉아서 공룡 다큐, 공룡 애니메이션..을 봅니다. 집에 공룡들도 많고.. 새로운 공룡들도 자주 영입하죠. 얼마전에는 다이노서 어드벤처라고.. 파치라는 아기-> 어른공룡이 나오는 영화를 봤어요. 세번 반복해서.. -_-;;


주인공인 파치는 파키리노사우르스라는 백악기에 살던 초식공룡입니다. 프로토케라톱스랑 비슷한데 좀 다르기도 하고.. 아무튼 덩치 큰 초식공룡이라고 아시면 될듯.. 얼마나 제대로 고증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무리지어 살고 힘센 수컷이 암컷들을 독차지하고 무리를 이끕니다. 파치는 작게 태어나서 같은 배에서 난 형과 다투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무리의 지도자가 됩니다. (제목에 스포 경고했습니다요..)


공룡들이 사람처럼 연애도 하고 이런 저런 감정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넌센스같기는 하지만 영화는 지루하지 않아요. 그런데 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초식동물들은 왜 수가 적은 육식 공룡들의 먹잇감이 되는걸까?? 풀을 먹는다 뿐이지 덩치도 살상용 무기도(뿔이나 갑각, 체중과 개체수등..) 적지 않은데 항상 당하는 쪽이라는 말이죠. 풀을 먹어서 온순하기 때문에 그런건가? 아니면 적당히 죽어줘야 개체수가 유지되고 그로인해 자연의 질서를 지키려는 조물주의 섭리인걸까?


실제로 동물의 왕국같은 다큐를 봐도.. 옆에서 죽어 자빠지는 가젤을 돕겠다고 덤비는 녀석도 없고 물소떼들도 사자가 덤비면 혼비백산 뛰기에 바쁘죠.(물론.. 사자떼를 공격하는 물소떼의 영상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건 정말 특수한 경우였던것 같고.. 물소 영웅이 이끄는 건지도..)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이지만.. 초식동물은 자기 동료의 생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새끼나 배우자라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초식동물의 딜레마가 만연해 있는것 같아요.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내것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로 누가 죽어나가던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도 팽배한것 같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내가족 정도만 괜찮으면 괜찮은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육식동물들에게.. 초식동물은 애정을 가지거나 함께 살아갈 동료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밥으로 삼아야할 먹잇감이죠. 이번의 먹이가 내가 아니라고 해서 외면하다간.. 어느 순간 내가 저녁상에 오를수도 있다는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해요.


참아야할때는 참더라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좀 더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하나라도 더 살아남을테니까요. 육식동물이 사냥할때도 제일 약해 보이는 놈부터 고르더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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