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31 11:17
eve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또 성질급한 국내유저 성미에 맞지 않아(스킬 하나 익히려면 며칠을 투자;; 스킬 습득이 시간에 비례하므로 노가다 꼼수도 없음) 국내엔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높은 자유도와 10년의 역사, 전세계 통합서버(였다가 중국서버 따로 신설하며 2개), 동접자 3-6만, 아이슬란드 IT 전체 매출의 40%를 넘보는 매출액을 자랑하는 게임이죠. 사실 저도 가끔 씩 게임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 눈팅이나 하지 차마 발들일 엄두를 못내는 게임이라 아는 것이 많지는 않은데, 올해 초 엄청난 이벤트가 있었다고 하기에 소개합니다.
Battle for Asakai, 2013.1.27. 00:16 - 07:21
1. 당시 정세
-이브 온라인의 파워 얼라이언스 중 TEST와 Goons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 감지.
-두 진영은 최근까지 블루(동맹)를 맺고 평화 상태였으나 최근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루머.
-그러나 양측 모두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함.
-Goons가 속한 코얼리션(얼라이언스들이 모인 연합체) CFC에서 칼다리 밀리샤 얼라이언스에 시비를 걸고자 Akora 지역으로 함대를 이동.
-그러나 Akora 지역은 또다른 얼라이언스인 PL의 캐피털 함대(타이탄, 드레드넛, 캐리어, 슈퍼 캐리어 등 거대 함선으로 구성된 군단) 주둔지와 가까운 곳이기도 하여, 칼다리 밀리샤와 PL은 CFC의 공격이 있는 경우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합의. (이 때까지만 해도 통상적인 규모의 얼라이언스간 충돌)
2. 개전
-마침내 CFC에서 공습지역 인근으로 함대를 점프시킴.
-그러나 타이탄(이브 세계관 내 최대크기의 함선급. 전장 13km에 달하며 대규모의 중소형함을 함께 점프시킬 수 있음.) 중 한대가 점프 위치를 잘못 클릭하여(=_=;;) CFC 집결지 대신 PL & 칼다리 밀리샤 집결지에 점프해버림;;
-사실 타이탄은 엄청난 크기와 맷집, 다중 점프 능력외에 전투력 자체는 낮은 편이라 최전선에 나서는 일이 드물며, 상징성이 매우 큰 함선이라 만약 격침시킨다면 굉장한 전과.
-예상치 못한 CFC 타이탄의 난입에 PL 진영은 슈퍼캐리어 40척을 비롯한 대규모 함대로 요격에 나섬.
3. 확전
-CFC 측에서도 낙오된 타이탄을 구출하기 위해 병력 증강에 나섬. 게대가 PL의 대규모 캐피털 함대가 출동한 걸 보고는 이제 목표는 단순히 타이탄 구출이 아닌 PL 주력 함대와의 전면전으로 확대.
-Asakai 지역은 원래 CFC 영역과 더 가까우며, 곧 인근의 CFC 진영 함선들이 속속 집결하며 CFC의 우세가 점쳐짐.
-CFC 병력이 집결하는 동안 PL은 이브 온라인의 모든 반 CFC 진영에 구원을 요청함.
-여기에 TEST를 비롯한 수많은 세력이 호응하여 함대를 파견.
-1월 27일 마침내 Asakai 성계에서 역사적인 대규모 전투 발발. CFC에서는 약 900여명, PL, TEST 및 기타 진영에서는 1,500여 명 등 2,400여명이 참전함.
-성계의 최대 로컬 인원 2800명은 순식간에 꽉 찼으며, 입장하지 못한 5,000여 명의 유저들은 인근 성계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망자 발생으로 자리가 나는 순간 전투에 가세.
-약 7시간 동안 이어진 전투에서 총 4,000여 명이 참전한 것으로 추산됨.
4. 전투 결과
-양측을 합쳐 56대의 타이탄이 참전함.
-양측을 합쳐 일반함 846대 침몰.
-CFC 진영에서는 44척의 드레드넛, 29척의 캐리어, 5척의 슈퍼 캐리어, 3척의 타이탄 손실.
-반 CFC 진영에서는 6척의 드레드넛, 11척의 캐리어, 1척의 슈퍼 캐리어 손실.
-양측을 합쳐 17,033,768,274 ISK(한화 약 2800만원) 손실 발생.
-큰 피해를 입은 CFC에서는 이후 내분이 발생했고, 이브 온라인 전체의 세력도에도 일부 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