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살때 교육열에 대해선 당대 최강이었던 어머니 덕에 천주교 계열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성호긋는 법이나 기도하는 것들을 배워온게 기억납니다.


그러다 9살때 장로님 댁으로 시집가신 큰고모의 적극적인 전도로 교회란데를 온 가족이 나가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아버지께서 출석을 하셨지만 전도는 안하셨죠)


그리고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이렇게 다니면서 가족들이 점점 교회에 정이 떨어지는 사건들이 발생했죠. 당시 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할아버지는 꽤 큰소리


치시는 분이셨고 가족들이 출석하자 교회 목사님의 목표는 '할아버지를 전도하자' 였습니다. 결국 교회 출석하신 할아버지는 기념으로 당시 신축중인 교회 현관 공사비를 


쾌척하셨죠 그거하고 새로산 버스 스피커 하고 마이크 구입비를 함께 내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생겼습니다. 교회 목사님이 그 비용을 삥땅치신거죠.


어떻게 아셨냐구요? 할아버지께서 나름 알아보신 모양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얼마가 들겠소?'라고. 그런데 그 물건 보다 못한게 기증 되있으니 반평생 시장 상인들


상대로 지금으로 치면 상인 번영회를 만들고 시장을 관리하는 회사까지 만드신 분이 보셨을땐 뻔한 거짓말을 한거죠. 


그러다 할아버지께선 집에서 조금 더 가시면 미국에서 유학까지 하고 온 목사님이 있는 교회로 가버리십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로 옮기자'고 몇 차례 이야기 하시지만 당시


가족 다수가 다니던 교회 담임 목사님이 아버지 다니는 학교 재단 이사신지라 가족들은 옮길 엄두를 못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결국 저 대학간 이후 다시 손자 며느리 아들이


있는 교회로 옮겨오셨죠. 


대학에 들어간 저와 제 동생은 대개의 청년들이 그렇듯이 성가대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나름 합니다. 당시 청년부 분위기가 상당히 자유로워서 교회 끝나고 놀러도 자주


다니구요. 그러다가 문제가 터집니다. 담임 목사님은 나이가 들어가고 자신이 일군 교회를 남 주긴 아까워서 둘째 아들한테 물려줄 생각을 합니다. 당시만 해도 세습이 자연


스러운 시절이라 반발은 있었지만 교인들을 움직여서 세습을 시켰죠. 그러자 동생 거기 환멸도 느껴서 제대한 이후 봉사 잘 하다 그만두고 출석 자체를 안해버립니다.


그리고 저는 당시 다니던 학교에 당시 담임 목사님 막내 아들이 낙하산으로 교직원에 채용됐는데 저 알기를 호구로 알았죠. 맨날 학교건 교회에서건 보면 시비걸고 저는 이


꼴저꼴 보기 싫어 피해다니고 그러다가 세습 하고 이후 불평이 있는 교인들 떠나는걸 보면서 발을 끊었습니다. 본래 당시 담임 목사님이 어머니에게 언질을 하셨답니다.


"아펠이가 신학교 다니는데 학부만 졸업하면 내 권사님 (어머니요) 기도한 정성을 아니 내 손자처럼 여기고 키워주겠습니다" 라는 걸요. 초등학교때 부터 대학 졸업할때


까지 어머니 정성에 마음이 움직이신거죠. 그렇지만 저는 이미 그 분 막내 아들의 시비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 받을대로 받았고 이후 그분의 멸공통일류의 세계관에 질렸을


뿐 아니라 이후 내 동문선배인 부목사가 학생부에게 구타를 꾸준히 가했단 이야기 까지 겹치면서 결국 '잘못하면 평생 내가 저기 코꿰서 산다'라는 절박감에 포기하고 맙


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열심히 교회를 다니셨죠.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부모님만 출석하시는데 문제


가 불거지기 시작합니다. 교회 건축을 했고 그 건축 이후 빚은 줄 기미를 안보이고 그리고 늘 입안에 혀처럼 굴어줘야 할 장로들 가운데 몇은 아들 목사가 보기에 뻣뻣하고


거기에 아버지가 타겟으로 걸리신거죠. 그리고 아버지 당신 말씀에 따르면 엄청나게 설교시간에 공격받으셨답니다. 


당시 10여년을 넘도록 어머니가 '대학원 가서 목사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입버릇 처럼 하신걸 받아들이고 모든거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을땐데 아버지는 더 이상 그 


교회 다닐 의지가 안생기신겁니다. 맨날 헌금 강요하고 당시 구 교회 자리에 지었던 오피스텔을 떠넘기려고 하고 그런거에 질리신 상태시라 아버지는 집 근처 모 교회로 


옮겨가셨고 저는 동기들을 통해 해외 교단으로 들어가는걸 심각하게 고민했죠. 물론 그 사이에 절친한 동기네 교회 저는 출석했다가 교인이 없다고 이임하면서 저한테 


동의도 구하지않고 저를 거기 전도사로 주저앉혀버리고 (거기다 그 후임자가 쉣더훡 이었죠) 그리고 지인의 소개로 호주쪽 교단가려고 거기서 몇 개월 살다 오면서 시야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교회 다니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다녀야해?' 라는 거였죠. 그리고 그 이전 부터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 때문에 심신이 지쳐있던 처지인 채로


대학원을 다니다가 졸업 후에는 결국 목사 하길 포기했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왜 목사를 해야하는지 의미를 모르겠고 또한 저런 목사들 주변에 꼬인 동기들 치고 제 정신


을 잃고 사는 경우를 봐서 그렇게 사는건 절대로 못하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단 벌려놓은 학위는 따고 졸업 후에 다시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족들이랑 같이 교회 다닙니다. 지금 교회도 좋은건 아니에요 그 전에 있던 교회 처럼 그렇게 무식하게 일처리 안하고 세련되게 뒤통수를 치고 짜증이 


차고 넘치도록 친정권적인 메시지를 남발하지만 이미 직장생활 중에 터득한 '애국가 4절까지 암송하기 라거나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까지 교가 암송하기' 등으로 넘어


가버립니다. 그리고 다니면서 정말이지 무식하면서 용감한 개신교 선교, 전도 방식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만들었나를 보게 됩니다. 


길을 걸으면서 수련한다면서 사람 불러 세우는 사람들 보면 '저들도 교회에서 배워왔겠지'라거나 아니면 개독이란 말이 마치 자연스러운 호칭이 되버리는 모습들 거기


에다가 창조과학이라는 미신에 가까운 유사과학을 권위있는 교회에서 전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내가 꿈꾸던 신앙생활인가' 라는 회의를 많이 갖게 됩니다.


가장 하고싶은건 적어도 이런 무지몽매한 범주에서 벗어나는건데 부모님한테 살면서 잘한거 하나 없는 처지이고 제가 교회 다니는 것만 봐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마음 바꾸기도 쉽지 않네요. 그냥 교회란게 나한테 무엇이었나 싶습니다. 나름 상처가 많았던 우리 가족들의 삶에 치료가 되었나 휴식이 되었나 라는 질문에선 한 없는


의문만 들게 하는군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가끔 선교를 간다면서 참가자 모집하는 팀들을 보면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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