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사 새옹지마, 어쩌다보니 돌고 돌아거 길거리에서 굴러다니는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근데 이 길거리라는 게 코엑스 같은 따뜻한 곳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극한의 상황일 가능성이굉장히 높습니다.

 

여름이야 어떻게든 나겠지만 겨울이 되니 정말 대책이 없더군요.  너무 춥습니다. ;ㅁ;

얼마 전 열흘 넘게 섬에 갖혀있다가 불현듯, '여길 빠져나가면 바로 제일 따뜻한 옷을 사리라'고 다짐했습니다.

 

 - 하지만 이거 고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고어텍스+슬림다운 VS 우모 구즈다운' 고민부터 난관에 부딪혔지만, 어쨌든 한 겹으로 따뜻해지고 싶어

몽실몽실하고 두꺼운 구즈다운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숙직을 하다 더 고민하면 이번 겨울 다 지나가겠다는 고민에 폭풍 서칭을 통해

몇 가지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만 다들 장단점이 있어서 제 고민을

전가(...)해보고자 듀나에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1. 파타고니아 다스파카

 - 일종의 구색 맞추기(;) 용입니다. 검색 맨 마지막에 걸린 녀석이고요. 충전재가 유일하게 거위털이 아니더군요.

물에 빠져도 방수(-_-)가 된다는 기능성이 있다는 것 같고.  일단 몽글몽글하지가 않고 슬림한 편입니다.

제 인식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 



2. 콜롬비아 티타늄 패딩

 - 얼마 전 패딩류 충전재 뉴스가 나왔죠. 콜롬비아가 부실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졸 보니 주로 슬림 패딩류에서 발생한 문제더군요.

이 녀석은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더군요. 무난하고. 가격도 적절히 중간대를 형성해 주는 것 같습니다.

가격과 비슷하게 제 인식에도 '무난'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3. 노스페이스 드라이로프트
 - 자, 전 중고딩의 교복인 노스페이스가 왔습니다.

기능성, 디자인, 가격(-_-) 이 모두가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일단 가격이 큰 고려 요소가 아니라 별 생각 없이 이 녀석으로 지를 수도 있겠지만...

'노스페이스'라는 게 가장 큰 문제죠. 한국 청소년들의 북극탐험대 대원化, 중고딩의 교복. 별별 소리가 다 있죠.

노스페이스 마크가 박힌 녀석을 입으면 중고딩들의 시기에 거리를 다니기 어렵다는 말까지. -_-

 

사실 이 모델은 중고딩의 최선호 모델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쉽게 선택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델 하정우가 입은 걸 보니 급 당기는 게... (하지만 난 하정우가 아닌 걸...)



4. 마운틴하드웨어 서브제로 SL 후디

 - 지금까지 제 마음 속에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녀석입니다.

기능성도 노스페이스에 뒤지지 않으며, 가격은 10%가량 저렴하고. 디자인도 유니크합니다.

무엇보다 '노스페이스가 아니다'가 끌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모델이 눈에 들어오는 가장 큰 원인은

하정우(또...)가 [황해]에서 저 모델 검정색을 입고 나왔다는 것이죠.

격투장면에서 이 외투가 찢겨 오리털이 하늘로 흩날리는 장면을 보다 ''그래 이건 사야해'라는 자기 최면에 걸렸습니다.

(아쉽게도 이미지는 찾기 어렵더군요...)


문제는 물건 찾기가 애매하다는 것.

검정색은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지만 파란색이나 아래 사진과 같은 카키는 쉽게 찾기 어렵더군요.

하정우가 입었기에 그래도 끌렸던 검정색이지만, 가뜩이나 우울한 나날들에 옷까지 검정색은

당기지 않았어요.

 
 
 



자, 저의 선택은 어떨까요?

 

일단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지르고 싶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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