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Broke Girls - 당신의 길티 플레져는?

2013.11.23 19:38

쌓기 조회 수:891

요새 즐겨보는 미드가 생겼습니다. 

제목은 2 Broke Girls. 중화권에서는 無銭二女쯤 되려나요? 

가난하게 태어나 지금도 가난하지만, 호탕한 성격에 정의감도 있고 컵케잌도 잘 만드는 맥스, 

부자집 딸이었다가 갑자기 가난하게 된 금발미녀 캐롤라인이 두 주인공이에요.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두 20대 여성이 함께 컵케잌 사업으로 성공해 보겠다는 꿈을 이루려고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돈을 모으는 과정이 주된 내용입니다. 


주인공들은 가치관과 성장배경의 차이로 사사건건 부딪히는 중에도 점점 친구로서 인간으로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는데 그런 눈물겹게 뭉클한 장면은 한 회 한 두번 나오려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식 야한 농담으로 꽈악꽈악 채워져 있네요. 

제대로된 직장이라면 성희롱으로 벌써 잡혀갔어야할 주방장 아저씨나 무례한 손님들을 상대로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욕처럼 속시원한 야한 농담을 뻥 뻥 터뜨려 주는 장면도 있지만,

사실 둘만있을 때 하는 대사도 평범한게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가 상사로 나오는 동양 남자가 한국인이라는 설정인데, 외모도 성격도 왜이리 찌질하게 설정되었는지

미국내 동양인/한국인 남성 이미지가 심히 걱정스러울 정도. 


이래저래 이 드라마는 오프라인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 못하는

저의 길티 플레져가 되어버렸습니다. 

일주인간 벌써 시즌1을 거의 다 봐가는데 도저히 끊지 못하겠네요.  


덱스터를 볼 때도, 잔인한 것들에 서서히 무감감해지는 제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야한 농담에 서서히 적응되어가는 제 자신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상은 저의 길티 플레져에 대한 고백이었구요, 

듀게님들의 커밍아웃도 소심하게 기대해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49
100 감사하게도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의 <바다로 가자>가 6.25 특집으로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6] crumley 2021.06.25 319
99 기적이네요! 제가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9월 4일 밤 12시 10분에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14] crumley 2020.09.02 753
98 에드워드 양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걸작 <하나 그리고 둘> 초강추합니다! (오늘까지 온라인 무료 상영) [8] crumley 2020.06.29 955
97 제가 출연하고 스탭으로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6월 14일 15시 30분에 ktv 국민방송에서 방영돼요. [6] crumley 2020.06.13 811
96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가 담긴 글 [2] crumley 2019.05.29 1941
95 봉준호 감독님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으실 때 심사위원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님이 우시는 것 같았어요.. ㅠㅠ [8] crumley 2019.05.26 2550
94 영화사 최고 걸작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한국영상자료원 상영) [2] crumley 2019.05.21 1056
93 6년간 한국 드라마를 본 프린스턴대 교수 [7] 만약에 2015.11.09 3312
92 외상후 증후군은 난 모르겠고 [3] chobo 2015.05.14 1283
91 랜섬웨어 관련 루머들. 디시인사이드와 일간베스트 서버도 감염되었다? chobo 2015.04.23 1085
90 5월 3일.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7] chobo 2015.04.22 1258
89 [구인] 시사회 가실분 구합니다 [2] 異人 2015.01.15 809
88 [나눔]전집 무료 나눔-중앙완전국어,한국역사(완료) Gguin 2014.12.04 581
87 '비긴 어게인' 보고 왔습니다 [2] Johan 2014.09.08 2038
86 노키즈 존과 사회 결벽증에 대한 개인적 생각 [6] 쥬디 2014.07.30 2210
85 [월남전 이야기] 박정희는 월남전때 파병용사들을 얼마나 졸렬하게 착취했나 [13] 파릇포실 2014.05.17 4692
84 바야흐로 여름이네요 [1] 크라피카 2014.04.13 1137
» 2 Broke Girls - 당신의 길티 플레져는? 쌓기 2013.11.23 891
82 한화는 사랑입니다 - 11년만에 가을야구 보는 팬의 감격 [2] soboo 2013.10.06 1649
81 김무성,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건전한 사고를 가진, 잘 해보겠다는 국민, 기업을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해주냐” [7] JKewell 2013.09.25 21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