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한정판 예약 성공했습니다!


지금 캐나다에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택의 여지가 있었어요.

1. 북미에서 나오기로 확정된 한정판을 살 것인가.

2. 한국에서 나올지도 모르는 한정판을 살 것인가.


우선 기왕 사는 거 한정판을 사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십대가 된 이후로..더군다나 제 컴퓨터가 생긴 이후로 블리자드에 나온 제대로 된 패키지를 살 수 있는 첫 기회였거든요.


제가 플레이해 본 블리자드사 게임을 되돌아 보면..


워크2는 친구네 집에서 해봤습니다 - 제 소유 컴퓨터 없었습니다.

디아블로1도 친구네 집에서 해봤고 - 제 소유 컴퓨터 없었습니다.

스타1은 PC방 가서 해봤고 - 제 소유 컴퓨터 없었습니다.

디아블로2는 패키지를 샀습니다. - 함께 사는 이모 컴퓨터에 깔아서 했습니다. 마침 방학이라 한 달 동안 두문불출 게임만 했었죠. 

워크3은 PC방에서 싱글 플레이 파일 그때 그때 저장해서 이메일로 보내가며 엔딩을 보았습니다 - 이때도 제 소유 컴퓨터 없었습니다.


2005년에 군대 제대해서 제 컴퓨터를 가지게 되었고...직장인이 된 이후에 와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고, 컴퓨터 업그레이드 기준은 와우가 되었습니다만-와우를 풀 옵션 켜서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일념!-.. 


지금 캐나다에 와서는 컴퓨터 사정도 그렇고 (랩탑 가지고 있습니다 ;ㅁ;) 인터넷도 한국보다 느리고...나름 안정되지 않은 신분이라 맘도 편하지 않아서 와우는 종량제로 해놓고 아아주 간혹 가다가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와우 제외하면 스타2는 제가 제 소유의 컴퓨터를 가져본 이후에 최초로 나오는 블리자드 패키지 게임이란 말이지요. 

그래서 기왕 사는 거 한정판으로 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있는 곳이 북미니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선택의 여지가 생기는 거죠.

1. 나오기로 확정된 북미 한정판을 사는가.

2. 혹시 나올지도 모르는 한국 한정판을 사는가.


제가 북미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1번을 선뜻 고르지 못한 이유는...역시 언어의 장벽 때문이죠. 

북미판이기에 언어 선택의 여지 없이 영어로 플레이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뭐, 스타1 할 때보다, 워크 3 할 때 보다 영어가 늘긴 했겠지만 그래도 한글 플레이의 편안함을 포기하긴 그렇잖아요.


혹시 북미판을 사도 언어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해서 블리자드에 메일 보내서 문의까지 했습니다만, 게임 출시 때까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마 영어로만 플레이할 수 있지 않나 라는 답장을 받아보았어요.


한글 플레이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이렇게 생각도 해보았죠.

만약 한국에서 스타 2한정판이 나온다면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집이나 지인 집으로 배송시킨 후에, CD키만 받아서, 배틀넷 온라인으로 다운받아서(패키지 구입이 선행되고, 본인 인증 이후에는 얼마든지 배틀넷을 통해서 스타2 다운 가능하다고 홍보했었죠), 게임 플레이는 플레이대로 진행하고, 한정판 물품은 나중에 우편으로 천천히 받아보자는 식으로요.


그래서 북미 한정판 구하려는 노력은 따로 하지 않고 한국 한정판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심의에서부터 스타2가 문제가 생겨서...무삭제판은 한국에서 구매 못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생기기에..무삭제판 영문 버젼인가, 삭제판 한글 버젼인가 고민을 시작하게 되더니!


아예, 스타2는 한국에서 패키지가 안 나온다고 합니다?! 일반 패키지는 물론이고, 한정판도요!


배틀넷에서 구매하는 식이고...더군다나 와우 정액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스타2가 공짜!

물론, 전 지금 와우 종량제이기에 현재 해당 사항은 없지만, 와우야 결제하면 그만이지요. 

와우야 기존에 슬슬 플레이하던 거고, 영어 성적 제때 나오고, 학교 문제 해결되면 8월달은 랄라랄라 게임만 하면서 보낼 수도 있을테니까 시간 쫓길 염려 없이 와우랑 스타2 슬슬 하면 되는 거니까요.


아니, 어쨌든 한국에선 한정판은 나오지 않는다는 거고..한글판 스타2는 와우 결제와 묶여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던 2번의 선택지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십만원 돈 들여서 북미 한정판을 살 필요가 있냐는 고민이 남게 되지요.

아까 말했듯 어차피 한글판 스타 2는 와우 결제와 묶여서 가는 거니까...스타2에 따로 돈 투자 없이 기존에 와우에 돈 들이듯 같은 돈을 들이면 게임 2개를 함께 할 수 있는 거니까..스타2는 공짜인 셈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이 흐르면...자본주의의 노예..아니, 게이머가 아니지요. 


어쨌든 길게 생각할 것 없이 2번 선택지가 사라져서, 고민 없이! 

1번 선택지를 고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만세!


그런데! 문제는!!!!! 

한정판 예약 판매가 대부분 끝났더라고요 ;ㅁ;


베스트 바이도, 퓨쳐샵도 이미 진작에 끝났고...

아마존닷컴도 끝났고...게임 판매 전문 사이트인 EB games에도 진작 예약 판매가 종료되었더라고요.


온라인으로는 못 구하나 싶었더니, 아마존 캐나다는 다행히 스타2 한정판 예약 판매가 시작도 안했기에 메일링에 등록은 해두었습니다. 



어제 마침 홍이 시내 쇼핑몰에 뭘 사러 갈 일이 있어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가는 김에, 홍이 쇼핑할 동안 전 애플 스토어에 가서 아이패드도 구경하고, 쇼핑몰에 있는 EB games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스타2 한정판 구매에 대해 물어볼까 했지요.


홍이 쇼핑하러 간 동안 저는 재빨리 우선 EB games로 향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계산대에는 남자 직원 하나, 여자 직원 하나, 이렇게 두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고, 가족 단위 손님이 여직원 쪽에서 계산 혹은 문의를 하고 있었기에, 전 남직원 쪽 줄에 섰습니다. 제 앞에 단 한 명만 있었거든요.


근데..이 한 명이 게임을 한 두 개 사는 게 아니었는지, 뭔가 일처리도 길어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남직원은 게임 패키지를 여러 개를 찾고 꺼내고 합니다.

그러다가, 오히려 더 정신 없어 보였던 가족 단위 손님들이 일찍 퇴장하여 여직원 쪽에 자리가 나서, 여직원 쪽 계산대에 서서 스타2 한정판에 대해서 물어보자, 여직원의 입에선 당연히 제가 예상했던 답이 흘러나오더군요.

'미안하지만, 이미 한정판매는 몇 달 전에 종료가 되어서...'


그다지 큰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았긴 해도, 그래도 살짝 실망하려는 데, 갑자기 옆에서 일당백 손님을 상대하던 남직원이 갑자기 말을 끼여듭니다. 


"있잖아, 그거 내가 하나 챙겨뒀는데?"


저랑 여직원은 둘 다 놀랍니다! 여직원이 제게 얘기하다 말고 놀라서 남직원을 보고 물어봅니다.


"뭐? 그걸 왜 하나 챙겨뒀어?"


남직원은 싱글싱글 웃으며 농담처럼 우리에게 말을 합니다. 

(아흑. 제 영어 실력은 뛰어난 게 아니라 100% 이해는 안 되지만, 저 사람이 농담을 하는지, 어떠한 반응을 여기에서 보여야 어색하지 않은지 정도의 구분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전혀 아닐 수도 있지만 굳이 제가 이해한걸 적어본다면..)

"내가 원래 뛰어난 세일즈맨이잖아. 그런 사람들은 하나씩은 챙겨놓는 거라고."


여직원은 제게서 예치금을 받고, 예약 구매 영수증을 건네주며

"넌 정말 행운이야. 이미 몇 달 전에 예약 구매는 다 완료되었는데, (옆 남직원을 가리키며) 쟨 또 언제 챙겨뒀담?"


아, 아!!!

구하려고 본격적으로 마음 먹은 지 이틀 만에 예약 구매 성공했어요!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 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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