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대한 탄생


- 애시당초 멘토들 때문에 챙겨 보고 있는 시즌입니다. 그러니 멘토들만 재밌으면 참가자 따위 관심 없... <-


- 그래도 딱 한 명. 교통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는 여자분의 목소리와 노래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전 오디션 프로에 나온 아마추어들이 과하게 기교 부리고 특색 확실한 유명 보컬 흉내내고 하는 게 참 듣기 싫어서요. 이 분이라고해서 그런 느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중에 가장 덜 꾸미고 정직하게 부른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그 음색이 맘에 들어서 관심 갖고 지켜 보려구요. 멘토와 보컬 트레이너들이 잘 가르치고 키워주면 꽤 괜찮은 보컬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더라구요. 물론 외모도 꾸미면 참 이쁠 것 같


- 윤상이 많이 엄격하게 말을 하긴 하지만 그렇게 쓸 데 없는 '독설'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분이 유난히 까칠해지는 상황을 보면 대부분 겉멋이 지나치게 들거나 '여기 뭐하러 나왔나' 싶게 준비가 될 된 사람들이더라구요. 명색이 오디션인데 기본적인 태도(예의범절 같은 것 말고 음악과 노래에 대한)부터 글러 먹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참가자라면 좀 독하게 야단치는 게 적당히 달래(?)서 보내는 것보다 나을 수 있죠. 암튼 전 맘에 듭니다.


- 이선희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읍소하는 참가자들을 앞에 두고 차마 탈락을 누르지 못 하는 모습이 참... 음...; 뭐 물론 오디션 프로 심사위원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태클을 당해도 싸긴 합니다만. 전 이미 이하늘의 슈퍼 패스를 이해했던 사람이라 그런 것 신경쓰지 않습니다. (쿨럭;)


- 윤일상도 뭐. 이 분 음악에 대한 제 평가와는 별개로 심사 잘 하고 설명도 납득이 가도록 잘 하는 것 같아서 보기 나쁘지 않더군요. 그리고 표정이 참 정직해요. 노래 시작할 때 표정만 봐도 통과 시키지 안 시킬지 이미 결론이 보이죠. 덕택에 참으로 예측이 쉬워서 보기 편합니다. 근데 뭐, 지난 시즌의 방시혁도 처음엔 그랬었죠. 좀 더 두고 봐야;

 + 쓸 데 없는 얘기지만. 제 친구랑 생긴 것도 비슷하고 말투나 표정도 비슷해서 이 프로를 볼 때마다 생각이 나네요. 다음에 만나면 놀려줘야지(...)


- 근데 어쨌거나 참가자들이 심심하기 그지 없긴 했습니다. 저처럼 멘토 보려고 보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을 텐데...;



2. 나는 가수다


- 어쨌든 제작진 인터넷 눈팅 참 열심히 하는 것 같다니까요. 듀엣 미션이라니! 근데 최종 결과 발표 직전에 괜한 홍보 욕심으로 스포일러-_-를 깔아 버리는 만행은 도대체;


- 전 조규찬이 당연히 듀엣 미션 한 번 나오고 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가수들 출연 관련 뉴스도 있었고 또 이 분 성깔(...)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 프로에 나올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근데 사실 똑같은 이유로 안 나올 거라 생각했던 이소라는 아예 초대 멤버로 나왔고, 이제 이 분도 나와 버리네요. 뭐 전 어쨌거나 일단 좋습니다. 바비킴과 함께 응원할 가수가 한 명 늘어나니 프로를 챙겨 볼 이유가 더 확실해지니까요.


- 김경호 잘 했어요. 선곡을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이미지를 잡고 있었던 것 같죠 아무래도. 확실히 보컬이 전성기에 비하면 파워가 많이 딸린단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했죠. 게다가 7번 순서까지 뽑았으니 1위도 당연. 다만 '딱 이 스타일' 말고 이 분이 앞으로 뭘 보여줄 수 있을지 좀 우려가 되긴 합니다; 그리고 제발 좀 적당히만 긴장해줘요. 데뷔 20년이 되어 가는 가수가 어찌 오디션 보러 나와 심사위원 앞에 선 아마추어들보다 더 떤답니까;


- 바비킴은 제겐 오늘 베스트였습니다. 조용필이 무어냐 원곡이 걸작이든 뭐든 알게 뭐냐는 식의 과감한 편곡과 퍼포먼스도 패기가 느껴져서 좋았고 그냥 곡 자체의 완성도도 나무랄데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래 가사와 그 댄스(?)가 어울리냐고 따진다면 좀 할 말이 없긴 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안 그래도 응원하던 가수였는데 이젠 그냥 팬이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_-b


- 자우림도 상위권 올라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뭐 김덕수까지 모셔와놓고 좀 낭비 한 게 아닌가 싶은 구석도 있긴 했고. 보컬에서 크랜배리스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나기도 했고. 아래 불판 글의 liveevil님 말씀처럼 체육대회 오프닝송처럼 만들어 버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거시기한 느낌도 있긴 했지만... (뭐야 흠이 왜 이리 많아;) 그래도 어쨌거나 무대 자체의 완성도는 흠 잡을 데가 별로 없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단지 그게 제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었다는 것 뿐. 

 + 쓸 데 없는 참고로 '꿈'은 조용필 노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래서 정말 대충(?) 편곡해서 불렀던 이태권 버전도 전 좋아했어요. ^^;;;;


- 인순이는 뭐... 컨디션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그간 무대 중 가장 별로이긴 했는데. 그래도 역시 짬밥 파워로 평타는 해 주더군요. 게다가 나머지 셋(5, 6, 7위)이 참 별로였기 때문에 순위도 납득이 가지요. 다만... 별로 할 말이 없는 무대였습니다; 그냥 꽤 잘 했는데 딱히 크게 칭찬해주고픈 느낌은 없는.


- 장혜진이 5위라도 한 건 원곡빨 + 본인 가창력 덕택이 아닌가 싶네요. 편곡이 매우 심심했어요. 딱히 크게 뜯어 고친 것 같지도 않으면서 그나마 고쳐진 부분들은 묘하게 원곡의 매력을 까먹기만 한다는 느낌; 보니 타일러 삘이 나는 편곡이었고 전 보니 타일러의 옛날 팝들을 좋아합니다만. 그런 방향으로 가려면 아예 끝까지 밀어 붙이던가 할 것이지 참으로 어중간하기 그지 없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아. 원곡이 워낙 완벽해놔서 편곡을 거의 할 수가 없었네요ㅋㅋㅋ' 이러면서 키만 조절해서 부르는 편이 낫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 전 조관우 버전 '단발머리'의 편곡이 사실 꽤 맘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어떻게 편곡을 하던 원곡은 그냥 원곡으로 멀쩡히 남아 있는 거니까 '이러한 단발머리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겠습니까' 라는 거죠. (참고로 전 015B버전도 매우 좋아합니다.) 근데 가사 삑사리 이후로 어버버버하셨구요. 노래 중간에 가성이 시작되는 부분, 그 부분의 가성이 듣기 싫을; 정도로 거슬리더니 그 후로도 계속 난국. orz 이번 주 순위 발표 후에 윤민수 손을 잡으며 '이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한 말에 감정 이입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조관우는 원래 이 노랠 부를 생각이 아니었죠. 그래서 선곡판 돌렸을 때 김신영에게 투덜거리기도 했었는데. 아마도 김신영은 '달의 몰락'으로 순위도 잘 나오고 했으니 이번에도 비슷한 풍으로 가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을 것 같아요. 근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녹화 끝나고 참 민망하고 미안하고 그랬을 듯;


- 언제나 '제발 그만 울어!'라고 외치게 만드는 윤민수씨는 오늘도 대차게 울어제껴줬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간 윤민수가 했던 무대들과 상대 평가로 따지자면 오늘이 가장 나았어요. 항상 울 필요도 없고 그래선 안 되는 노래들을 편곡해서 울다가 이번엔 그래도 좀 울어도 되는 곡을 골랐다는 느낌이라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는 좀 오버였죠. 왠지 인터뷰에서 '나름대로는 누른 거다' 라고 말한 건 '감정 절제하라'고 조언했던 조용필을 생각해서 쉴드삼아 한 발언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전 오늘은 윤민수가 5위 정도는 했어도 불만 없었을 거에요. 그만큼 장혜진, 조관우의 무대가 실망이었거든요. -_-;;


- 김한이 나가고 관우도 나오고 규찬이 들어오는구나... 라는 쓸 데 없는 생각을. (죄송합니다;;;)


- 이젠 이 노래의 원곡들에 대한 추억이 없는 분들이 듀게에도 많으실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괜히



조용필의 '꿈' 원곡을 올려보구요.



015B 리메이크 버전의 '단발머리'도 올려 봅니다. (왜 이건 원곡이 아닌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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