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하게 나라이름 대며 잡담

2012.07.18 15:02

@이선 조회 수:1717

1. 어찌어찌하다가 캐나다에 와있습니다. 와보니 여기는 과연 멘탈을의 나라!

호텔에서 프론트데스크에 있는 직원들도 미국에서처럼 유들유들하고 기름짐이 없고 왠지 "아이구 저희 시골나라(->뭔소리)에 와주셨네요." 라는 묘한 느낌이 있어요. 오기 전에 예약때문에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받은 사람이 별로 친절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더니 자기가 그런 것도 아닌데 사약을 내리면 먹는 시늉이라도 할 것처럼(->물론 과장) 사과를 하네요. 근데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캐나다인 아니고 뉴규?

그리고, 호텔에서 지도를 한 장 받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저도 모르게 지도를 떨어트렸나봐요. 옆자리에 앉아있던 중년의 아저씨가

"저기...너 지도 떨어뜨렸어." 하길래
"어? 그러네, 고마워요." 하면서 주우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한 마디 더하길

"캐나다 지도따위 버려도 되긴 하지만....."



아..........

그다지 웃기진 않았지만 랜덤으로 만난 사람의 개그코드가 저러면 대강 이 나라 개그 코드가 그런 거겠죠. 훗.





2. 일본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본업은 롹커고 공대교수는 취미다!'라는 분이었죠. 그런데....

카라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역시 스윗튠의 롹스피릿!

토호신키와 비꾸방도 안다더군요. 소녀시대는 걸스 제너레이션이라고 하니까 알더군요.





3. 베트남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일본에 산대요. 부인님이 한국 음식 잘 만든대요. 

그런데 한국 드라마 너무 봐서 충돌이 잦다며.....자기는 배용준 너무 싫다고;;;; (왠지 숙연해지는 부분;;;)

한국 사람들 너무 똑똑하답니다.

드라마를 먼저 쫙 뿌리고 그 뒤를 이어서 화장품이랑 옷이랑 기타등등 엄청 팔아먹는다고요.

아저씨 내가 그런 거 아니에요;;;;; 그거 일본 사람들이 다 사간거거든요;;;;





4. 홍콩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애 둘 있는 가장입니다. 학교에서 뭔가 심각한 걸 가르치는 교수님입니다.

한국 드라마 맨날 본대요. 너무 재밌대요. 궁의 윤은혜가 좋다구요.

아...음.....좋은 분이에요.





5. 전에 만났던 일본분(이 분도 교육자)은 그러더군요.

우리엄마 한국 드라마 너무 봐서 죽겄어!!! 자식들은 등한시하고 배용준만!!!

죄...죄송합니다. 제가 배용준과 안면은 없지만 왠지 죄송하네요.





요즘 확실히 아시아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하는 빈도가 높아졌어요. 전에는 첨 만난 사람하고는 할 말도 없었는데, 상대방이 뭐라도 내나라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얘기거리가 있어서 좋긴 합니다. 





6. 미국에서 양반김 매일 먹는 중국 여자분도 알고  있고요. 

그 분도 한국 드라마에 나온 여자들 이미지를 그대로 한국 사람들에게 투영하더군요. 

옷입는 거에 엄청 신경쓰고 머리하고 화장하는 데도 엄청 신경쓴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러다 그런데 너는 왜이러니 하는 눈빛???? 

에이....아이돌만 보면 한국 남자들 다 아이라인 그리고 있게요?




 
7. 얼마 전에는 미국아이가 조심스럽게 "너네 나라는 양악수술이 유행이라며?" 하더군요. 

이건 뭐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제가 한국은 레이저 제모도 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급관심 보이더군요. 

내가 너 털북숭이로 고민하는 거 이미 다 알고 있었어!! 으허허...






이렇게 흐지부지 잡담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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