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비슷한 글이 게시판 엎고 다시 설치하거나 업그레이드 할때마다 계속 올라옵니다만..

지금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그냥 지금처럼 하면 안돼? 악성코드 그까이꺼 치료 좀 하면 되잖아?' 하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또 올리게 되네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정말 절실하게 와닿네요)


일단, 지금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느냐부터 생각해 보면..

아시다시피 현재 '듀나의 영화낙서판'은 씨네21의 호의로 서버에 무료로 세(?)들고 살고 있습니다.

도메인이 djuna.cine21.com 이고요... IP도 cine21 과 같습니다.

만약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듀나게시판을 막는경우, 듀나게시판뿐 아니라 씨네21 사이트까지 막힐 수도 있습니다. 

아니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뭐라고 게시판 접속을 막아?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그 유명한 소X넷 같은 성인사이트나 인터넷 도박사이트들 접속하면 경찰청마크 뜨고 접속제한된 사이트 어쩌구 뜨죠? 그런겁니다. 프록시 우회해서 접속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ISP라는 용어도 생소하시면 힘드실 것 같습니다.

TFT 분들이 괜히 지금 이 타이밍에 1번이니 2번이니.. 하는 방법들을 고민하신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관리가 방치되고 있으면 서버주인인 시네21에서 계속 용인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럼 포탈로 옮기든 제로보드를 보완하든 아에 엎고 다른걸로 깔든 이게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일까요?

제로보드 4.0이 하도 털려서, 제로보드 XE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갈아 엎은게 2010년쯤이었나요? 3년정도 버텼군요. (그리고 작년쯤에 제로보드 업데이트 하느라 지금 활동하시는 TFT가 구성되어서 또 업데이트 작업이 있었죠)

그때 ㅅ모님이 전업으로 달려들어서 게시판 만들고 어느정도 안정화 하는데 3~4주쯤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업으로 달려들어 한달' 입니다.

그냥 프로그램 업데이트하고, 윈도 밀고 다시 깔고 그런 수준이 아니란 말입니다.

기존 게시판의 자료 다 포기하고 백지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게시판 디자인하고 회원DB 옮기는 것만으로도 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듀나님이 사비를 털어 소정의 수고료를 ㅅ모님에게 드리긴 했는데, 제가 알기로 듀게 회원 아니면 그 돈받고 이런 일 안할정도로 시중가격에 비해 초염가였습니다.

(다들 싫어하는 바로 그 열정-페이 모델입니다.)


포털로 옮기는건 쉬울까요? 있는 카페 툴 가지고 만드는거니까 뚝딱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듀게인들 취향에 맞게 회원권한 세팅하고 게시판, 카페 꾸미고 피드백 받아 고치고 하는데 일주일은 걸릴겁니다. 누군가 일이나 공부를 일주일 정도 쉴 수 있는 사람이 수일에서 1~2주 정도 투자해야 어느정도 만족스런 게시판이 나올겁니다. 거기에 익숙치 않은 구글플러스나 그룹스로 옮긴다면 시간은 더 걸릴지도...


듀게가 지금와서 포털로 가든 게시판을 접든, 다른 보드로 가든 뭘로 가든 지금와서 처음 시도하는 것도 아니고 해본것도 없이 포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 기억으로) 2000년부터 꾸준히 게시판 문제로 뒤엎었고요.. 지금 게시판이 6번째인가 7번째 입니다. 이렇게 안정성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버틴건 게시판 회원들의 열정과 듀나님의 의지, 그리고 씨네21이 제공하는 무료서버가 아니었으면 문 닫아도 벌써 닫았을 정도로 해볼건 왠만한건 다 해본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로보드를 업그레이드하건, 다른보드로 바꾸건 꾸준한 유지관리는 필요합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사이트들이 괜히 스폰서 받아 유지관리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유지관리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정통부에서 지정한 초급전산기술자 1개월 비용이 500만원이 좀 넘을 겁니다. 물론 장기계약을 하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경우 할인을 많이 하긴 합니다. (이 공수에는 해당 기술자의 인건비외에 다른 비용이 포함된겁니다. 기술자가 500 다 받는거면 지금 당장 저도 관리자 그만두고 기술배우죠.) 50% 할인 받고, 개인간 무자료 거래한다쳐서 또 할인 받고.. 하는 식으로 해도 듀나님이 매달 지불하기에는 큰돈이고, (듀나님은 싫다고 하셨지만) 게시판 회원들이 십시일반해서 모아 내기에도 큰돈인건 사실일겁니다. (회원수 몇백명 수준의 오프라인 동호회에서 듀게 수준의 독립 온라인 사이트 구축하고 1년동안 유지관리 하는데 지불한 비용이 3천 몇백만원이었는데, 그 까다로운 4~50대 아저씨들이 뭐 이리 허접해해서 골치아파했던걸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습니다.)


씨네21 관리자님이 통크게 듀게도 관리 좀 해주지 뭐.. 하는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한 현 게시판을 유지하는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방법이 고민되는 것이고요.


듀나님이 이미 '지금와서 포털로 들어가기엔 늦었다. 4번이 좋겠다' 라고 하셨으니 포털로 가진 않을 것이고, 다른 보드로 바뀌지도 않을 것 같지만, 최소한 듀나게시판의 자원봉사 TFT 분들이 하시는 일이 어느정도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그게 시중에서 어느정도 금액으로 평가되는 일인지 좀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그냥 감사합니다로 퉁칠일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퉁치는 분들 보다는 도울 능력이 못되서 안타까운 분들이 많을겁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 믿지만, 게시판 이전하고 얼마후에 ㅅ모님이 게시판에서 왜 나갔는지 기억하시는 분들보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저도 정말 오지랖 넓어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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