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시탈'보시는 분 계세요?

2012.07.09 13:45

수지니야 조회 수:2734

특별출연했던 신현준씨의 퇴장이후 보지 않았습니다. 6회까지 원작으로 진행하고, 7회부터 작가분 창작으로 간다는 말과

'이 드라마는 멜로드라마다'라는 드라마 국장의 멘트 때문에 6회 이후부턴 보고 싶진 않았습니다.

6회에 이강산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을때 갑작스럽게 극이 진행되고 난데없이 서커스 장면이 나올때부터..
확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표현이 옳을듯 합니다.

 

시작부터 조금씩 말이 나오던 극의 연개성 부족과 '친일논란'이 논란이 되더니 이제는 화제성마저 떨어진 모양이던데요.

시청률도 벌써같으면 20%를 돌파해서 4회 연장을 하나 싶더니만, 20%도 안나오면서 15%미만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더군요.

그나마 주변사람들은 지난주 11,12회가 재미있었다고 합니다만 하도 말이 많아서 다운받아 봤더니...지루합니다.

보면서 느낀것은...'더이상 보여줄게 없는것 같은데 무슨수로 4회나 연장하는건지'뿐입니다.

작가분이 '영웅물' 쓰는 법을 잘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2대 각시탈 강토에게 이입이 힘든 까닭은 처음부터 '꽃개노릇'을 해온것도 있지만, 그가 왜 각시탈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가 불충분합니다. 7,8회에서 나왔는데 자세하게 나온게 아니라 포커스도 슌지가족들에게 맞춰진데다 강토의 각성이

수박겉핥기식으로만 넘어가서 강토가 각시탈이 되어 활동하는 모습이 '일지매(이준기)'처럼 통쾌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형은 자신이 못다이룬 아버지의 복수와 아버지의 죽음이 '일본제국'과 연관이 있으니 꼭 해달라는 의미로

죽어서 각시탈을 동생에게 맡겼는데...동생은 나라 대신 목단이가 신경 쓰이는지 목단이 주변을 맴돕니다.

 

이게 극의 포커스가 되어 전개되어있고, 강토나 각시탈이나 극 전개 없이 지지부진 하고...슌지의 다크화 이유가 목단이

하나 때문이라는게 촛점이 맞춰지니...어느 하나 이입할 캐릭터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극이 전개되나 싶어도 여전히 주요인물들은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늘 지적되던 개연성이나 미세한 고증(라이터가 일제시대에도 쓰여졌던 라이터인지)이 무시된게

눈에 띄니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게 힘들어져서 그나마 1대 각시탈 강산의 죽음이후 재밌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정층도

많이 빠져나갈수밖에...없었던것 같애요(덕분에 지난주 유령은 재미있었죠. 재방송을 갑자기 봐도 극의 어색함이 없이..)

 

그리고 우리쪽 캐릭터가 많이 부족합니다. 목단이는 입체적인면이나 캐릭터의 설정이 수동적이고 강토없이 못사는 사랑밖에 없는 여자로만

묘사되어 있어서 유난히 이 캐릭이 나오면 지루합니다.

현재 강토를 받춰주면서 극을 끌어가게 하는 캐릭터가 이강산의 죽음 이후 나오지 않아요.

그나마 목단 아버지와 슌지의 손에 목숨을 잃은 독립군 투사 이정도 밖에 없고, 강토도 이제는 혼자서 싸워야 하는 위험한 상황인데

이게 몰입되게 할 묵직한 캐릭터가 없어요...

 

방송 게시판이나 기타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이강산 혹은 신현준이 그립다, 신현준 하차이후 드라마가 재미없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제작진들은 이게 '신현준이라는 배우의 팬들이 하는 헛소리'로 착각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말이 안나오게 하려면 이강산을 대신할

묵직한 캐릭하나는 만들어서 극이 진행되게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네요...

 

지금 가능성 있는 캐릭터가 호위무사 '백건'캐릭이고..이 캐릭이 강산-강토형제의 아버지인 이선의 호위무사이자 고종황제시기 최고 무사였죠.

이 사람을 통해 일본이라는 국가의 무시무시함과 아버지가 단순하게 만주에서 도적떼들에게 죽음을 당한게 아니라는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니 이 캐릭터를 잘 활용해주면 이강토가 형이 목표로 했던 복수의 대상에서 나라를 위해 뛰는 캐릭으로 변모하는데에 지장없을것 같아요..

 

작가분이 히든카드로 숨기시는지는 모르겠지만...강산이나 강토가 위급할때만 나오는 역할 그 이상의 역할로만 머물게 하는것 봐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할것 같진 않아요. 그렇게 되면 강토가 각시탈로써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겠죠...

 

좋은 원작을 멜로로 버무려놓고, 원작을 무시한 창작 진행으로 좋은 배우만 소모시키는 드라마가 '각시탈'이 될 것 같네요.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서서히 무대가 만주쪽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만...그렇다고 드라마가 대작이 되는것도 아니니 지금 상황이나

잘 수습하는게 욕 안먹는 방법이 아닐까 하네요.

 

극자체나 배우의 연기 최대치는 5회 후반 ~ 6회 중반부였죠..지금 이게 방영한지 거의 한달이 다되어갑니다.

 

*덧붙임 : 시청률 1위의 원인은 어르신 시청자들 덕분이죠...반면에 '유령'은 젊은층에서 많이 선전하더군요. 화제성이나 드라마평도 더 많구요..

                 이제는 각시탈 시청률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tns는 역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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