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욱주욱주우우우우우욱 늘어지는 편집 좀 어떻게 안 되나요. 프로 시작하고 무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한참을 졸았는데도 볼 건 다 봤네요. 인터뷰 한 번 한 내용을 이리 자르고 저리 잘라 계속 써먹는 것도 그렇고 '다른 무대완 달리 엄청 긴장된다!'는 말을 가수당 서너번씩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든 정해진 방송 시간 다 채우려고 악을 쓰는 것 같은 느낌. 지쳐요 지쳐. orz


- 순서를 제작진이 '임의로' 정했다는데 아무래도 랜덤으로 정한 건 아닐 것 같고. 좀 드라마틱한 효과를 노린 순서가 아니었나 의심해 봅니다. 대접해드려야할 분은 7번 부여해서 감동의 1위(?) 챤스 만들어 주고 다른 신입 한 명에게 1번을 줘서 긴장하는 모습 좀 찍고. 물론 '아니면 말고'입니다.


- 7번 부여 받는 순간 인순이는 거의 1위 확정... 이긴 했는데 뭐 사실 무대도 훌륭했습니다. 일단 성큼성큼 들어와서 자리 잡고 서는 순간 (참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카리스마... 가 느껴지더군요; 특별히 오버하지도 않고 그냥 딱 필요한 만큼의 기교와 힘에 연기를 곁들여 부르는데 그게 딱히 흠 잡을 데가 없더라구요. 사실 인순이의 스타일은 싫어하는 편이고 이 프로에 나온다고 했을 때도 전혀 달갑지 않았던 데다가 지금도 그리 좋진 않습니다만. 곡도 전혀 맘에 안 듭니다만. 그래도 오늘 1위는 납득 되었습니다. -_-; 아래 불판 글에서 다른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이 프로의 예능적인 면에선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지만, 임재범 이후로 오랜만에 화제가 될 만한 가수의 등장이니 제작진은 기쁘겠죠. 시청률에도 도움 될 것 같구요.

 그러고보니 여러모로 임재범이 생각나네요. 분위기 숙연하게 만드는 짬밥에 개인사도 파란만장하고. 오늘 무대도 무대 내용과 분위기부터 득표율까지 '여러분'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개인적으론 이 분이 이 노랠 불러주길 바랬습니다.


 

 이 분 노래들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발표 당시에도 깨끗하게 묻혔고 나중에 윤종신 버전으로... 도 별 재미는 못 봤죠. 활동했던 곡이 아니라서.


- 윤민수 2위는 뭐... 이 프로가 기교파 고음 스킬 장착 발라드 가수에게 유리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 엄청 별로였지만 보면서 순위는 꽤 잘 나오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뭐 전 이 분을 잘 몰라서. 울지 않고-_-부르는 걸 한 번 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아요. 암튼 시작부터 끝까지 울다 끝난 오늘 무대는 참 별로였네요.


- 김조한은 오늘 무대 참 맘에 들었는데... 아니 뭐 3위면 괜찮은 순위긴 하죠; 1위했던 'I believe'는 싫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저번 무대가 가장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무대도 비슷하게 좋았어요. 그냥 '나는 가수다' 무대에 적응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점점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 조관우 4위도 좀 아쉽긴 하죠. 그래도 신입 가수 셋이 들어왔고 김조한이 그 정도 했으니 현실적으론 선방했다고 봐도 될 듯. 처음 인터뷰에서 '오늘은 힘 빼고 겨울 이야기나 부를까...' 라고 할 때 순간 설레는 바람에 실제 곡 제목이 공개되는 순간 왕창 실망했다는 매우 개인적인 이유로 칭찬은 하고 싶지 않지만(...) 곡도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잘 했어요. 이러면서 계속 엄살, 불쌍 컨셉 계속하시면 언젠간 역효과가 생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이미 '금방 탈락'의 단계는 넘어서셨잖아요.


- 바비킴은 의외였네요. 첫 번째로 부른 데다가 곡이나 창법이 '나는 가수다' 취향(?)도 아니었고 본인 말대로 평상시보다 그렇게 잘 한 무대 같지도 않아서 전 7위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스타일상 상위권에서 팍팍 잘 나가긴 힘들 테니 계속 꾸준히 4, 5위쯤 유지해서 오래오래 볼 수 있게 되길 빕니다. 현재의 7인 중에선 가장 제 취향의 가수라서요.  ...근데 다만. 맨날 음악 프로에서 공연하는 것만 볼 땐 몰랐는데 이 사람 엄청 소심하고 (성격이) 어려 보여서 좀 깼습니다; 생긴건 임재범 삘도 조금 나는 것이 카리스마 있게 생겨가지고 말입니다. -_-a


 그리고 별 쓸 데 없는 얘기겠지만. 저 집에 닥터 레게 테잎 있습니다. 어려, 어려워 정말~ 하는 노래가 수록된 데뷔 앨범이요. 핫핫하;


- 장혜진도 의외였습니다. 곡이 (본인 말처럼) 그렇게 안 유명한 곡도 아니고 오늘 무댄 잘 했는데요. '이젠 쫄지도 않고 잘 적응했네.' 라고 생각해서 최소 4위 이상은 할 줄 알았는데 완전 뒤로 밀렸네요. 역시 여기선 좀 더 고음으로 좀 더 꺾어줘야 먹히는 걸까요. 이 분이 높은 순위 했던 무대에 비하면 오늘 곡이 좀 무난한 편이긴 했잖아요.


- 바이러스성 안면 마비에 목 디스크까지 왔다는 김윤아. 인순이 옆에 앉으니 완전 예의 바른 애교쟁이가 되어 버리는 것이 참 힘들겠다 싶어 측은하단 마음이(...) 본인 곡들 중 꽤 크게 히트했던 곡이었고 무대 퍼포먼스도 흠 잡을 데가 없었던지라 설마 7위를 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마지막에 장혜진이랑 둘이 남았을 때도 '당연히 자우림이 6등이겠네'라고 말 하고 있었는데 장기호 아저씨께서 자....ㅇ혜진을 부르시고 막; 1위-7위-7위라니 정말 드라마틱한 순위 아니겠습니까. 암튼 이로써 자우림이 이 프로에서 딱히 이쁨 받는 팀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고작 하나 있는 밴드라 좀 길게 보고 싶은데. 분발해줬으면.

 

 근데 사실 전 지금도 '긴 생존'을 생각하면 자우림 말고 그냥 김윤아가 나오는 편이 나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 쪽이 프로 취향에도 맞고 좀 더 다양한 쟝르를 시도할 수도 있을 거구요. 뭐 '김윤아 밴드'로 불리는 걸 가장 싫어하는 게 김윤아 본인이고 하니 어쩔 수 없긴 하겠습니다만.


 + 박정현 CF는 명예 졸업 후부터가 본격이군요. 쥬스랑 생리대 광고 정도로 끝일 줄 알았는데 삼성에 LG에...; 얼른 다음 앨범이나 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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