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일기는 2014년 11월 16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갑자기 얘는 왜 시간을 달리나 싶으신 분들 있으시겠지만, 이제 점차 현재로 올 겁니다. 아 열심히 쓰고 있어야지.... ㅠㅠ

블로그용이었던 거라서 반말 쓰는 것은 잠시 양해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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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3-

 

 

11월 16일 x
11월 17일 x
11월 18일 나를 찾아줘
11월 19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1월 20일 프렌치 커넥션
11월 21일 거인
11월 22일 5월의 마중
11월 23일 액트 오브 킬링

 

 

좋은 영화 진짜 많이 본 한주였다.

 

11월 18일 나를 찾아줘 같은 경우는 길게 쓸 생각은 없다. 이건 정말 그냥 최대한 정보 없이 가서 보는 게 나은 듯 하다. 그리고 딱히 길게 쓸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재미는 물론 있는데, 영화는 그냥..머랄까 삶과 결혼에 대한 강렬한 풍자라는 인상 받았다.

 

11월 19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보고는 많은 걸 느꼈다. 사실 저번 주에 인터스텔라 보고 얼마나 영향 받았나 싶어서 보았더니... 뭐 진짜 많이 영향 받긴 했더라. 내 취향 아는 사람은 당연히 알겠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정말 훨씬 더 좋긴 했다. 아 물론 지루한 부분이 있기야 하지만, 이건 그냥 뭐 누구 표현 말마따나 인류가 킵해야 할 보물 느낌? 나 같은 경우 보면서 상당히 실험예술영화 같은 인상을 받았다. 가상 다큐 같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존재에 대한 고찰 및 가장 우아하고 세련되면서 동시에 피 하나 흘리지 않는 살해장면을 찍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그 부분인 것 같다. 우주라는 공허하고 무한한 장면에서도 인간은 자기 자신을 본다는 사실. 자기 자신의 한계 안에 갇혀 무한성에서도 유한성에 갇힐 수밖에 없는 숙명을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좋았다.

 

11월 20일 프렌치 커넥션은 몇몇 장면이 정말 유명한 장면이긴 한데, 난 진짜 재미없게 보았다. 그나마 자동차 격추신이 가장 좋았고, 로우 앵글로 잡은 게 현장성이 죽였는데 그 이외에는 다 별로... 어쩌면 내가 너무 형사물이나 액션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기는 하다.

 

11월 21일 거인의 경우 1987년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이랑 느낌이 상당히 비슷했는데, 이송희일 감독의 작품 경우 무언가 낭만과 감성이 살아있다면 이쪽은 훨씬 비릿하고 어금니 앙 다문 느낌. 그래서 이송희일 감독 작품 경우 장면미학이 정말 예쁜 장면이 많은데 이쪽은 그런 장면은 별로 없다. 사실 이송희일 감독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정말 서울 구석구석을 예쁘게 찍음. 내용의 경우...아 이 무언가 질질 매이는 느낌이 보고 나오면서 짠하고 알싸하게 남았다. 내 경우 어떤 기억이랑 겹쳐져서 굉장히 공감되는 순간도 있었고. 이번이 첫 장편 같은데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사실, 앞으로 무얼 만드느냐가 정말 중요한 감독인 듯 하다.

 

11월 22일 5월의 마중은 동창인 ㅇㅇ 덕분에 보게 되었다. 사실 원래 내 취향대로면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안 봤을 거다. 공리와 장예모 감독이 간만에 만나서 만든 것 같은데, 나이 든 공리 분장이 개인적으로는 어색했다. 내게 그 여자는 특유의 색기와 독기가 아름답고 섹시한 배우라서.. 어쨌든 전형적인 클리셰 안에 갇히기 쉬운 구도의 영화라서 중간까지는 아 약간 애매하다~ 신파다~ 이런 느낌 갖고 있었는데 중반부터 남편이 부인을 위해 한 그 짠하고 애탄 행동들이 아 그치 이런 게 사랑이지, 이렇게 애를 쓰고 노력하는 게 사랑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풋이 감동적이더라. 그 때부터 눈물이 줄줄 나는데. 역시 클리셰조차도 사람 울리면 다 거기서 게임오바라니까. 아주 명작은 아니더라도 감성 울릴만한 영화였다.

 

11월 23일 액트 오브 킬링. 방금 딱 보고 나왔는데, 아 이거 참 물건이다. 영화라고 하기엔 엄청 긴 다큐멘터리인데, 문제는 이게 ... 사실 이 다큐는 여기서 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때껏 살면서 본 모든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좋았고 동시에 가장 지루했으며 동시에 가장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그러니까 이런 쪽 좋아하면 꼭 봐라. 이 말 쓰고 싶어서 썼다. ㅋㅋㅋㅋ 아니, 왜냐하면 여기 관해서는 좀 솔직하게 글로 기록되는 걸로 쓰기가 좀 사려지는 느낌적 느낌? 쓸 거면 아예 다른 데에다 제대로 쓰든가 해야 할 듯... 그 정도로 좀 논란성 있는 다큐멘터리이긴 하다.아, 그리고 정말 내가 본 영화역사상 엔딩 크레딧에 이렇게 많이 anonymous 가 스텝 이름으로 뜬 건 처음 보았다.

 

어쨌든, 성실한 영화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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