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나오게 재미없는 셜록홈즈를 극장에서 보고 있는데 7시경부터 갑자기 미친듯이 전화와 문자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놀라서 슬쩍 보니 온갖 욕설문자가 일초에 세개씩 쏟아집니다.

이게 도대체 뭐지 누구지 덜덜덜 심장이 콩닥콩닥하는 바람에 그나마 셜록과 모리아티가 최후대결하는 클라이맥스를 통째로 날립니다.


영화관을 나와 확인해보니 문자발신자는 모두 다른 번호입니다. 정리해 보니 제 번호로 불법 스팸문자가 뿌려져서, 화난 수신자들로부터 온 욕문자들입니다.

그 중 한 분에게 전화를 걸어 제 번호가 도용당한 것 같다고 말하고, 받으신 문자를 다시 저한테 보내주십사 부탁합니다. 확인해 보니 불법도박사이트 광고스팸입니다.

그 와중에도 욕문자는 쉼없이 한시간 가량 계속되다가 8시 가까이에야 멈춥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누군가의 신고로 착발신이 차단되어서 멈춘 것이었습니다. 전화나 문자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습니다.


SK텔레콤측은 전혀 아무런 대응을 못합니다. 고객센터에선 지금으로선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합니다.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월요일 오전 9시까지는 담당자가 없으니 평일 근무시간에 다시 전화해 달랍니다. 

착발신제한 해제는 물론 못해주며, KISA 에 한번 문의해보랍니다.


KISA 인터넷진흥원 118번에 전화해서 문의합니다. 여기 당직자도, 관련 담당자가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월요일 오전 9시까지는 없어서 처리가 안된답니다.

그래도 이 당직자분은 노력을 해주셔서 몇가지 정보를 얻습니다. 19:00 정각에 3명으로부터 동시에 스팸신고가 들어왔답니다. (응? 뭔가 이상해)

번호 소유자인 저한테 아무런 확인이 없었다고 하니 당직자도 고개를 갸웃합니다. 좀 알아보시더니, 표기되는 번호가 아닌 오리지널 발신번호를 추적했는데

역시 제 핸드폰으로부터 뿌려진 번호라고 확인되어 착발신제한시킨 걸로 되어있답니다!!! 뭐시라??? 그럼 경찰이 나를 체포하러 올 수도 있다는 거???

당직자분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갸우뚱합니다. 그렇다면 SK텔레콤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건데, 일개 도박사이트가 광고스팸 뿌리러 SK를 해킹?


뭔가 음모에 빠진 기분입니다. 대응해 줄 수 있는 담당자들의 주말이 시작되는 정확한 시점에 스팸을 뿌렸다는 것도 그렇고 스팸신고와 처리과정도 이상합니다.

제가 지금 이글아이라도 찍고 있나요? 혹은 이 정부 반대세력의 중추인 저를 삭제하려는 음모가 조여들어 오고 있는건가요? 


지금으로선 어쨌든 월요일 아홉시에 다시 전화해보는 수밖엔 없고 그때까지 제 휴대폰은 무용지물입니다.

어쨌든 저에겐 아주 좋지 않았던 2011년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건이며, 2012 새해 역시 정말 어이없고 불쾌하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움핫핫핫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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