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 트렉 다크니스] 는 무엇보다도 각본이 뛰어나더군요전편보다 캐릭터 소개에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만큼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스포크와 우후라가 서로 다투는 그런 장면들의 대사들도 참 잘 썼습니다 이 캐릭터들이 매력있는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쓸 수 없는 그런 대사들이죠.   

 

주로 10, 20대의 젊은 관객들이 꽉 들어찬 극장에서 봤는데 반응이 아주 좋더군요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존 해리슨" 이 자기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벽을 바라보면서 독백하는 장면에서는 그 큰 극장이 정말  물 뿌린듯이 조용~ 해 졌습니다.  관객들이 악역이자 외국놈 테러리스트"존 해리슨" 의 슬픔, 고독과 분노에 완전히 동감하면서 일체가 되는 순간...  최근에는 극장에서 별로 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니콜라스 메이어가 맡았더라면 컴버배치와 스포크의 "홈즈 대 모리아티" 두뇌싸움 구도를 가지고 뭔가 정말 재미있는 걸 했을 거라는 그런 아쉬움이 좀 듭니다만 뭐 뭐든지 제 팬심에 따라 가줄 수는 없겠죠. ^ ^

 

2. 일베충의 광적인 역사관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논의 자체는 유익하다고 봅니다만 전 이런 광적인 역사관이 순수하게 무지에 서 나왔으므로 계몽으로 해결된다고 보는 시각에는 반대입니다.   그냥 뭘 몰라서 부초처럼 떠다니는 어린아아 들이나 아무 생각없이 말초신경 따라다니는대로 글쓰는 인터넷의 부동층등을 제외하고 (이런 층을 어떻게 줄이느냐 그건 한국사회에서의 인터넷쓰기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그얘기 하려면 또 또 길어집니다ㅜㅜ 고로 지금은 패스) 일베에서 코어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예전에 혐오스런 캡처에서 올라왔듯이 두번 죽이는 놈들은 확신범이죠.  알면서 저러는 거에요.  저게 뭘 몰라서 그러는 겁니까.

 

일베가 저렇게 되기 전에도 그런 놈들은 항상 존재해 왔어요. 전라도 사람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자들은 내 주위에 항상 있어왔고,  (다행스럽게도 나하고 가족으로 얽혀있는 사람들중에서는 없었습니다만) 지금 일베라는 공간에서 표출되는 온갖 비인간적인 행태들은, 원래 룸살롱이나 소주 마시는 술집이나 여관방이나 화장실이나 이런 은밀한공간에서 맘대로 떠들던 것들이 인터넷이라는, 마치 일반 미국인들한테 총기가 그렇듯이, 아무리 머절하고 덜 떨어진 인간이라도 방아쇠만 당기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주는, “문명의 이기에 의해 표면으로 밀려나온 것 뿐입니다.  

 

저한테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미국에서도 점잖은 척 하지만 사회의 온갖 계층에—“지식인이라고 꼴값떨면서 사는 놈들 중에서도— 속으로는 흑인들을 사람대접하지 않는 인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당연히 동양계 미국인들 중에서도 많고) 다른 점이 있다면 대놓고 그런 말을 하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거기에 불만인 놈들이 총기소유주장 NRA, 폭스뉴스 그런데에 왕창 몰리는 거고)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한국 사회가 이제 정말 PC 한 단계로전 이 표현 어쩔수 없이 쓰는 거고 속으로는 아주 개떡같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없어져야 할 표현이죠.  축구경기에서 자기나라팀응원하는 것은 왜 “political correctness” 가 아니고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하는것만 골라서 PC 인지  ^ ^) – 넘어가는 골목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문제들이 불거져 나온다고 보는 겁니다.

 

아저씨들이 술집에 모여앉아서 김대중대통령과 전라도 사람들을 자기네들의 덜떨어진 두뇌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비하과 폄하와 경멸의 표현을 다 동원해서 신나게 술안주로 만들고 까던, 또 아무데서나 아무때나 맥락도 없이 전라도 분들을 오바마대통령이 살던 미국의 한 주의 원주민들에 비교하고 그런 식으로 표현하던, 그런 광경들이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여기저기서 보이는 광경이 아니었다고요?  눈가리고 아웅은 하지 맙시다.

 

오히려 꾸준한 역사의 발전의 결과 광주민주화운동등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생겨나려고 하는 단계에 들어왔기때문에 일베충 같은 놈들이 이걸 떡밥으로 삼으면서 기승을 부리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 때문에 자꾸 좌절하고 또 비분강개하고 다 죽일놈들이다 화를 마구 낸다음에는 또 좌절하고 이런 몰생산적인 사이클에 빠지지 마세요!!  세상은 좋아지고 있어요!!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비록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지만, “요즘 애들이 역사의식이 부족해서 일베같은 데에 빠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강한 의구심 정도가 아니고, 실제 이런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되는 일종의 문화권력 행사죠.  젊은 사람들 못살게 굴리기위한.  이거에 대해서는 언제 다시 또 쓸게요.     현재 시각으로 1984년 이전에 출생하신 분들은 당신들도 "기성세대" 에 편입된다는 걸 명심하시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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