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아주 원시적으로 간단한 질문

 

네이버에 블로그를 하나 열 것 같은데, 댓글을 원천봉쇄하는 기능은 없나보네요.  미국쪽에서 만드는 블로그에는 (워드프레스라든지) 다 댓글 원천봉쇄기능이 있는데, 한국에서 만드는 블로그에는 아예 없나요?   마음에 안드는 댓글이나 스팸은 하나하나 지우거나 보낸 사람을 등록시킬 수 밖에 없는 건가요?

 

모든 인터넷의 글들에는 반드시 댓글이 달려야 한다는 "가정" 도 사실 전혀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가정인데, 한국온라인 사회에서는 아마 지구가 둥글다 정도의 당연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지...  사실 제가 볼 때 한국사회의 (어쩌면 현대 인간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싫어하고 개인적인 선택이 주어진다면 하지 않을 일들이 아주 당연하게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행해진다는 점인데요.   

 

그리고 댓글을 원천봉쇄한다고 "사람이 차갑다" "의사소통의 의지가 박약하다" "지 잘난 맛에 산다" 라는 식의 말을 들을 이유도 없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2.  뭐 저도 듀게에 꽤 오래 들락거렸으니....요즘에는 좀 뜸해졌지만... 그래도 읽기는 거의 이틀에 한번 정도 읽어요. 하다못해 뉴스서비스에서 뉴스 받는 것보다 여기서 한국 사정 돌아가는 거 읽는 게 더 편하고 좋습니다. 

 

최근 게시판의 분란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은 없는데,  듀나게시판의 이상화된 모습이란게 저도 있기는 있죠.  물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라고 설파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지닌 듀게의 이상형은 그런데 대부분의 듀게비판자분들께서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재미삼아 열거하자면... 그리고 다시 한번 첨언하는데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전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1) 정치 얘기를 안할 수는 없는데 저는 좀 어거지로라도 듀게의 유저들이 좌와 우의 균형을 맞추었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도 말한 것 같은데 전 듀게에 지금 등록되어있는 회원만 따져도 30 퍼센트 이상이 (어쩌면 더 많은 수가... 그리고 눈팅족까지 따져도 역시 더 많은 수가) 박근혜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은 그냥 여기서는 "침묵의 소수" 고 마치 게이 레스비언이 클로셋에 들어가 사는 것처럼 지내고 계시겠죠.  

 

예전에는 Cato 님 같이 명백히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분들도 계셨었고.  글을 쓰실 때마다 집단 다구리 비슷하게, 온갖 모욕과 비웃음을 당했는데 그래도 계속 대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셨었죠.  저하고도 몇번 크게 싸웠지만 ^ ^ "일베충" 이 무슨 "보수" 의 대변세력같이 되어버린 지금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생각하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Cato 님 같은 분은 "양반" 이셨었죠. 

 

전 "진보" 쪽에서 가끔 서로 물어뜯고 잡아뜯고 싸우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보가 아닌 적 (그게 진짜 "보수" 인지는 일단 접어두고)" 측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그야말로 같은 인간으로서의 예의) 열린 마음이 부족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뭐냐 트위터에다가 선거에 졌다고 50대 60대 한국사람들을 싸잡아 개X끼라고 욕하는 그런... 무슨 온라인에서는 이름난 "논객" 인지 나부랑이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름도 잘 모르는... 그런 인간들이 "듀게의 주류" 가 되어서 "보수" 의견을 깨끗이 "청산" 하게 되면 전 아마 듀게에 올 일이 없어지겠죠.  이건 단순히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 하는 문제가 전혀 아니구요.   노암 촘스키의 사진을 제단에 모셔놓고 아침마다 엠아이티를 향해 큰절을 올리고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가치를 함께 지향한다는 최소한의 인증은 해주셔야죠.  남들 보고 비인간적이라고 욕할 때 그 비인간적인 "적" 들을 먼저 인간 대접부터 하고 시작하셔야 본인이 정말 우위에 설 수 있는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저는 대의를 위해서라도 (?)  "보수" 코스플레이는 못할 것 같습니다. ^ ^   그러나 듀게에서 보수적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서 좀 편하게 나셔서서 박근혜 옹호글도 쓰시고,  그러면 넌 사람도 아니고 개X끼다 이런 수준의 댓글이 우루루 달리는 게 아니라 왜 그 분의 생각이 문제가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도 하고 열띈 토론도 벌이고 하는, 그런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듀게 외부의 그런 트위터로 찌질거리는, 입만 살아서 "진보" 고 실제 "진보" 에는 개뿔도 도움도 안되는 인간들에게 "듀게는 보수꼴통이다" 라고 욕먹으면 전 저부터라도 그런 욕설을 듀게회원의 명예의 뱃지로 여기고 방방곡곡에 선전할텐데요.  ^ ^

 

2) 위와 관련된 건데, 저는 좀 아니꼽고 오만하게 보일 정도로 겉으로 예의와 격식을 차리는 소위 말하는 "스노비즘에 가득찬" 듀나게시판을 선호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이 "말만 점잖게 하고 사실은 욕설과 다를 바 없다" 라는 듀게의 이른바 "성향" 에 대한 비판에 공감을 못하겠는데요.  그러면 대놓고 욕설을 퍼부어야 된다는 얘기신지들?

 

전 어떤 형태의 욕설도 읽기도 싫고 듣기도 싫습니다.  무슨 글쓰는 것을 자꾸 "배설" 과 연결시키는 분들도 계시던데 "배설" 이라는 단어만 봐도 저는 혐오감 때문에 컴퓨터 끄고 싶어요.  물론 그런 글들 쓰시는 것은 자유이고 전 일반론으로서 거기에 대한 어떤 조치나 제재나 규제도 바라지 않습니다만, 거기에 반대되는 성향인 글들도 많이 보고 싶은데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 한마디 하자면 저는 본인의 문제점이나 괴로움에 대해 지나치게 사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일까지 포함해서 토로하는 글들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그런 글들 쓰지 마시라는 얘기 전혀 아닙니다. 

 

"여성" "보수" "일본인들" 이런 식으로 두루뭉실한 카테고리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특정한 인물에게까지 욕설과 인격적 모독을 퍼부음으로써 무슨 대리만족을 느끼는 모습이 중년 남자의 성기  덜렁거리듯이 추하게 노출되어있는 그런 글들에게는 좀 댓글 달지 않거나 아주 싸늘하게 "공감할 수 없습니다. 이런 글은 앞으로는 쓰지 마세요" 라는 리플만 백개가 달리거나 해서 고사 (枯死)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듀게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나쁜 놈들에게 욕도 못하냐구요?   예, 듀게에서만은 세상없는 나쁜놈들에게도 욕설만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륙을 하고 작살을 내더라도 점잖고 고상한 표현으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조지 부시나 박정희나 김정일이나 누가 되었든지 비난을 할때는 아니꼬울 정도로 욕설을 자제하고 "좋은 표현만 써서 비난하는" 것이 듀게의 "주류적" 행태가 되길 바랍니다.

 

3) 그밖에 영화와 SF 그리고 사실 한국이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엘리트-대중문화에 대한 논의가 더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거는 자기가 (바빠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긴 하지만 ^ ^) 스스로 실행하지도 않는 사람이 나서서 떠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얘기는 굳이 벌리지 않겠습니다.

 

전 사실 요즘  듀게의 많은 분들이 불편하실 수 있는 주제도-- 정치 그런 거 말고 위의 영화/SF/문화활동 관련-- 건드릴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  예를 하나로 들자면 "번역" 과 "원서" 읽는 것의 차이점이라던지.   자칫 잘못하면 너 영어 잘한다 그래 잘났다 라는 식의 반응만 일으키고 심도있는 토의는 하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결국은 못하고 마는데 말씀이죠.  

 

막상 미국에서 교수노릇을 하면서 내 착한 학생들한테는  "너희 미국인들이 그렇게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 무식하면 미국 망한다" 라는 식으로 악을 바락 바락 쓰면서,  여기서는 무슨 답답하고 악의적인 리플 달리는 그런 게 무서워서 이런 걸 못하고 있으니 비겁한 거 아닌가.  아니면 역시 내 학생들을 듀게의 여러분보다 더 사랑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 ^ (섭섭해 하지 마세요)

 

회원리뷰 지금 쓰고 있으니 곧 올리겠습니다.  리퀘스트 해주신 분들께는 다시한번 사죄의 조아림... ;;;; 과 더불어 약간만의 인내심을 발휘해주시기를

 

짤방 올려요. 왜 안될까요 ㅜㅜ 그냥 퍼와야 되겠네

 

초콜렛으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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