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시티' 아무말입니다.

2022.10.05 21:22

thoma 조회 수:486

씬 시티 Sin Cit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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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드리게즈, 프랭크 밀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만화가 되고 싶은 영화입니까.

원작 만화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분위기와 인물들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고 싶었던 것입니까.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만화를 그대로 옮기고 싶은 열망을 애니메이션화 하지 않고 실제 배우들로 아마도(저는 만화를 본 적 없으니 짐작입니다) 만화 속 역할들과 똑같이 연기해 달라고 주문해서 만든 영화라는 것이겠습니다? 미키 루크도 그렇지만 일라이저 우드는 충격이었어요. 프로도... 왜 그러냐. 최근 '루스에게 생긴 일'에서도 좋았는데.

영화로 꿈꾸는 만화라고나 할까요. 내용, 연기, 디테일에서의 생략과 과장의 정도가 그러합니다. 타란티노 영화보다 몇 걸음 더 나간 과잉입니다. 그 과잉은 흑백 위주의 화면으로 피로를 덜고 우수와 아우라를 더합니다.

이 영화를 보니 느와르에 대한 호감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극단의 느와르는 이런 것인가 싶어서요. 잔가지 쳐내고 탁 까놓고 말하면 간지나는 외투와 섹스와 피의 향연입니다. 

모든 것의 출발점인 거대한 어둠의 세력은 기괴하면 기괴할수록 좋은 비밀을 품고 있고, 거기에 대항하는 우리 편 싸나이들 순정의 무기는 오로지 휘날리는 외투와 자신의 피. 

저는 가끔씩 내리는 비, 소박한 비옷과 최소한의 부상만 입는 작품이 낫지만요.

특이한 영화, 구경 한 번 잘 했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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