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기 전에 결혼 이야기.

2010.11.21 03:03

art 조회 수:4176

 

 요즘 인터넷을 켜도 1시간을 못 버티는 인터넷 조ㄹ가 되버렸어요. 그러니까 듀게 모니터링도 뒷북 엄청치고.

 

 이야기를 읽다보니 저에게 결혼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전 결혼이 되었던, 동거하는 단순 파트너가 되었던 조건은 당연히 엄청 따질 생각입니다.

 뭐 키가 몇이니 얼굴이 몇 등급이니 이런거 별 필요 없고요, 어쩌면 흔하디 흔한 외적 조건들 (외모,학력,직장 등등)은 오히려 유연성 있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죠.

 전 나름 쿨하게 과락제를 택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전 듀오 표가 매우 유치하다고 봅니다. 그 키와 학력과 연봉에 따라 세심하게 나눠진 점수표를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오죠.

여자 약사에 165cm에 키에 호감형 인상 이러면 뭐합니까? 쩝... 정작 같이 사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외적 조건이 유연성 있게 적용될 수 있다 하더라도 조건을 무척 따져봐야 하는 건 간단히 말해서 피가 잘 못 섞이면 나 뿐만 아니라 집안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결혼해서 들어온 외척들이 집안 재산을 말아먹는 걸 지인들을 통해 세번쯤 본 적 있는데 이건 정말 여기 다 쓰지 못할 정도로 다이나믹하죠.

 

 그렇게 인성과 기본적인 것들이 안된 진짜~ 더러운 인간이 집안에 피가 섞이면 결혼한 당사자 뿐 아니라 집안 전체가 흔들~흔들 하는거죠.

어떻게 싹둑 안 잘라지냐고요..? 기본적으로 결혼하기 시작하면 집안 단위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한국의 문화 구조상 쉽지가 않습니다. 

잃은 것이 많은 사람일 수록 결혼시에 조건을 따지는게 많은 건 결혼으로 얻을 것을 욕심낸다기 보다는 이런 걸 무서워하는게 더 클겁니다.

 

 아무튼, 전 안 생길꺼야도 아니고 안 할꺼야도 아니지만 사람과 인연을 맺고 지속해나간다는게 얼마나 범주가 확장되고 피곤해지는걸 겪어봐서 이제 좋아하는 사람한테

같이 살자는 말도 잘 못할 것 같은 그런 성격이 됐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싶습니다. 전 아무튼 할꺼예요...........

 

 

쓰다보니 이게 무슨 뻘소리인지.. 악플이나 안 달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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