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를 기다려왔는데

때마침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 시작 되서 즐겁게 보고 있어요.

너무 초반부터 현빈 캐릭터가 하지원에게 올인 모드라서 밀당의 재미는 없지만

(현빈보다 수제 이탈리안 제품이라고 현빈이 말하는 트레이닝복이 탐난다는;;;;)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조연들도 다들 괜찮은 것 같고요.

이필립은 너무 무게 잡아서 부담스럽지만요.

 

여주인공 캐릭터는 정말이지 하지원을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맞춤형인거 같아요. 액션스쿨 씬에서 느껴지는 몸의 긴장감, 단련된 육체의 곧음 같은게 느껴지거든요.

한 마디로 몸에서 각이 느껴져요.

 

하지원의 드라마 출연작 리스트를 보면 늘 가난과 욕망때문에 괴롭고,

가슴에 삼만원 쯤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칙칙한 인생의 인물들이 대분분이었지요.
희미한 기억이지만 학교2에서는

뭔가 사진 같은 것에 흥미가 있었지만 집은 가난하고

이차저차 학교 일진 그룹에 들어간 부짱이었고(김민희가 일짱이었지요.;;  맞나?;;;)

비밀에서는 못된 욕망의 화신, 햇빛사냥이라는 kbs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이것도 비슷한 맥락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그녀에게 명성을 안겨준 다모의 채옥도

능력에 비해 신분의 제약과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등등으로 미래가 갑갑했던 캐릭터였고요.

악명(?) 높았던 발리에서 생긴 일의 이수정은 전대미문의 드라마여주인공이었지요.

조인성의 '가지 마~~~이수정'과 조인성과 소지섭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떡밥(?)남들이

너무 유명해서 그렇지 하지원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눈 안에서 번뜩이던 욕망과 좌절, 초라한 갈망, 속물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었던

이수정이란 캐릭터는 트랜디드라마사에서도 하지원의 연기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보거든요. 

그 후의 황진이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도 될 거 같아요.

재능있는 노력가지만 신분의 제약,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삶을 견뎌야 하는 캐릭터라서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하지원은 가슴에 삼만원쯤 있는 여자로 나와요.

좀 자립심 강하고 보이시한 개정판 이수정이지요.

아픈 과거도 있고 삶도 초라하지만 사고뭉치 오빠에 앞길 막막한 이수정보다는 나은 위치의 인물이지요.

가난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충실하게 커리어를 쌓고 있는 전문직 여성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번 캐릭터에서도 뭔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

하지원 특유의 배고픈 눈빛이 쓸쓸하게 다가와요.

대단한 연기파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스타는  아니지만 충실하게 커리어를 꾸렸고

꽤나 자기 분야에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뭔가 수줍은 갈망, 좌절로 인한 배고픔이 눈에서 느껴져서

그녀의 연기에 많이 공감이 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에는 로맨틱 코메디라서 좀 마음이 놓여요.

 

아참, 물론 전 하지원의 외모팬이기도 해요. 동글동글하고 화사한 인형 같은 미인이 아니라서 더더욱 좋아한답니다.

그녀의 단련된 육체도 멋지다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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