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한감정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머, 이번 태권도 관련해서는 한국한테 불똥이 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아마 기존의 반한감정에 편승해 언론이 장난질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대만에서 한국에 대한 적대감정이 높다고 하는데..  그 원인으로 단교 과정에서 우리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서 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다는 반론도 접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서도 중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쪽이 더 공감가네요. 대만이 좀 불쌍하긴 합니다만 덩치큰 중국이 깡패인거고 다른 강대국들도 모두가 대만과 단교하는 판에 우리라고 딱히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게 아니겠죠.

 

그보다도 대만의 반한감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경제사정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앞서나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대만,한국,홍콩,싱가폴은 "4마리 용"으로 불리면서 선진국 수준의 경제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평가되었었죠.

홍콩과 싱가폴은 도시국가이니 일단 젖혀두면, 대만과 한국이 라이벌이었던 셈인데, 대만은 그 이후 정체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이후로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한국은 대만을 라이벌로 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만 입장에선 과거에는 자신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이 잘나가고 있으니 배가 아픈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류 열풍으로 인해 대만 젊은 남녀들이 한국 연예인에 열광하자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도 생긴 것 같고요.

 

얼마전에 대만에 다녀오신 지인분 (90년대 중반에 대만에서 학위를 받은 분입니다)의 말씀에 따르면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건물이나 거리가 변함이 없다더군요. 오히려 건물이 낡아서 예전보다 더 못해진 느낌이랍니다. 정치가 안정되지 못해서 발전을 못한 것 같다...는 게 그분의 간단한 분석이었는데요.

 

90년대 이후 한국보다 대만이 발전이 뒤쳐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대만 정치에 대해 무지합니다만 장경국 사후 나름 민주화가 이루어졌던 것이 아닌지? 아니면 경제적 측면에서 다른 원인이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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