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병원 방문기

2010.11.12 10:55

Startingover 조회 수:1852

얼마전 회사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것을 보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다가..

어제 연차를 내고 집에서 멀지 않은 큰 병원인 경희의료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휴가를 내고 평일에 갈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딸아이 어린이집에서 자율장학 관련으로 일찍 찾아가달라고 해서 반차라도 내야할 상황이었고,

개인적으로 하루 휴가도 즐기고도 싶어서 굳이 연차를 내었지요.

아침에 명동에가서 조조 영화를 보고 점심때 와이프를 만나 명동교자에서 칼국수를 먹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큰 병원이든 작은 병원이든 내 문제로 병원에 간것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야 더 전문적으로 봐줄 수 있을것 같고..

경희의료원 홈페이지 보니까 고지혈증 클리닉도 있다고 하길래 필요한 검사도 추가로 받아서 좀더 자세한 상태를 들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고요, 오랜만의 병원방문은 여러모로 어리둥절한 경험이었습니다.

 

전날에 전화로 예약을 했었는데.. 작은병원의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요즘엔 큰병원에 바로가면 안되고 우선 동네병원에 가야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뀐 모양입니다.

저는 여기저기 알아보니.. 건강검진 결과지의 진료요망결과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걸로 대신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니 바로 초진 접수를 하고 진료비를 결제하였습니다.

원래 진료 다 받고 수납하는게 아닌가 하면서도 내라고 하니 냈습니다.

의료보험 적용된다고 하는데도 진료비가 2만원이 넘는것을 보고 쫌 놀랐습니다.

 

그런데 진료받고 나올때 처방전을 주면서 또 수납을 하더라구요. 이번엔 만6천원.

영수증을 보니 진료비(예약)이라고 나와있던데

다음번 방문할 진료비를 미리받는건지 여러가지로 궁금했지만 워낙 정신없이 바쁜 분위기라 물어보지는 못하고 그냥 왔네요.

 

막상 의사선생님과 만나서는 5분 남짓에 끝났습니다.

제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더니 혈압한번 재고,

약처방해줄테니 꾸준히 먹고 두달후에 보자며 다음 예약을 잡아주고선 끝났습니다.

제가 그냥 나오기 그래서 평소 궁금했던

혹시 양파즙 먹는것이 좋을까요? 아스피린 장기복용하는게 도움이 될까요? 두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의사선생님은 그냥 웃으시면서 아직 그 정도 까지는 아니다. 고 하시고 마네요.

순간 내가 너무 민감했나 싶고, 괜히 건강염려증 환자가 된것 같다는 얼떨떨한 기분이 들면서 나왔습니다.

 

어쨌든 병원까지 갔으니 처방받은 약 두달동안 열심히 먹고 두달 후 한번 더 찾아가봐야겠네요.

 

오랜만에 본 영화 레드도 너무 재미없었고, 이래저래 허무한 하루였습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