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1 18:54
아래 글들을 보니까 교사가 문제아를 혼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 체벌이 필요하다 아니다를 놓고 논쟁들을 하시는군요.
일단 저는 문제아라는 용어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학생이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겠죠. 또 반복을 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이를 두고 넌 문제라는 식의 문제아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문제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죠. 그런데 교사가 문제아를 혼내야 하는 게 당연한 건가요? 무조건 학생이 잘못되었다고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이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순서상 먼저인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학교는 대부분 이런 이해의 과정을 생략하고 단지 누가 덜 잘못했고 더 잘못했는가를 따지는 것 같아요.
학생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고, 혼내는 건 그 중에 하나죠. 혼내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혼내는 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교사가 학생을 혼내는 방식에 체벌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기본이죠. 학교에서 체벌이 자유로웠던 상황에서부터 생각을 전개하다보니 그래도 마지막 수단으로는 체벌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결론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인과관계가 엇바뀌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체벌은 원래부터 교육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겁니다. 선택사항이 아니라.
2010.11.01 19:12
2010.11.01 19:48
2010.11.01 20:04
2010.11.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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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라는 단어도 옳지 않다고 하셨지만, 지금 당장 다른 용어를 떠올리려니 대체할만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쓰겠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줄인 말이라 생각해주세요;;
교사가 문제아를 혼내는게 당연하지 않다면요.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물건을 훔치고, 같은반 애를 삥뜯거나 때리고, 수업시간에 대책없이 떠들더라도 혼내면 안되는게 되는거죠. 더 심한 중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혼내면 안되는게 되겠죠.
저도 체벌에 대해서는 그게 참 양날의 검이라 생각하기 때문에(저또한 피해자였고..) 딱히 강하게 주장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잘못을 하면 혼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안그러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 자체를 모를 가능성도 높고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렇게 고운 말로 타이르기만 하고 왜 잘못했나 분석만 하고 앉아있는 동안, 그 문제아가 일으키는 모든 파장은 고스란히 아무 문제 없는 다른 선량한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거죠.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아들이 좋은 말로 타일러서 개선이 되던가요? (그렇게 될 것 같았으면 애초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생겨나지도 않겠죠.) 그리고 잘못을 저지르게 된 배경을 다 파악하고 이해하면, 그 다음은요? 그게 학교차원에서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가정환경의 문제라던가 하면요? 그러면 아, 얘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서 이렇게 삐뚤어진 성향을 가지게 되었구나. 하고 다 이해해주어야하나요?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모범적인 학생도 있어요. 타고난 성격도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포함된다는거에요. ..
문제를 안일으키는 다른 모범적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혼내는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체벌하자고 하는게 아니고요.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