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전쟁에서 살아남은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기자, 작가들로 부터 듣습니다.

그러나 기자,작가들은 체험한 이들의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현학적으로 윤색이 가해질수도 있습니다. 

르포따쥬는 살아있는 이야기 이기에 다소 부족한 문학성이라도 현실감을 체득할수있습니다.

 

전쟁터 이야기는 글 이전에, 우리는 많은  빗발치는 포탄속의 사진속에서 전쟁을 느낍니다.

전쟁의 사지속에서 직접 체험한 전투중 누런종이에 기록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우리는 그때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알게되고 감동하게 됩니다.

 

HBO사의 미니시리즈 퍼시픽이 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2000년초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감동을 이어주는 태평양 전쟁의 이야기 퍼시픽~! 이 미니시리즈에서는 두사람의 글쟁이 주인공이 나옵니다. 

해평대 포병 유진 슬레이지와 로버트 레키 이들은 과달카나 이후에 오끼나와까지 태평양 섬을 흟어가면서 전쟁속 삶과 죽음을 체험하게됩니다.

사람을 죽인다는것 그것은 죽이기까지 공포의 극한입니다. 쓰러져가는 전우들... 싸우는 목적은 벌써 잊은지오래, 단지 살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긴 호흡 쉬고 방아쇠를 당기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끼는 그 순간에는 돌아버립니다. 미쳐버립니다.

전투가 끝난뒤 휴식속에서 영웅담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지 지금 살아있다는것이 고맙고 그들은(Japs) 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까 ?

의문만 쌓이고 엿같은 현실에 욕뿐이 나오질 않습니다.

공포에 질려 이제 전입온 신병들은 군복색이 바래지기도 전에, 실탄지급받고 한발 쏴보기도 전에, 옆에서 픽 픽 쓰러지고 그들의 머리통,

팔다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자신이 아니기에 다행으로 안도합니다.

부대장에게 한방 먹기 싫어 달달볶는 소대장의 정신나간 명령에 마지못해 작전에 나갑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쪽바리들 죽이고 돌아오지만 죽습니다. 그것도 어이없게 동료전우 시체챙기다 폭탄터져 죽고, 저격당해 죽고...

그것이 보이지 않는 쪽바리들을 상대한, 살기보다 죽는걸 즐겨하는 눈찢어진 넘들과 싸운후에 남는것들입니다.

그렇게 태평양 전쟁은 치뤄졌습니다.

 

 

퍼시픽은 2001년 죽은 이 미니시리즈의 주인공 유진 슬레이지의 회고록 " With The Old Breed At Peleliu and Okinawa " 과

 


역시 2001년 유진과 같은 때에 죽은 로버트 레키의 회고록 " Helmet For My Pillow " 를 기초로 라이프지사의 WW2 속 에피소드를 넣어서 스필버그와 톰행크스가 제작 총지휘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이야기 이기에 그들의 싯점으로 만들었습니다. 분명 일본군의 싯점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존 바실론의 람보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기기 위해 그를 영웅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독일과 일본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2차세계 대전에서 미국은 어떤 이유로 독일과 일본을 이길수있었을까요?

그것은 대륙의 엄청난 자원과 자원을 이용한 군수품생산에 영향을 받을정도의 직접 침략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독일, 일본은 모두 자국의 생산시스템도 잘 조직화 했지만 결정적으로 자원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원조달 시스템 계획은 완벽하리 만큼 이뤘습니다.

바로 점령지 자원을 이용 보급하면서 확장시켜나간다는 것이지요.

일본대본영의 인도네시아 유전이 그랬고 히틀러의 러시아 코카서스 유전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침략의 원거리는 자체확보라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게되고 실패하게 됩니다.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시체제의 미국본토의 풍부한 자원과 방해받지않는 군수공장가동은 미국의 B-17 폭격기의 독일 브레맨같은 공업지역 폭격과 B-29의 소이탄, 핵공격으로 망가질때로 망가진 일본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는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연합군의 명석한 지휘관이 많이 있기도 했지만 이점은 특히나 이 무비스타가 2차세계 대전사를 파고들면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미드 퍼시픽은 전쟁의 의미가 BOB보다 더 페이소스를 자극하는 시리즈입니다. BOB를 생각하면서 투정부리며 본다면 많은걸 잃게될수도 있는 드라마 입니다. (BOB 밴드오브 브라더스 - 무비스타 註)

 


[ Eugene Sledge ] 주인공 유진 슬레지는 생물학 박사 학위를 딴 후 앨라배마 몬테발로 대학에서 교직생활, 전쟁 기간 중 간직한 노트를 바탕으로 회고록 "With The Old Breed At Peleliu and Okinawa"를 1981년에 출간 아내와 두 아들, 세 손주를 보고 2001년에 사망.

 


[ Robert Leckie ] 주인공 로버트 레키는 1946년에 베라 켈러와 결혼하여 AP통신의 기고가가 된후, 40여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에는 1957년 출간된 회고록 "Helmet For My Pillow"가 있습니다. 2001년에 사망. 베라와의 슬하에 세 자식과 여섯 손주가 있습니다.

 

< ........중략>

>>11/12 출시되는 퍼시픽 블루레이


 

>> 국내에도 번역된 국내판본 퍼시픽 넌픽션( 책에서는 5명의 주인공이 필리핀 후퇴부터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지난 5월 봄부터 10부작으로 방영한 HBO사의 The Pacific을 감상하고 그 종영 기념으로 쓴글입니다.

몇일뒤면 블루레이가 출시됩니다. 모 사이트에서 퍼시픽 관련 총 20여편의 시리즈로 글을 올렸습니다.

방영당시 맥아더와 아이젠 하워의 관계글을 올렸다가 맥아더라는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다가

태평양 전쟁을 파보기로 작정하고 덤빈 일이었습니다. 저의 어눌한 글이 많은 호응과 함께 관심을 가져줘서

좌충우돌 The Pacific에서 다뤘던 전장들을 다뤘습니다. 정말 파면 팔수록 나오는 태평양 전쟁사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오는 태평양전투 단서들은 직장 업무마저 잊게 만들더군요. 그러다 여기서 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지만 이오지마전투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블루레이가 출시되면 시즌2로 이어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또 그 약속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듀나에서는 아니었습니다만 시즌2는 태평양 전쟁을 재정리한다는 의미로

다시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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