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듀게를 못해서 바낭인데 글이 길군요. 으익ㅋㅋㅋㅋㅋ

 

 

1  이번 주말은 날씨가 참 좋았죠. 마지막 가을 날씨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토요일엔 가을옷입고 나들이해도 되겠기에 핫팬츠에 홍당무색 스타킹, 홍당무색 하이힐을 신고 오롯한 당근 한 개가 되어 

룰루랄라 과천으로 갔어요. 애인님이 과천 과학관에서 열리는 SF영화축제 아트디렉터를 맡아 한달전부터 분주했는데,

지난주 목요일인가 금요일에 개막했다고 하더군요. 과천시에서 20억 예산을 들여서 준비했고, 부천영화제만큼 키워볼

요량이라는데 그, 글쎄;;; 준비과정을 간간히 주워들으니 졸속도 그런 졸속행정이 없더구만 과..연..

 

   무튼 날도 좋고 공기도 맑으니 신났는데, 일주일만에 만난 애인은 공무원님들이 어찌나 부려먹었는지 안그래도 마른

양반이 피골이 상접...ㄲㄲㄲ 워낙 급히 준비하다 보니 개막한 이후에도 이것저것 뚝딱뚝딱 고치느라 여념이 없다고;;

점심먹고 대충 둘러봤는데 그날은 상영 시간표가 영 별로더군요.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 보고싶었는데 그날은

안하고 아는 제목은 철인 28호-_-;; 이 행사가 너무 어이없는점이 출발 전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상영시간표를

찾을 수 없었다는거. 명색이 영화젠데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은 이틀 지났으니 업뎃됐을지도 모르겠군요.

 

  장편영화도, 단편영화도 상영하는 모양이고 이것저것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는데 야외행사는 주로 아이들을

위한 거였어요. 전기차 시승이라든가, 코코몽-_-;;? 뭐 그런 캐릭터가 나와서 퍼레이드하고 놀아준다든가.

안에 움직이는 공룡 모형이랬나 체험전 비슷한 것도 있다고 했으니 가까이 사는 학부모 듀게님들은 이번 주말에

방문해보심도 나쁘지 않을 듯.

 

   SF캐릭터 피규어 전시장이 마련돼 있는데, 저는 그 앞에서 삼사십분을 떠날 줄 모르고 감탄사만 연발.

완전, 다 가지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타워즈,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아이언맨, 매트릭스 등등등 

초 하이퀄리티 피규어! 다스베이더 실물크기 흉상 ㅎㄷㄷㄷㄷ

 

   더 느긋하게 구경하고 싶었는데 애인님이 여기 눌러있으면 계속 일시키니 빨리 도망가재서 두 시간 정도 있다가 나왔어요.

뭐 이 축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일단 일요일까지는 하고 있으니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심심할 때 들러 보시지요.

언뜻 듣기로 영화관람이 4000원이랬나, 그랬어요.

 

 

 

 

 

2. 회사 들어간 뒤로 근면근면 열매를 섭취한 저는 완전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전날 술을 마셨다거나 하지 않으면 5시 반 기상,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 아침먹고 점심도시락 싸서 9시까지 출근,

퇴근하고 설거지며 간단한 손빨래며 내일 먹을 국거리 등속을 챙긴다든가 하는 잘잘한 집안일들을 하고 나면 아홉시 반,

들마 보는 날이면 열한시 취침, 안 보는 날이면 열시 취침. 이건데

 

..........이 스케쥴에 직밴을 추가했어요. 2년 전에 취미밴드를 했었는데 슈케2의 영향인지 급 하고싶어지더라구요.

생각난 김에 지난주 목요일 뮬에 들어가 이것저것 뒤져보니 무려 수락산에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밴드가 있는겁니다??? 

보통 홍대나 신촌에서 연습하니 왔다갔다하기 불편한데(전 방학동에 가까운 쌍문동주민) 수락산역이면 완전 땡큐구나 심봤다!

이래서 연락했더니 바로 그날 합주하러 오라는거예요. 제가 좀 행동력이 쩔긴 하지만 이거슨 정말 마음먹으면 이루어지는 경지...

하겠다, 고 마음먹은날 바로 집근처 밴드를 구하다니-_-;;;;

 

   음, 그래서 이쪽 결론을 말하면 이번 주 토요일에 신촌 퀸홀에서 공연하기로 했어요:)..............원래 공연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보컬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그쪽도 급했던 모양;;; 대충 다섯 곡 정도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폭풍연습 해야해요...

 

   어제 애인님이 우럭낚싯대를 사러 가자그래서 자전거로 상봉역 근처까지 갔다 왔는데 약 네시간 동안 30km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나니 체력 좋은 저도 죽을 것 같더군요. 거기다 초반 10km는 뒷바퀴에 바람 빠진 것도 모르고 '어 왜이렇게 힘들지, 오랜만에

타서 그런가....'이러면서 낑낑 밟아댔;;;;; 보통 30km 달렸다고 이렇게 힘들지는 않은데 초반 바퀴크리가 타격이 컸어요. 그거

타고 집에 와서 뻗어 자도 모자랐을텐데 그날 밤 아홉시는 밴드 연습이 있었던 겁니다??? 그걸 또 가갖고 열한시까지 폭풍연습.

귀가해서 바로 곯아떨어졌는데 다섯시 반에 어김없이 알람이 울립니다. 물론 몸은 죽을듯 피곤하고 쑤셔요.

근데 일어나던 가닥이 있어서 정신이 말짱해지려고 하는데,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지나갑니다. 운동 가? 말아?

근데 내가 뭐 먹자고 이렇게 죽어라 운동을 하나;;;;;;;;;;;;;;;;;;;;;; 이러다 나 잡겠네 싶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시간 더 누워있었어요.

일어나니 등도 쑤시고 복근운동 500회는 한 것 같은 뻐근함이 상하복부에 느껴집니다. 다리는 워낙 튼튼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자전거가 복부운동이 되는지 일년 반 타면서도 몰랐군요-_;;;;

 

  출근해서 앞뒤 선배들에게 주말 일정을 얘기하니 터미네이터 소리가 나왔어요. 아하하...이번주는 주중 밴드연습 2회가 더 남았는데...

암튼 잉여력 폭발이던 지난 3달에 비하면 사람이 달라졌달까, 그릏습니다. 여기에 화실까지 나가겠다고 하면 차라리 철인3종에 도전하란

소리가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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