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잊을 수 없는 체벌에 관한 기억들이 있지만, 그건 일단 논외로 하고.


체벌을 당장 없앨 수는 없다는 분들은 '어떤 수준'의 체벌은 당분간 지속되야 한다고 보시나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넘어서 요새 말하는 체벌과 뭔가 근본적으로 다른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여쭙습니다.


제가 학생으로 느꼈던 바로는, '개패듯이 때리지 않는 체벌'은 사실 대세에 별 효과 없다는 거거든요.

뒤에나가 엎드려뼈쳐나 좀 하고 돌아오는 정도의 '가벼운 체벌'은, 자거나 숙제 안 해오는 약한 정도의 일탈에 (사실 그래도 안 해오는 애들 많았지만) 조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체벌 말고, 청소나 상담이나 자질구래한 수단으로 같은 효과 낼 수 있지 않나요?


보통 체벌의 불가피성을 옹호할 때 예로 드는 경우는 그보다 더 극단적일 건데요.

'체벌이 없으면 교칙대로 정학/퇴학을 시킬 수 밖에 없다' 든가, '체벌이 없으면 전반적인 학교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든가, 하는 경우는, '아주 심하게 때리는 것'이 아닌 다른 체벌로 효과를 볼 수 있나요?


당분간 어쩔 수 없다는 체벌은 그런 것도 포함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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