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후기~~~

2010.10.13 14:46

디나 조회 수:2641

 

  금요일날 저녁에 도착해서 월요일 저녁에 올라왔어요. 체류기간은 3박4일이지만 저는 4편만 봤습니다. 어차피 저는 영화제가 목적의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그저 해운대

 의 바다를 보는것이기에 빽빽한 스케줄을 잡진 않았어요. (잡을수도 없어요....미친듯한 예매,현매의 러쉬)  제가 예매했던건 단 두 작품이었어요. 일요일의 아웃레이지와

 월요일의 차가운열대어. 토요일만 표를 못구해서 그 날만 일찍 일아나서 현매를 했죠.....

 

  아무튼 금요일날 도착했는데.... 몰랐는데 부천 소풍터미널 (저는 부천삽니다) 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해운대까지 직빵으로 가는 노선이 있더라고요.... 서울역가서 다시 기차

 타고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가는 귀차니즘을 생각하면 고속버스가 더 편하고 돈도 싸게 먹혀서.... 이걸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스브럴....출발할때만 해도 날씨가

 너무나 좋았는데 도착하고 나니 스멀스멀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가자마자 숙소를 잡고 해운대 나들이를 좀 하다가 피프빌리지로 어슬렁 갔더니.....레드카펫 행사가

 진행중이라 저도 기다렸는ㄷ.........중간부터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정말 으악이었어요.....그나마..... 연예인들 많이 보긴 했어요.....유인나,최강희,지성,안성기,조여정,김민정

 ,탑,봉태규 등등등..... 저는 그냥 왓으니까 본건데 제 앞에있던 부산아이들 (중딩고딩으로 보임) 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더군요.....뭐 다 티비에서 보던 모습 그대론데

 그나마 뭐 이야깃거리를 찾자면.... 탑이 확실히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체격이 작더라고요...키도 작고요. 빅뱅에선 홀로 원탑이더니.... 배우들보단 한뼘이상 작더군요...

  봉태규랑 비스므리....... (그래도 이목구비는 훤한게 참 잘생겼어요) 그리고 조여정이 참 작고 아담했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안가지고 환호성도 없다시피....

 

  토요일 아침에 스펀즈에서 현장표를 구하러 나갔어요. 벌써 줄이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세상에 거기서 주무신 분들도 엄청 많은듯..... 그런데도 의외로 매진되는 작품들

  은 많지 않더군요....전 부산에서 현매 구할때마다 내 취향이 마이너인가? 하는 생각을 꼭 해요....나는 이거 매진될까자 전전긍긍하는데 항상 매진되는 영화들은 저한테는

  관심없는 영화들이더군요....... 아 물론 만추는 이해가갑니다....만추는 캐스팅이나 원작의 명성을 떠나서 포스터만으로도 보고싶게 만들어요. 포스터 정말 잘빠졌어요.

  저는 창피해 랑 시먼로69(맞나?) 현매했어요....

 

   창피해는.... 제가 이 감독의 전작\인 귀여워를 좋아하기도 햇고 또 여성들의 유대를 그린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골랐어요.  저는 남자고 페미니즘하고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이런 영화를 좋아하긴 합니다. 지금이대로가 좋아요 같은 영화는 작년에 제가 본 한국영화중에 젤 좋기도 했구요...... 아무튼 그런데.....초반에는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 서현진이란 배우를 첨 알게됬는데.....아 이런 귀요미가 있다니!!!! 알고보니 밀크출신이더군요. 할수있는자가 구하라에 나오는 그 배우도 밀크출신이던데...

  (저 밀크노래 좋아했어요. 컴투미)  그런데...이게 영화가 플래시백으로 들어가고 김꽃비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점점 병맛테크를 타기 시작하더군요...뭐 대충 퀴어로맨스

  라고 할수있고 사랑의 상처에 대해 징징대는 내용인데요 징징대는 방식이 너무나 그냥 징징징이라 봐주기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시도때도 없이

  소녀적 중2감성의 습격까지 더해지니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막판에 두 주인공이 서로 악다구니 쓰며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대사는 어찌이리 하나같이 저질이며...

   저는 심지어 아 정말 여자끼리 사귀면 연애끝날때 진짜 못봐주겠다 으아아아악 하는 무지막지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다 병맛입니다. 김효진은 스무살 잡지모델할때의 표정으로 2시간을 일관하고. (나는야 엔세대 너는 내 속을 모르지? 나도 몰라? ) 김꽃비는 진짜 세상에서

  젤 안어울리는 마성녀 역할에 소화불량이고 최민용은 으악이고.... .. 그나마 반가웠던건 부천 소풍터미널 옥상에서 부천 시지비와 현대백화점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와서

  무지 반가웠다는 정도....  아무튼 올해 부산영화제는 첫 영화부터 시망크리....ㅠㅠ

 

  다음에 본게 시먼로69호 제목이 맞나?아무튼 중국영화. 저는 또 구질구질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문혁이나 그시절을 배경으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중국영화는 무조건

  좋아합니다. 햇빛쏟아지던날들 같은 영화요.... 제작년에 봣던 장위엔의 다다의 춤도 정말 좋았구요.....  이 영화도 딱 그정도의 소품이었어요. 천안문사태가 나던 89년즈음

  의 상해가 배경인데요.....사진찍는 소년애기인데..... 거의 햇빛쏟아지던날들이랑 비슷하더군요,  주인공 소년이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소년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두명이

  나오는 구도도 그렇고 여러모로 비슷했어요.  엔딩크레딧에 최건의 일무소유가 나오는데. 이 노래를 제대로 들은건 이번이 첨인데 아 좋던데요? 느낌이 팍 오더군요.

  그러고보면 신기한게 세계에서 제일큰 공산국가 두나라. 소비에트랑 중국에서 비슷한시기에 비슷한 메시지로 인기끌었던 락밴드의 보컬들이 다 한국계네요. 키노의

  빅토르최랑 최건.

 

   아웃레이지는 전부터 올해 부산에서 제일 기대하던 영화였어요. 제일 먼저 예매하기도 했고.  다케시의 팬이기도 하구요. 그런데도 사실 그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는건

  처음이었습니다. 초반에 그의 얼굴이 스크린에 딱 등장하는데 정말 압도적이더군요. 정말 다케시는 얼굴 자체만으로도 연기에요. 우와.....최근에 찍은 세 영화들 (다케시즈,

  감독만세,아킬레스와거북이) 이랑 다르게 원초적인 폭력으로 돌아갔다곤 하는데 솔직히 가만히 있는 무표정은 다를게 없어요. 하지만 그 똑같은 얼굴인데 왠지 이 영화에

  선 정말 살의랄까? 이런게 보여서 ㄷㄷㄷㄷ  영화는 그냥 더도말고 더도말고 고어를 가미한 2010년판 인의없는 전쟁입니다..교활한 보스와 교활한 중간보스와 또 교활한

  그밑의 무리들 이렇게 엃히고 섫혀서 뭐 배신때리고 그런거죠..... 그런데 제가 인의없는 전쟁을 다 봤기 때문에 이해할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야쿠자 영화의 클리셰

  같은건데.... 아무튼 영화 자체는 괜찮았어요. 딱 깔끔하게 뽑혔어요. 기름기 없이. 키세료가 아주 야비하고 교활한 야쿠자로 나오는데 은근 잘어울리더군요.

 

   마지막으로 소노시온의 차가운열대어를 봤습니다. 사실 이 감독의 그 유명한 러브익스포져......는 제가 극장에서 보다가 뛰쳐나온 최초이자 마지막 영화입니다...-_-

  작년 부천영화제에서 보다가 중간에 나와버렸습니다. 이유는 너무나 구려서 못봐주겠어서 나왔습니다.  저는 보통 사람들이 칭찬하는 영화는 저도 좋게보는 편이고 다른

  사람들이 혹평하는 영화는 저도 별로로 보는 경우가 많은 평이한 시각의 소유자인데도 불구하고 이 러브익스포져만큼은 못참겠더군요. 그냥 일본적인것들중에 가장 구리

  고 후진부분만 모아놓은 듯한 영화였어요.  아무튼 그래도 차가운열대어는 끌리는 영화여서 봤는데.... 뭐 평타는 했던 영화였습니다. 뭐랄까 70년대 일본의 실록범죄물? 

  의 느낌이 나더군요. 초반에 붉은 글씨로 박히는 타이틀도 그렇고 몇년몇월몇시를 계속 보여주는것도 그렇고 약간 다큐적으로 건조하게 보여주는 그런 방식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어디까지 실화인지도 좀 궁금합니다. 

 

   이번 부산에서는 밀면만 실컷 먹었던거 같아요, 아 지금도 먹고싶슴니다.......으으으..   아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 해운대 탐앤탐스에서 홍상수감독 목격했어요. 1층 야외

  에서 어떤 중년여성분과 담소를 나누시던데.....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어서 옆에 가지런히 놓으시고 일광욕? 비스므리 한걸 하며 신선놀음 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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