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01001181037001&p=hani21

 

한겨례 21의 박노자 선생의 글입니다.  오늘같은 국군의 날에 한번쯤 읽어보며 되새길 만한 글입니다.

 

 

요즘 일본의 우익 밀리터리 만화들에 빠져서 집에 한참 쌓아놓고 틈나는 대로 읽어보고 있는데,   -  카와구치 카이지, 모토후미 고바야시, 에가와 타쯔야 ....등등 - 이들의 작품들 볼 때마다 박노자 선생의 지적을 떠올리게 됩니다. 남북한이 모두 일본제국을 모태로 태어났고 재구성 됐다는것, 특히 북한은 갈수록 마치 쌍동이처럼 패망직전의 일본제국을 닮아간다는 것...누가누가 친일행위를 했네마네 보다 더 심각하고 끔찍한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일본제국의 정치 시스템 잔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뭐 그런거죠.

언젠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다큐를 보면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목소리로 자기들의 실체를 보여주는 이론서나 예술작품 같은거 있으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읽고 있는 우익 만화들이 아주 딱이더군요.  전에는 왜 사람들이 욕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보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요즘 아주 절감하고 있습니다. -_-;;

뭐랄까...아주 낮익은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저 우익 만화들 주인공들이 시시때대로 읊어대는 대사들은 가끔 울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이나 386운동권들을 자주 연상케 하거든요.  (나만 그런가 싶어서 주위에 권해서 돌렸더니 제 친구들 몇 명이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 심난해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대체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사상의 뿌리가 같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민족주의, 즉 같은 생각의 우물에서 물을 퍼올리니 그런거죠.

 

 

낮에 시간을 내어 계룡대 '군문화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연예인 사병들 사인회가 있어서 친구를 꼬드겨서 갔는데, 추노의 막내와 김태희 남동생을 보고 신나게 인사하고 사진 찍었습니다. 오호...정말 얼굴들이 작으시더군요!

 

 

전시 부스를 돌아다니다가 베트남 참전을 자랑스럽게 써놓은 전시물을 보자 울컥했습니다. 돈벌이 하러 갔다고 당당하게 써놓은 글귀를 보니 기가 막히더군요. 태생이 민족주의자라 저는 한국전쟁 관련 부스는 불편해서 그냥저냥 보는둥 마는둥 했는데 - 미군이 북한군 죽이는거, 남한군이 북한군 죽이는거, 북한군이 남한군 죽이는거...여튼 저는 불편해서 안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  도대체 베트남 전쟁같은 더러운 침략전쟁에 용병으로 따라간게 뭐 대단한 업적이라고...이래서는 우리가 일본제국의 침략전쟁을 비난할 면목도 안서지 말입니다. 그네들도 생존전쟁이니 해방전쟁이니 어쩌구 하는데....

근데 베트남 참전 군인들 생각하니까 그 양반들의 희생을 생각하니 그저 마음만 아픕니다. 국가가 명령하는데 그걸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운좋게 광기의 시대를 벗어나 삶을 누려온 저의 행운이 그저 고맙게만 느껴질 뿐이군요.

 

 

전시관을 나와서 군용헬기들이 전시된 야외를 거닐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차나 총기류는 별 흥미없고 군용헬기들 한테는 좀 관심이 있는 편이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조종석이 너무 작아서 좀 놀랐습니다. 그렇게 작은 공간에 덩친 큰 성인 남성이 둘, 혹은 넷씩 앉을 수 있다니...무슨 공포증 있는 사람들을 못들어가겠더군요. 

블랙호크는 영화에서 본 것보다는 그닥 멋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아파치는...정말 근사하던데요. 영화의 포스가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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