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5 15:58
작년말에 훅 쪄버린 살이 아직 4킬로쯤 남았는데 이게 참 안빠져서 그동안 안하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부서 부장과 같이 점심 먹을 때마다 부장이 얘기를 합니다.
"나는 여자가 좀 통통한게 좋은데"
"우리 와이프도 통통해"
"(위아래로 훑으면서) ~~씨 정도면 괜찮지 뭐"
오늘 같이 점심을 먹는데
"여자들이 기를 쓰고 살을 뺄때가 있다면서 아기 낳고 나서 빼다가 좀 포기하고 마흔쯤 넘어서 후덕해지다가 오십쫌 넘으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뺀다"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참 바라는 게 많다, 돈도 벌어야되고 가슴도 커야되고 몸매도 예뻐야되고"
이런 얘기를 하는데 참 수위가 애매하게 불쾌합니다.
어느 정도에서 그런 얘기 듣기 싫다고 잘라야하는지, 그냥 네네하면서 한귀로 흘려야하는지...
한귀로 흘리기에는 계속 기분이 찝찝해요. 하아.
그리고 부장이 남자직원에게 골프를 권해서 남자직원이 꽤 열심히 치고 있는데, 둘이 나름 "서로만 공유하는 화제"가 생겨서 저를 빼놓고 끄덕끄덕하면서 얘기해요.
그러면서 "~~씨도 골프 배워. 여자도 골프 치겠다고 죽자고 달려들면 내가 별수 있나, 치게 해줘야지" 하는데
어휘선택들이 묘하게 저를 자극합니다. 아아아아.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퇴근전에 살 얘기 그만하라고 말해야겠어요.
업무 관련이 아니라 제 몸에 관한 건데, 그 아저씨들의 평가나 호오에 관한 얘기를 듣고 싶지 않네요. 까칠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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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 없는상대가 나는 어찌어찌한 몸매 안좋아한다며 내 몸에 대해 조언해줄때 뭥미 싶고
그게 설령 칭찬이라도 듣기싫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