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스포일러?)

2019.10.03 23:20

타락씨 조회 수:874

평이 안 좋은 듯 해서 짧게 써봅니다. (어째서..;;;;;)
베니스 수상 사실과 모방범죄 우려가 제기되었다는 뉴스를 흘려들은 것 외에 아무 배경 지식이나 기대 없이, 계획에도 없이 갑자기 끌려가 보게됐습니다. 트레일러도 관람 후에 봤어요.

나쁘지 않습니다. 관객의 감수성이나 섬세함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영화일지도.
아쉬운 점도 없지 않으나, 영화가 제 기대에 부합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조커라는 캐릭터의 탄생을 다루고 있지만, 그 모태가 된 고담시 그리고 클라운 갱의 발생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화겠죠.
보다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영화가 되기 쉬웠을텐데 영화는 절제된 드라마의 길을 택했고, 이에 투박한 번역의 문제가 더해진 탓에 관객의 이해와 몰입을 방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영화를 본 친구들은 클라운 갱의 발생을 부자연스러운 전개로 느끼더군요.)
아서 플렉으로 고담을, 클라운 갱으로 조커를 설명하는 우회로를 택한 점이나, 원오브뎀이라는 관점에서 조커를 조명했다는 점은 영리한 선택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경 쓸 필요가 있나 싶지만, 원작 캐릭터의 한계를 생각하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한 재해석 아닐까 싶습니다. 온몸으로 밀어붙이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좋았고, 이를 과하지 않게 포착한 촬영도 좋더군요.
몇몇 장면은 특별히 아름답다 해야겠지만 시각적 쾌감이 큰 영화는 아니고, 혹시나 시각적 쾌를 기대하는 분들은 당연히 트레일러를 피하셔야 합니다.

(의미없는 스포일러)
영화에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모던타임즈가 상영되고있는 극장 안 시퀀스에서 영사되는 장면과 관객의 반응인데요, '음.. 저 장면을 보면서 저런 반응을 한다고?' 싶더군요. 이게 의도된 것이었는지, 스크립트 나오면 확인해보고 싶더군요.
극중 상영작인 모던타임즈는 물론 의도적으로 선택됐겠죠. 두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어서(...발가락이?) 어쩌면 슬랩스틱 없는 채플린 영화라 우겨볼 수도 있겠더군요.

+좋건 싫건 이런저런 평들을 접하게 되는데.. 기생충과의 비교가 많군요.
물론 기생충도 잘 만들어진 영화(빨간뿔테남이 명징과 직조 운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할 정도로)입니다만, 조커는 그 이상의 야심을 갖고 만든, 교묘한 덫 같은 영화입니다.

++많이 심심하신 분들은 밀로스 포먼의 man on the moon 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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