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람들이 82년생 김지영을 가지고 하도 '정유미랑 공유 외모를 가지고 저러고 사는 게 말이 되냐.'라고 말해서 한번 써 봐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배우의 외모가 작중에서도 그 정도 외모로 취급될까? 하는 점이요.


 트루 디텍티브를 예로 들어보죠. 매커너히를 만난 매춘부가 '당신은 잘생겼으니까 돈을 주고 여자를 살 필요 없을텐데.'라고 말하는 것 같은, 확실하게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건 작중에서도 배역의 외모가 곧 배우의 외모인 걸로 인정되는 거겠죠. 하지만 만화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엔 독자나 시청자에게 보여지는 것만큼 극중 캐릭터의 외모가 잘나게 묘사되지는 않는 경우가 많아요. 만화로 치면 엽기인걸 스나코라던가.



 2.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아마 설정상으로는 그렇게 미남미녀는 아닐거예요. 딱히 못나지도 않고 잘나지도 않은...적당히 깔끔한 정도의 외모겠죠. 설정상으로도 극중에서 남편의 외모가 공유고, 아내의 외모가 정유미라면 지적하는 사람들의 말마따나 중산층 이하로 살 리는 없을거니까요.


 배우의 외모가 곧 배역의 외모로 취급되는 거라면 수많은 영화가 말이 안 될걸요. 소공녀에 나오는 이솜은 가장 건전한 바에서 일하더라도 그 좋아하는 위스키를 원없이 마시면서 한달에 500만원은 벌거니까요. 팁을 대박으로 받거나 누군가를 공사치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캐스팅을 정말 외모가 못난 사람들로 해버리면 아무도 보러오지 않을거잖아요? 그러니까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애들의 외모 수준을 보며 너무 의아해할 필요는 없겠죠.



 3.이번 mama는 일본에서 하는데 대관 문제인 건지...아니면 하루뿐이라 그런 건지 주중에 하는군요. 그래도 모임을 하려면 테마가 있어야 재밌거든요. 카테고리별로 연말모임할 때,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일 때는 mama가 방영하는 날 호텔을 잡으면 재밌게 지낼 수 있는데...이번엔 방영이 주중이라 아마 못할 것 같아요.



 4.휴.



 5.어쨌든 11월이 되어버렸네요. 올해도 끝나가고 있어요.



 6.sns를 보면 징징거리는 사람이 참 많아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내탓이라고 생각하며 살거든요 나는. 그야 그건 사실이 아니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봐야 아무 소용도 없어요. 왜냐면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건 온전히 나 혼자서 짊어져야 할 몫이니까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에게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도 세상이 그걸 나눠 짊어지지 않았으니까, 나에게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나도 나는 그 몫을 세상과 셰어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이제 나에겐 (거의)좋은 일만 일어나고 있으니 내 인생이 손해보는 장사를 한 건 아니예요. 다행인 일이죠.



 7.하여간 그래요. sns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좋은 일들은 자기탓이고, 나쁜 일들은 세상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걔네들은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길게 읊어대요. 무언가 호통치거나 훈계하듯이 말이죠.


 한데 그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결국 이거거든요. 세상의 룰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리를, 뭔가 있어보이는 말들로 포장하는 거예요. 


 똑똑한 듀게여러분들은 잘 알겠지만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거든요. 스스로 노력해봐야 바꿀 수 있는 건 세상에서 자신의 위상뿐이란 말이죠. 유리한 싸움을 하는 사람이 될지 불리한 싸움을 하는 사람이 될지 둘중 하나뿐이라는 거예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건 말이죠.



 8.sns나 인터넷에서 징징거리는 놈들이 싫냐고요? 그렇진 않아요. 걔네들이 징징대는 걸 볼때마다 최고의 교사는 역시 반면교사라는 걸 깨닫거든요. 그리고 세상에 아직 멍청한 놈들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이 돼요.


 아니 솔직이 그런 놈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똑똑한 사람이 많아져봐야 내게 유리할 게 없거든요. 멍청한 사람이 많을수록 유리한거죠.



 9.하지만 글쎄요. 걔네들이 징징대는 걸 멈추고 열심히 현실을 살게 되는 게 걔네들 자신에게 좋은 일일까요? 그건 아닐 것 같아요. 적당히 멍청한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낭만도 있고 우월감도 쉽게 느끼며 살 수 있는 거거든요. 의외로 정신적 풍요는 좀 멍청한 사람으로 있을 때가 더 누리기 쉬워요.

 

 똑똑해져버린 후에는 상대에게 우월감을 느끼려면 상대보다 무조건 가진 게 많아야 하거든요. 돈, 젊음, 머리숱...뭐 그런 것들 말이죠. 똑똑해져봐야 낭만은 한조각도 남지 않게 돼요.


 가진 거는 열라 없어도 희망이나 낭만이나, 스스로가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믿음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게 진짜 행복일 수도 있겠죠. 어차피 인간의 목숨은 금방 끝나고, 젊음은 훨씬 더 빨리 끝나버리니까요. 꿀을 쌓아놓고 살아봐야 그거 가지고 혼자서만 꿀빨다가 다른사람들과의 연결성을 느껴보지 못하고 끝나버리면 비참한 인생이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884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8444
7264 동양대 표창장 위조'혐의' vs 검찰의 통제받지 않는 권력 [7] 도야지 2019.10.31 724
7263 오늘의 80년대 외국 스타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31 568
7262 [게임바낭] 데빌 메이 크라이 5편의 엔딩을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19.10.31 347
7261 '조국 사퇴' 외친 대학생들, 공수처 반대 광화문 집회 연다 [9] 도야지 2019.10.31 1102
7260 이런저런 일기...(불목, 팃포탯) [3] 안유미 2019.10.31 408
7259 미안함 [8] 은밀한 생 2019.10.31 752
7258 최종적으로 어느 미래에도 행복이 없다는 진실과 마주하고 [5] 예정수 2019.10.31 824
7257 보통 친한 사람이 직장 얘기를 하면 잘 들어주시는 편인가요? [8] 존재론 2019.10.31 799
7256 트럼프 미국대통령 탄핵 조사 절차 공식화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했다고 하네요. [2] cksnews 2019.11.01 586
7255 John Witherspoon 1942-2019 R.I.P. 조성용 2019.11.01 228
7254 검찰이 이렇게 무서운 곳이었군요 [8] 도야지 2019.11.01 906
7253 오늘의 보이 조지와 그 외 내용 약간 [5]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1.01 520
7252 [넷플릭스바낭]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리버'를 다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19.11.01 733
7251 쿠팡이라는 메기와 방울토마토 다이어트 [1] 예정수 2019.11.01 545
7250 이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거 하나만 딱 남았습니다 [22] 도야지 2019.11.01 1747
7249 민주당 후원 최소단위로 하지만, 정치에 많이는 관심 없는 제가 보는 각 정당 이미지 [1] 얃옹이 2019.11.01 530
7248 [KBS1 한국영화100년더클래식] 바보들의 행진 [EBS1] 황태자 디벅 [15] underground 2019.11.01 403
» 이런저런 일기...(비주얼, mama, 징징이들) [6] 안유미 2019.11.02 588
7246 블리즈컨 2019 감상 [1] 날다람쥐 2019.11.02 335
7245 [게임판바낭] 팝콘 씹으며 구경하는 즐거운 '데스스트랜딩' 메타 리뷰 사태 [12] 로이배티 2019.11.02 6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