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와일드, 모닝)

2019.01.07 03:38

안유미 조회 수:910


 1.하아...지겹네요. 정말 지겹다...이거죠. 하지만 이제 주말이 끝났어요. 내일은 국가에서 허용해 준 도박장이 여니까 가서 승부를 봐야죠!!



 2.아주 오래 전에 쓴 와일드에 대해 기억하나요? 싸우고 나서 토라져서 다시는 연락을 안한다는 와일드...다시 연락와서 오라고 하면 5배 계왕권을 쓰러 가겠다는 와일드 말이죠. 이번에 와일드에게 직접 연락이 오긴 했어요. 설날에 고객들에게 단체로 보내는 인사 톡으로요.


 그러나 사실 이건 반대의 반대인 거란 것을, 나는 오랜 경험으로 알죠. '고객들에게 단체로 쏘는 신년 인사인 걸 가장해서' 나한테 톡을 보낸 거라는 걸 여러 번 겪었으니까요. 싸우고 나서 먼저 톡을 하는 건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하고...그래도 가게에 부르고는 싶을 때 명절이나 기념일을 핑계삼아 호스티스들이 써먹는 수법이죠.


 거기다 대고 답장을 하면 '어? 새해인사 오빠에게도 보냈었네? 몰랐어. 여러 명한테 보내다가 섞여들어갔나봐. 그나저나 반갑긴 하네!'같은 헛소리가 돌아올 게 뻔해서 그냥 냅뒀어요. 나는 웬만하면 톡이 온 건 바로바로 확인하고 반드시 답장도 하는 편이지만, 저런 수법은 너무 짜증나서요.


 물론 위에 '직접 연락이 왔다'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간접적으로는 연락이 여러 번 왔어요. 



 3.지겹네요. 하지만 이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해야죠. 지겨운 게 최악의 힘든 상태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 보려고 해도 역시 짜증난단 말이죠.


 이렇게 일기를 쓰면서 검색해 보니 내일은 신세계와 현백 둘 다 여네요. 신발이라도 사러 가야겠어요. 



 4.휴.



 5.주말엔 아는 사람이 추천해준 맛집에 갔어요. 그런 곳에 갈 때마다 '대체 이런 싸고 좋은 식당 거리, 카페 거리는 어떻게 찾아내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곤 하죠. 전에 썼듯이 내가 호텔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그거거든요. 허세때문이 아니라, 괜찮은 곳이 어딘지 정말 몰라서 호텔에 가는 거예요.


 그래서 가끔은 그런 번개를 하곤 해요. 그냥 무작정 연남동이나 가로수길, 압구정로데오 같은 곳에서 만나서 계속 걷는 거죠. 그러다가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정말 맛있어보이는 가게를 발견하면 들어가서 식사하고 술마시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거예요.


 사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식사를 하는 부분이 아니라 걷는 거예요. 사막을 걷다가 생텍쥐페리와 마주친 어린 왕자처럼, 그냥 계속 걷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걷기로 했는데 괜찮은 가게가 너무 빨리 발견되면 짜증을 내기도 해요. '이봐, 저긴 일단 마킹해두고 좀 더 걷자고.'라고 말하죠. 내가 좋아하는 건 그냥 음료수 하나 사들고 정처없이 걷는 과정이니까요. 일기에 여러번 어린시절에 대해 쓴 걸 보면 알겠지만, 나는 어딘가에 도착한 것보다는 가는 도중을 좋아해요.



 6.왠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어떤 녀석이 생각나네요. 닉네임은 28단발이라고 해 두죠.


 어느날 28단발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가 조심스레 물어왔어요. 차 좀 가져가도 되냐고요. 한데 보통은 그렇잖아요? 자신이 차를 가지고 나오는 상황이면 '으하하! 내가 차를 가지고 나가주마! 마음껏 고마워하라고!'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차를 가져와준다면야 고맙지.'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28단발이 다시 말했어요.


 '내 차가 모닝이라서 그런데. 그래도 정말 괜찮아?'라고 물어오는 28단발에게 대답했어요. 차를 가지고 나와주면 무조건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요.


 한데 지금 갑자기 생각난건데 그녀가 왜 그렇게 미안한 듯이 물어봤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차를 누군가 몰고 나와주면 그쪽에서 운전을 하게 되니 나는 무조건 편해지는 거잖아요. 모닝이라는 차를 쪽팔려할까봐 그렇게 물어본 건지.



 7.하긴 그야 상대에게 좋은 차가 있다면야, 좋은 차를 몰고 나와주면 좋죠. 상대에게 좋은 차가 3대 있다면, 기왕이면 그 3대 중 제일 좋은 차를 타고 나와서 나를 실어다주는 게 편하니까요. 그래서 Q와 한참 만날 때는 꼭 제일 큰 차를 몰고 나와달라고 하곤 했어요.


 하지만 역시 모닝도 나쁘지 않은거예요. 한데 한가지는 이상하긴 해요. 묘하게...모닝을 타고 있으면 도로에서 버스 승객이나 트럭 운전사가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긴 하단 말이죠. 모닝이 차체가 낮아서 그런가? 하지만 차체가 낮아 봐야 어차피 승용차는 트럭이나 버스에 비하면 원래 차체가 낮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모닝을 타고 있으면 버스나 트럭 같은 차에 타있는 사람들이 여길 내려다보고 있고, 그들과 눈이 딱 마주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 해요.


 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괜찮아요. 모닝은 작은 것 치고는 제법 힘도 좋은 것 같고, 딱히 덜컹거리는 느낌도 들지 않아요. 



 8.하여간 그래서 일반여자를 만나면 요즘은 미안하곤 해요. 내가 차를 운전할 수 있었다면 편하게 태워줄텐데...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화류계 여자가 좋은 점이 두가지는 있는 거예요. 첫번째는 위에 쓴 것처럼, 그들이 차를 가지고 나와준다는 거죠.


 두번째는 그들도 나와 같이 괜찮은 맛집을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낮에만나면 둘이 같이 괜찮은 맛집을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는 거죠. 그들이 잘 아는 고기집은 24시간 하는 가게들 중에서 괜찮은 곳이지, 낮에 열어서 밤에 닫는 가게는 아니니까요.


 그야, 24시간 하는 고깃집이면 당연히 낮에도 열지만...어쩐지 낮에 24시간 음식점에 가면 손해보는 기분인 거예요. 모처럼 낮에 나왔으니 낮에 열고 밤에는 닫는 가게에 가고 싶다...라고 마음먹는 거죠. 그래서 반드시 낮에만 여는 가게를 찾아다녀요. 



 9.내일은 아침에 일을 좀 하고 1시쯤부턴 고속터미널-삼성역쯤에 있을 것 같아요. 뭐 번개라도 쳐보고 싶지만 이미 늦었군요. 아닌가? 몇시간이나 돌아다니면서 맛집 찾아다니긴 시간이 좀 뭐하고...혹시 올사람 있으면 쪽지로 만나서 신세계 식당가나 현백 식당가에서 한식이나 먹죠. 현백 가는김에 밀탑도 먹고 옥상에서 바람도 쐬어야겠어요. 빙수 너무 좋아요. 온몸이 늘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드는데 빙수를 먹으면 그게 가라앉는 느낌이예요. 겨울에도 빙수 얘기를 자주 하는 이유는 그거예요. 냉면 먹고 후식으로 빙수 먹으면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번개해보니 오픈챗을 만들어서 링크해 두는 게 더 잘되더라고요. 쪽지는 밖에서는 pc모드로만 확인할 수 있으니. 다음번에 번개할땐 오픈챗 만드는 법을 확실히 배워서 올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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